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해명산
이제 따뜻함으로 느껴지는 봄 날씨가 지나고 한낮에는 조금씩 더위(?)마저 느껴지는 때… 석모도 해명산 트레킹을 다녀왔다.
강화도의 부속 섬이었던 석모도는 2017년 초여름까지만 해도 강화도 외포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배를 타고 석모도에 들어갈 만큼 관광명소였다. 하지만 2017년 여름,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더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석모도에는 해수관음성지로 유명한 보문사가 있고 석모도의 바다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강화나들길 11코스(석모도 바람길)도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해명산이 있다.

해명산은 석모도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가로지르는 산맥의 가장 남쪽 산이자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320m)
해명산 트레킹 코스
해명산의 트레킹 코스는 남동쪽 전득이 고개에서 시작해 해명산을 오른 다음 몇개의 봉우리와 고개를 넘어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을 지나 상봉산까지 오른 다음 한가라지 고개로 하산하는 약 8km 남짓한 코스다.

우리는 이 8km의 코스 중 전득이고개에서 출발해 해명산과 낙가산을 지나 보문사로 하산한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전득이 고개 주차장
출발점인 전득이 고개에는 석모도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버스정류장과 넓은 주차장이 있다.

우리는 전득이고개 버스정류장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문사까지 간 다음 보문사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회귀하기로 했다. 버스가 없거나 놓치면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주차장 구석에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해명산 – 보문사 트레킹이 시작된다.

계단을 오르면 해명산 방면으로 가는 출렁다리가 나온다. 시작부터 출렁다리라니…느낌이 좋다.

출렁다리 중간에서 바라본 강화도 방면. 우리가 석모대교를 건너 전득이 고개로 올라온 도로가 보인다.

해명산 정상 가는 길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해명산을 오른다. 출발점인 전득이고개 주차장에서 해명산 정상까지는 약 1.8 km 란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공터도 많고 벤치도 잘 갖춰져 있다. 해명산까지는 1.1 km 남았다.

예상보다 험한 바위길을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벌써부터 멋진 뷰가 터진다~ 사실 이 맛에 산을 오르지만…

사진을 찍지 않을래야 찍지 않을 재간이 없다.

남쪽 뷰~~~ 저 바닷가 길이 바로 강화나들길 11코스인 석모도 바람길의 일부다.

해명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명산 정상이 보인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가 있고 그 너머에 해명산 정상이 보인다.

해명산 전 작은 봉우리에서 해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참 편하다. (구간을 짧다). 낙가산의 보문사 위쪽까지 계속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반복 구간이 계속된다.

해명산 정상 앞의 봉우리를 오른다. 암반이 드러난 암릉구간인데 꽤 경사가 심한 길이다.

힘든 구간이 끝나면 멋진 뷰가 기다린다. 등산의 맛이랄까..

드디어 해명산 최고봉이 보인다. 그리고 암반이 드러난 암릉구간이 또 보인다.

해명산 정상을 오르는 암릉구간. 로프를 잡지 않으면 꽤 힘들여 올라야 한다.

드디어 해명산 정상이다. 이곳엔 정상석이 아닌 정상목이 이곳이 해명산 정상임을 알려준다.

정상에 오를즈음 갑자기 해무(바다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장상에 사람이 없어 여유있게 셀카봉을 삼각대에 지지해 세워두고 셀카를 찍었다.

낙가산 (보문사) 가는 길
해명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과 사진 촬영 시간을 가진 뒤 낙가산(보문사)로 향한다. 그런데 해명산 정상에서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 방면으로 출발할 즈음 바다에서 발생한 해무가 산을 넘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에 해무는 아마도 금새 사라질 듯 하다.

이처럼 시원하고 편안한 능선길도 있다.

해명산 정상에서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 정상까지는 약 4km다. 빠르면 1시간 15분, 오래걸리면 2시간까지 예상해야 한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우리가 걸어온 길일터…해명산에서 낙가산 까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계속 넘는 능선 코스다.

능선은 때론 평범한 흙길 능선이나 많은 구간이 암릉이다.

작은 산이지만 꽤 기암괴석들이 많다. 산 자체도 암산인 듯 하다.

상봉산은 낙가산을 지나 한참 더 가야하는데… 낙가산이 아닌 상봉산이 표시되어 있다. 또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이제는 어디인지도 모를 봉우리에서 한 컷. 멀리 낙가산이 보이는 듯.

멋진 뷰를 보고 난 뒤에는 다시 내리막을 걷는다. 꽤 험한 길을 내려왔다.

길이 언제 험했냐는 듯… 걷기 좋은 능선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말 변화무쌍한 길이다. 낙가산(보문사)까지 1.9 km 남았다.

오르막을 오르면…

내리막이 있는 법. 낙가산을 앞에 두고는 꽤 긴 내리막 길을 가야 한다. 다시 오를 코스가 나타날 것을 예감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뜬금없는 농협하나로마트 이정표가 나온 뒤 급한 경사구간이 시작된다.

암릉 구간 언덕과 흙길 능선을 반복해 걷다 보면 어느새 낙가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보면 멀리 보문사 주차장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암릉이 기다린다. 역시 암릉에서 바라보면 경치는 정말..꿀맛이다.

어느새 바로 아래에 보문사가 보인다.

위험한 암릉구간엔 출입금지 표시가 있다. 절대 출입하지 말자. 무시하고 출입했다 사고나면 온전히 본인책임이다.

암릉구간에 철책이 만들어져 있다. 아마도 바로 이 철책아래가 해수관음상과 와불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리라.

보문사 하산길
보문사 위 암릉에서 조금 더 걷다보면 우리가 걸어온 방면인 낙가산과 상봉산 갈림길이 나온다. 분명 능선의 삼거리고 왼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이지만 보문사 방면 하산길 안내가 없다.

하지만 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하산해야 한다.

하산길 구간을 짧지만 그 말은 곧 급한 경사를 의미한다.

왼쪽에 보문사가 나타나는데…보문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없는 듯 하다. 보문사를 왼쪽에 끼고 계속 하산하면 보문사 입구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전득이고개 가는 버스 타기 (석모도 905-2 번 버스)
우리가 보문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12시30분 즈음이었다. 하지만 전득이고개로 가는 905-2번 버스는 14시 정각에 있다. 우리는 아래 시간표에서 “해명산등산로아래”로 표시되어 있는 버스를 타야한다. 다른 버스를 타면 해명로 등산로아래는 가지 않는다.

그래서 택시를 타려고 마음먹은 순간 바로앞에 택시가 보였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비어있으며 영업중임에도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명백한 승차거부.
순간 기분이 상해 택시를 타지 않기로 했다. 그냥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마을버스를 타고 전득이고개로 가기로 했다.
버스는 상가옆이 버스정류장이 아닌 주차장 입구에서 유턴하며 손님을 태운다.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지 않기를..
905-2번 마을버스가 유턴하면 정차하는 순간 사진을 찍었다.

버스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전득이 고개까지 가는동안 한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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