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산
우리나라에는 “작은 금강산” 이라 불리는 산이 몇몇 존재한다. 이번에 다녀온 산이 바로 그 중 하나인데 충청남도 홍성군의 북쪽에 위치한 “용봉산”이 바로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다.
그런데 나는 금강산 보다는 얼마 전 다녀왔던 월출산이 더 떠오른다. 월출산은 전라남도의 평야지대에 뜬금없이 우뚝 솟아 있는 장관을 연출했는데 용봉산을 충청남도 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 쪽에서 바라보면 그렇게 보인다.

용봉산 등산로 안내 지도
용봉산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높이만 보면 해발 381m의 그저 그런 산이지만 암벽과 기암괴석이 많아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며 따뜻한 봄과 가을엔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 그런 산이다.

용봉산 산행 후기
용봉산을 오르는 가장 경치 좋은 코스는 용봉산 자연휴양림의 두 매표소 중 하나인 “전시관 매표소” 쪽에서 오르는 코스다. 전시관 매표소 앞의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등산로 안내 이정표가 나온다.
용봉산을 오를 방향은 “최영장군 활터” 방면이다. 아래 사진의 왼쪽 방면이다.

최영장군 활터 쪽으로 오른다. 노적봉으로도 바로 갈 수 있으나 최영장군 활터를 거쳐 용봉산 정상을 찍은 다음 노적봉으로 주능선을 타고 걷게 된다.

최영장군 활터 까지는 산림휴양관에서 700~80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용봉산은 높지 않다.
다만 용봉산은 길이 험하다. 최소한 트킹화는 필수이며 손으로 바위를 짚거나 나무를 잡고 네발로 올라야 하는 곳도 곳곳에 있다.

이렇게 길인 듯, 아닌 듯한 곳으로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는 안전바가 있으며 곳곳에 “추락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중턱에 오르면 내포 신도시가 기암 괴석 사이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어느 새 정상부가 보인다. 그리고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반겨준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갈 노적봉과 악귀봉이 보인다.

아마도 이 바위는 아주 머나먼 옛날, 굴러 내려오다 더 큰 바위에 걸려 딱~~~ 멈춘듯 하다.

이곳에도 흔들바위가 있다.

이 바위도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서있나 싶을 만큼 신기하다. 정말 살짝만 밀어도 굴러 떨어질 듯 위태위태하게 보인다.
절대…밀지 말길…

갑자기 나타난 기암괴석. 이곳도 올라야 한다. 점점 용봉산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낮지만 무서운 산이다.

드디어 나타난 최영장군 활터.

최영장군 활터에도 제자리가 아닌 듯 어색하게 포개져 있는 바위가 보인다. 어찌 저리 납작한 바위가 절묘하게 포개져 있는지 신기할 뿐이다. 누군가 일부러 저렇게 놓은 듯 싶을 정도다.

정상까지는 300m 남았다.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약 1 km 조금 넘는 거리다.

주능선의 정상 분기점 전에 전망대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최영장군 활터. 활터와 사이에 암봉이 하나 있고 그 암봉을 돌아 활터로 내려가는 사람을 찾아보길…

용봉산의 주능선에 오르자 정상과 노적봉 이정표가 보인다.

용봉산 정상의 정상석. 해발 381m. 이 정상석은 용봉산 정상의 커다란 암석 위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4발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 사람이 많으면 이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쟁이 벌어지고 싸움도 난다고 지나가던 등산객이 이야기 해줬다.

우리는 조금 이른 시간이고 겨울이라 느긋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용봉산 정상에서 노적봉으로 향한다. 아래 두 봉우리 중 가까운 봉우리가 노적봉이고 멀리 뒤에 있는 봉우리가 악귀봉이다.

노적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풍경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나”…

노적봉에서 악귀봉 가는 방향.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데크길이 있는데. 그 바위의 세로 틈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소나무다. 정말 신기하게도 바위틈에 뿌리를 내렸고 살아가고 있었다. 바로 앞 안내판에는 이 소나무가 100년 정도 되었다고 적혀 있고 보호를 위해 우회로를 소나무에서 조금 떨어진 구간으로 만들었으니 손으로 만지지 말아달라는 당부가 씌어 있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인 악귀봉이 멀리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엔 사람들이 꽤 몰려 있다.

노적봉에서 악귀봉으로 가기위해 내려가는 구간도 사진을 찍기 힘들만큼 험하다. 바위 틈새 급경사 구간을 내려가야 한다.
이 사진은 노적봉에서 내려와 짧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 구간이다.

악귀봉 바로 앞. 벌써 악귀봉이 어떤 봉우린지 느낌이 온다. 오른쪽 철계단을 오르면 이 악귀봉을 돌아서 넘어갈 수 있다.

악귀봉 정상석. 저 정상석 위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는 건 꽤나 위험하다. 정상석 주변에 제대로 서있을 곳 조차 없다. 그냥 바위 틈새에 서서 풍광을 볼 수 밖에 없다. 사람이 몰리면 멈춰 사진을 찍는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그냥 바위 틈새의 통로만 있다. (사실 통로라고 하기도 어렵다)

악귀봉 표지석 맞은편의 물개바위. 신기하게도 물개 모양으로 풍화가 이루어졌다.

이제 악귀봉을 넘어간다.

우리가 내려가는 마지막 급경사 구간. 근데 장난 아니게 경사가 심하다.

급경사를 내려와 임간 휴게소 까지는 일반적인 걷기좋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임간 휴게소에서 용봉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임간 휴게소라 하여 별다른 휴게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평상 몇개 있는 그런 곳이었다. 용봉사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구룡대 방면 갈림길에서 구룡대로 내려간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면 다시 용봉사 일주문과 구룡대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우리는 구룡대 쪽 임도로 내려간다.

구룡대로 내려가는 임도. 이곳은 용봉산 자연휴양림 구역인듯 하다.

구룡대까지 내려오면 왼쪽으로 산림 휴양관(전시관)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다시 산길로 올라가는 느낌이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산림전시관 쪽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트레킹은 종료된다.
용봉산 산행 후 휴식에 좋은 K카페
용봉산 자연휴양림의 산림전시관 매표소 앞에는 산행을 마치고 쉬어가기 좋은 카페가 있다.
바로 우리가 걸었던 용봉산 전경을 한눈에 담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그런 카페다.

K 카페 내부는 2층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2층의 오른쪽엔 일반 테이블이 있고 용봉산이 보이는 왼쪽에는 카페에서는 보기 힘든 좌식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통창으로 용봉산이 보인다.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K 카페의 전경.

사진찍고 쉬는 시간 포함 3시간이 걸렸고 거리는 4.75 km로 측정되었다.
#용봉산 #K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