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항상 산꾼들로 북적인다.
특히 최고봉인 백운대와 인수봉은 주말엔 줄을 서서 올라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붐빈다. 한적하고 여유있는 트레킹은 꿈도꾸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산에는 주말에도 사람이 몰리지 않는 여러 좋은 코스들이 많다. 지난 주말에는 그런 여유있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영봉코스를 올랐다.
북한산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사진으로 시작하자.

북한산 영봉 트레킹 코스
영봉코스는 서울지하철 북한산우이역에서 시작한다. 차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북한산 우이역 1번출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우리는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하여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 –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고개 – 용덕사 를 돌아 북한산우이역으로 회귀하는 순환코스를 트레킹하기로 했다.
우이역에서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가는 길
북한산 우이역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로 가는 길에는 편의점, 식당과 등산용품점은 물론 등산중에 먹을 수 있는 김밥을 포장해 파는 김밥집 등 다양한 매장이 즐비해있다.
그 상가를 지나 걷다 보면 트레킹의 시작점인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가 나온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녹음이 우거진 계곡길을 편하게 걷는다.

경사도가 꽤 되는 길이 이어진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걷기에 편하다.
길을 막고 우뚝 서있는 소나무와 바위. 잠시 쉬어가도 좋겠지만 갈길이 멀기에 그냥 지나친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차는 여기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8시30분 쯤 도착했는데. 빈자리는 없다.
하루재 가는 길
주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코스가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로 가는 최단코스라서 그런지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앞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시작부터 꽤 가파른 경사도의 바위길을 걷는다. 시끌벅적 떠들며 오르는 사람, 그게 싫은지 빠른 속도로 앞질러 가는사람. 앞지르기도 애매하게 좁은 길의 중앙으로 느릿느릿~쉬엄쉬엄~ 걷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하지만 그런 시장통 같이 시끌벅적한 구간은 700m에 불과하다. 우리는 하루재에서 한적한 코스로 길을 갈아탈 예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아수라장 같은 분위기라도 녹음이 우거진 숲은 깨끗한 산소를 내뿜어 도심의 매연과 먼지로 찌든 내 허파를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숲은 천연 공기청정기다.
드디어 하루재 도착. 역시나 쉬어가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앉을 수 있는 모든곳에 이미 사람들이 앉아 있다.
하루재에서 영봉까지
위 사진 오른쪽이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왼쪽이 백운대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정면에 보이는 길로 올라간다. 다행스럽게도 이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앉아 쉴곳이 없으니 바로 영봉으로 오른다.
어쩌다 한명 씩 마주칠 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다.
조금씩 파란 하늘이 드러날 때 마다 건너편에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에 백운대가 살짝 보인다.
하루재에서 영봉까지는 약 200m 남짓이지만 경사는 꽤 심하다.
영봉 정상에 가까워질 수록 인수봉이 소나무 숲 위로 선명하게 보인다.
영봉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서 그냥 육모정 공원지킴터로 가면 안된다. 영봉코스의 진수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영봉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멋지긴 하다. 이곳에서 쉬면서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를 한참 바라보다 가는 사람들이 있을정도니까. 백운대는 인수봉 뒤에 숨어 있다.
영봉 이정표에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북한산 인수봉의 모습.
그리고 바로 아래 인수봉이 정면에 보에는 바위위 그늘에서 컵라면과 김밥 그리고 과일과 믹스커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사람 없는 식사터 바위에서 보이는 인수봉과 망경대.
육모정 고개를 거쳐 우이역으로 하산
한참을 쉬며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트레킹에 나선다. 육모정 고개 가는길에 만난 짧은 암벽(?)구간.
사방이 탁~트인 암벽위.
멀리 오봉과 도봉산이 보인다.
본격적인 하산길. 네발로 걸어(?)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네발구간은 아래에서 올려다본 사진. 올라갈 땐 두발이 가능할 듯.
부지런히 육모정을 향한다.
짧은 코스지만 곳곳에 험한 구간이 존재한다.
이제 급경사 구간은 모두 지난 듯 하다. 인적이 드문 트레킹 코스여서 그런지 사람이 반갑다.
하산길에 만난 용덕사라는 조계종의 사찰.

걷기 편안한 숲길로 북한산우이역까지 간다.

우리가 주차한 주차장이 길건너 왼쪽에 보인다. 사거리에서 도선사, 봉황각 방면이 우리가 하루재로 오른 길이다.

총 8 km의 거리를 2시간55분 동안 걸었다. 간식을 먹고 쉬었던 시간은 제외다.

#북한산 #영봉 #하루재 #용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