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을 찾아다니길 좋아하는 옆지기가 좋아하는 수국이 가득한 수목원을 찾았다. 오래 전 자주 다니던 태안의 바닷가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이다. 만리포, 천리포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천리포에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는데 나름 꽤나 오래된 수목원이 천리포에 자리잡고 있었다.
걷기좋은길을 품고 있는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원 중 하나다. 미국 태생으로서 1945년 우리나라에 처음 발을 디딘 은행가이자 식목 관리사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라는 이름의 미국인이 1962년 부터 매입하기 시작한 태안군 천리포 일원에 수목원을 조성하였다. 밀러 박사는 1979년에 한국으로 귀화하여 민병갈 이라는 한국명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에 공익법인으로 인가받았다. 그리고 2010년 민간에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나무알못들이 둘러보면 그냥 여타 수목원과 차이점을 알기 어렵지만 국제 수목학 협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로 뛰어난 수목원(아시아 최초)으로 인정받을 만큼 다양한 품종 및 희귀종을 보유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가는 길
천리포수목원은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있다.
차로 이동한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서산IC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서산시와 태안읍을 지나 1시간 조금넘게 달리면 나오는 만리포 해수욕장의 북쪽 끝에 붙어 있는 천리포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다.

근처에는 만리포 해수욕장과 신두리 해안사구 그리고 우리가 걸었던 명품 해안길인 솔향기길 1코스가 있기도 하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태안행 시외버스 또는 고속버스를 타고 태안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만리포해수욕장 또는 천리포해수욕장까지 가는 시내버스(농어촌버스)로 갈아 타고 이동하면 된다. 만리포해수욕장 버스 정류장에서 천리포수목원까지는 1.6 km 거리로서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된다.
자세한 대중교통 정보는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의 “찾아오시는 길”에 나와있는 대중교통, 시내버스 시간표를 참고하면 된다.
천리포수목원 탐방 후기
천리포 수목원의 입장권(성인 1만원)을 구입한 뒤 들어가면 키 큰 소나무 사잇길을 걷는 것으로 수목원 탐방이 시작된다.

알리움이라는 처음보는 꽃을 발견했다. 마치 둥둥~떠있는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는 꽃.

소나무길 중간에 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한가운데에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연못이 있다.

작은 줄 알았는데… 꽤 크다. 그리고 연못 주변에는 수생식물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연못을 지나면 한켠에 논이 있다. 모내기가 되어 있고… 잎이 검은 벼로 글자를 새겨놓았다.

이 벼에서 검정쌀이 수확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나 YOU 우리”라고 새겨져 있다.

커다란 나무아래 2인용 빨간색 벤치가 있다. 사진 한장 찍었다.

수목원 설립자 민병갈 박사의 흉상이 있다. 1979년에 귀하하여 2002년에 세상을 떠나신 듯 하다.

곳곳에 수국의 꽃망울이 터지고 있었다. 2023년 6월11일 현재 수국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꽃은 피기 시작한것으로 보인다.

볕이 잘 드는 곳에서는 수국이 만개했다.

수국 삼총사.

특이한 모양의 수국. 수국인지 의심스러웠는데 옆지기가 수국이란다. ㅋㅋ 그럼 넌 수국이다.!!

이것도 수국!

천리포 해변이 잘보이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리포해변.

곳곳에 집들이 있고 한옥도 있다. 이 집들은 “가든 하우스”라고 불리며 모두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붙어 있어 해변산책로도 매우 좋다. 그리고 멀리 닭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보이는데… 썰물 때가 되면 육지와 연결되어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해변 데크길 옆에는 카페가 있다. 차를 마시며 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좋을 듯.

나무 데크길 말고 숲길도 있다.

걷기 좋은 길은 계속된다.

걷다보면 다시 수목원 복판의 연못으로 모인다.

수목원을 나가기 전에 있는 노을쉼터에서 다시 발견한 알리움.

노을쉼터도 서해바다와 붙어 있다.

카페 만리뷰
천리포수목원을 둘러본 뒤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해서 “카페 만리뷰”라는 곳에서 커피와 조각케익을 먹었다.

주차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든가 아니면 뒤쪽 택지지구에 잘~ 세워야 한다.
우리는 통창이 있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특이하게도 딱~2열이 있는 2층이다. 그리고 바다쪽은 통유리로 되어 있고 뒤쪽은 폴딩도어다.

고등학교 학생 쯤 되어보이는 한무리의 청년들이 웃통을 벗고 바다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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