사실 오늘 포스팅하는 오서산은 겨울산행 보다는 가을의 억새 산행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겨울에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산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 전 우연히 눈내린 날 아침 오서산 산행을 다녀온 포스팅을 보니 능선길이 좋아보여 한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가볍게 걸으려 갔는데…. 도착해서 처음 알았다. 서해바다가 보이는 산이라서 해발400에서 500m 쯤 하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 웬 790m ???? 졸지에 트래킹이 아닌 등산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왔으니 걸어야겠지?
오서산을 오르는 코스는 서너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가장 짧은 코스인 국립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잡았다. 넓지는 않지만 자연휴양림 내 주차장(약 15대 정도 주차 가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오면 왼쪽으로 “오서산 정상 억새밭”까지 2.4 km를 걸어야 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우리는 오서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순환하기로 했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월정사를 지나 오서산을 오른 다음 오른쪽 코스로 내려오기로 코스를 잡았다.

등산로에 접어드니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은 눈이 아직 쌓여있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볕이 잘 드는 곳은 눈이 모두 녹아있다. 그리고 그 명당자리엔 어김없이 절이 있다. 이름하여 월정사. 아.. 오대산 월정사는 아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찰로 보인다. 오른쪽엔 음식도 판다. 파전에 막걸리도 팔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음주산행은 명을 재촉할 수 있으므로 패쓰~~

아. 그리고 약수터도 있고 이런 좋은 글귀도 있다. 금강경에 있다는 이 글귀를 보고 “맞네”를 속으로 외쳤다. 본디 근심과 걱정은 없는 것으로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월정사를 지나면 임도를 만난다. 차도 다닐 수 있긴 하다.

음..볕이 잘 드는 곳임에도 눈이 모두 녹지 않고 쌓여있다.

어느정도 오서산을 오르자 산 아래 풍경이 보이는 포인트가 나타난다. 이날 수도권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이었다. 이곳도 미세먼지가 많다.

하지만 이 즈음 부터 정상 쪽은 미세먼지가 없는 파란 하늘이 보인다. 그런데 길이 꽤 험하다.

하지만 험한 구간은 정말 짧다. 잠시 오르면 험로는 끝나고 계단이 나온다.
하지만 계단 구간도 그리 길지는 않다.

다시 내려다 본 홍성, 보령 방면. 미세먼지가 가득한데 그래도 이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한다. 미세먼지에서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을 듯 하다.

저 무인 중계소(?) 탑이 보이면 오서산의 주 능선에 거의 다 오른 것이다.

무인 중계소를 지나면 시루봉 방면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열심히 올라오는 몇 몇 등산객을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주 능선 너머 미세먼지가 뒤덮고 있는 서해바다가 보인다. 해발 700m가 넘어서인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우리는 미세먼지 보다 높은 곳에 오른 듯 하다. 미세먼지가 살~짝~ 발 아래에 있는 듯 하다.

주 능선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멀리 오서산 정상이 보인다. 그다지 멀지 않다. 그리고 이 구간이 오서산 억새밭의 메인 코스인 듯 한데, 억새 시즌이 아니라서 아쉬울 뿐이다.

오서산 정상에 등산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는 오서산의 억새 능선을 눈을 밟으며 걷고 있다. 이 때의 느낌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오서산 정상석. 해발 790m. 등산객들이 모두 사진을 찍는 동안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오서산 정상에서 북쪽을 보면 바로 앞의 공덕고개 너머 왼쪽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그 전망대 까지가 오서산의 억새 능선이다. 우리는 아래 사진의 바로 앞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위 사진의 바로 앞 고개에 있는 표지판. 우리는 오서산 자연휴양림 방면으로 하산한다. 왼쪽 전망데크까지 갈까~말까 고민을 했었다.

하산길에도 눈이 많이 쌓여있다. 올라온 등산로 보다 눈이 더 쌓여있는 듯. 하산길엔 특히 아이젠은 필수다.

눈 쌓인 등산로로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올라갈 때 만났던 임도가 나온다.

임도에도 제법 눈이 쌓여있다. 아이젠은 없어도 무방하나 미끄러움에 조심해야 한다.

눈 쌓인 임도를 조심 조심 걷다 보면 주차장이 나온다.

쉬는 시간 포함 3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산행길이다. 거리는 약 6km 될까~말까~한다.
#오서산 #겨울산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