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 서울랜드 ?
서울대공원은 1984년에 개장한 서울특별시립 공원이다. 일본은 제국주의를 주창하며 조선을 침략한 뒤 일제강점기의 시작과 함께 1909년 조선의 5대 궁궐 중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여 일반에 공개하였다. 이는 조선왕조의 권위를 훼손함과 동시에 국민에게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음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그 후 1984년. 창경원을 다시 창경궁으로 복원하기 위해 지금의 과천시 막계동 일대에 서울특별시립 공원을 조성하여 동물원과 식물원을 이전, 개장한 것이 시초다.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동물원 옆으로 이전하였고 같은 해 놀이기구가 있는 작은 놀이동산을 조성했다. 그리고 1988년에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된 서울랜드가 개장하여 지금의 서울랜드와 서울동물원이 되었다.
서울랜드와 동물원, 식물원을 통칭하여 서울대공원이라 부른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서울대공원은 매봉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청계산 자락은 울창한 숲으로 서울동물원과 식물원을 감싸고 있는데 그 숲에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면 캠핑장도 조성되어 있다.

산림욕장 둘레길은 서울동물원 정문 오른편 길로 진입하여 동물원을 빙 둘러 걸은 다음 정문 좌측의 국립현대미술관 쪽의 북문으로 나오는 짧은 코스인 동물원 둘레길(4.5 km/1시간 30분)과 긴 코스인 산림욕장길(7km/2시간 30분) 2개로 되어 있다.

산림욕장길 걷기
우리는 서울대공원 둘레길 중 긴 코스인 산림욕장길을 걷기로 했다. 약 7km의 거리로 두 시간 30분 정도 예상했다.
출발은 동물원 정문으로 잡았는데 문제는 주차다.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동물원까지는 최단거리가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동물원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인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로 했지만 여의치 않아 서울대공원 동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슷한 시간을 걸어 동물원 정문까지 이동했다.

동물원 정문 우측의 산림욕장 가는 길이다.

청계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난다.

산림욕장 정문을 지나면 먼저 잘 포장된 동물원 둘레길을 걷게 된다.

동물원 둘레길은 동물원과 식물원을 한바퀴 도는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는 포장도로다.
그리고 동물원 둘레길을 조금 걷다 보면 호주관 앞에 작은 광장이 있고 산림욕장길로 올라가는 나무데크 계단이 보인다.

우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벗어나 나무데크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흙길이 나오는데 숲의 울창함이 예사롭지 않다. 괜히 산림욕장이라 부르는게 아니다.

녹색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맘껏양껏 마시며 걷는다.
7km의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은 계속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걷게 되는데 초반엔 언덕이 더 많다.

걷다보니 웃음이 빵 터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누군가 “가는잎그늘사초”의 길다란 잎을 머리따듯 따놓았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중간~중간~에는 매우 많은 쉼터를 만들어 두고 무슨무슨~ 숲 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작은 슾지를 조성해 양서류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사람만을 생각하는 산림욕장이 아닌 다양한 동물을 위한 산림욕장이 되길 기원해 본다.

산림욕장 곳곳에 청계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계곡은 튼튼하게 만들어진 다리로 건널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2022년 폭우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도 피해를 본 듯 하다. 계곡마다 비가 내려 만들어진 강한 물살에 떠밀려 내려오던 커다란 바위들이 아직도 그대로다. 피해는 하루도 안걸려 발생했지만 복구는 기약이 없다.

산림욕장길 중간에는 전망대가 있다.

잠시 전망대에서 서울대공원의 전경을 바라본다. 사진 중앙에 서울대공원의 상징인 과천대공원호수가 보이며 더 멀리에는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이 보인다. 그 오른쪽 산이 우면산이며 사진 왼쪽 끝에는 관악산이 보여야 하지만 나무에 가렸다.

조금 땡겨서 촬영해봤다. 여의도 63빌딩과 몇몇 높은 빌딩이 보인다.

다시 부지런히 걷다보면 계곡의 다리와 산길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는 굴레에 갖힌 것 처럼 느껴지게 된다. 갔던 길을 왜 또가고 있지?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북문 출구가 가까워질 수록 계곡도 넓어진다.

길 아래에 쉼터도 보인다.

숲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모습이 귀엽다.

서울동물원의 스카이 리프트가 보이면 산림욕장길은 마무리가 된다.

서울동물원 둘레길과 만난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투어의 마무리. 북문이다.

쉬는 시간 포함 2시간 17분 06초가 소요되었다. 충 걸은 거리는 7.87 k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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