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열기가 한 여름의 절정을 향하는 요즘. 갑작스런 산행을 하게 되었다. 바로 덕유산과 덕유평전을 걷기위해 나섰다. 덕유산을 떠올릴 때 마다 상고대가 가득했던 설원의 풍경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하지만 봄과 여름의 덕유산, 그 중에서도 덕유평전은 언젠가 한번 가봐야할 곳으로 가슴속에 품고 있었는데 한 낮의 더위가 다 깊어지기 전에 다녀오기로 했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기
덕유산 자락, 무주 구천동의 옆에 위치하고 있는 무주리조트에는 덕유산의 여러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 해발 1,537m의 설천봉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관광 곤돌라가 있다.

주중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운행하고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 양일에는 오전9시부터 곤돌라를 운행한다.
누군가 말했듯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정수인 자본주의 등산을 즐길 수 있다.

15분 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설천동 탑승장이 모습을 보인다.

7얼 2일. 산 아래는 아침임에도 꽤 더운 날씨였는데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 이다 보이 선선함이 느껴지는 시원한 날씨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향적봉까지는 600m 남짓. 고도 100m 정도만 오르면 된다. 부지런히 걸으면 15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관광 곤돌라에서 하차한 다음 100m 정도 거리에 보이는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면 된다.

우거진 숲이 제법 따가운 햇볓을 가려주며 등산객을 반긴다.

설천봉에서 600m 남짓한 곳에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이 있다. 향적봉은 해발1,614m로서 덕유산의 최고봉이다.

덕유산 정상부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온난화로 인해 주목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래의 주목은 3년 전 덕유산 눈꽃 트레킹 때 정말 멋진 상고대를 피웠던 주목이다.

잠시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향적봉으로 향한다.

덕유산의 최고봉임에도 아침부터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관광객들로 인해 향적봉에는 인파가 몰렸다. 복장을 보면 딱~ 자본주의 산행을 하는 사람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본 설천봉과 관광 곤돌라 탑승장.

괜히 멋진척~ 이런 사진도 한번 찍어본다.

어느새 향적봉 정상은 사람들로 붐빈다.

덕유산 중봉으로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약 1.1 km다. 그렇다 가깝고 해발 표고차도 20m 정도인 매우 쉬운 능선길이다. 하나도 힘들지 않다.

그리고 향적봉 바로 아래에 향적봉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컵라면을 판매한다.

중봉가는 길. 우거진 숲이 예사롭지 않다.

거리가 가까우니 조금만 가면 중봉이 보인다.

중봉에 다다르면 잘 정비된 계단길이 나온다.

중봉에 거의 오른 지점에서 바라본 향적봉.

중봉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봉우리다. 중봉 정상에는 향적봉과 마찬가지로 숲이 없고 전망데크만 있다. 다만 중봉에서 백암봉과 동엽령 방면으로 펼쳐진 덕유평전은 한폭의 그림과 같다.왼쪽 구석 멀리 보이는 산이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한다.

다만 많은 인파들이 몰려 초원이 군데군데 손상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중봉에서 덕유평전을 거쳐 백암봉으로
중봉에서 덕유평전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길과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덕유평전을 가로질러 백암봉으로 가기위해 데크와 계단 그리고 돌길을 내려온다.

덕유평전을 지나는 중. 백암봉으로 간다. 중봉에서 덕유평전을 지나 백암봉까지는 딱~ 1 km.

덕유평전은 제2덕유산이라고도 불리는 중봉과 백암봉을 연결하는 폭이 넓은 작은 평원과 같은 능선을 가리키는데 이곳엔 키가 큰 나무가 없어 초원을 연상케 한다.

덕유평전을 지나면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게 된다. 오르는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른다.

백암봉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따가운 햇살을 피할 그늘따위는 없다. 우리가 지나온 향적봉, 중봉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더 가면 동엽령까지 가야하는데 그 구간은 언덕구간이 많아 왕복 4.5 km 정도를 두시간은 잡아야할 듯하여 그만 가기로 했다. 다시 덕유평전을 지나 중봉, 향적봉을 거쳐 설천봉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기로 했다.
동엽령까지 간 다음 안성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하산하면 좋으련만…

설천봉까지 돌아가는 길
백암봉에서 중봉까지는 반대로 올라가는 언덕구간이 더 길다. 백암봉을 살짝 내려와 덕유평전에 진입하면 중봉까지 탁트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중봉에서 내려다 보는 덕유평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덕유평전을 역방향으로 걷는다.

우리가 걸어온길. 백암봉 방면이다.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난 덕유평전의 하늘. 멋지지 아니한가.

숨을 헐떡이며 중봉을 오르는데… 구름 걷힌 덕유산의 하늘은 너무도 파랗다. 초록과 파랑의 조화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뒤돌아서 바라본 덕유평전.

지금 이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것 마냥 가슴이 벅차올랐다.

다시한번 찍어보는 구름 걷힌 덕유평전의 모습. 언제 다시 올 수 있을런지.

중봉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더 이 멋진 덕유평전의 모습을 가슴에 담았다.
중봉을 내려와 향적봉으로 간다.

향적봉을 지나자 설천봉이 보인다.

걸은 거리는 총 6.2 km였고 순수하게 걸은 시간은 2시간20분이 소요되었고 총 시간은 3시간의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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