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소나무숲길을 걸은 다음 날 찾은 곳은 태기산이다. 태기산은 군 복무시절 통신학교 극초단파운용 89기 동기가 잠시 복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왠지모를 친밀감을 느끼는 산이다. 태기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세곳이 있는 우리가 찾은 곳은 6번국도의 옛길 구간 중 하나인 양두구미재에서 오르는 길이다. 양두구미재는 해발 900m가 넘는 곳이기에 태기산 정상인 1,261 m까지 거저~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양두구미재)
우리는 아침 7시 30분 쯤 양두구미재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역대급 무더위가 닥친 2024년의 8월 중순을 겨우 지났기에 해가 높이 뜨기 전에 태기산 정상 전망대까지 다녀오자는 계산이었다. 우리가 1박을 한 숙소인 보광피닉스파크 근처에서 15분 쯤 걸리는 곳이다. =

태기산 등산로 중 가장 편한 곳이기도 하지만 양두구미재는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의 시작점 중 하나다. 사진을 보면 출입이 금지된 것 같지만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통제하기 위한 차단기니 신경쓰지 않고 저 안으로 들어가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입구의 6번 국도옛길 건너편에는 KT의 무인(?) 통신소가 있기도 하다.

별도로 주차장은 없다. 길가의 작은 여백같은 공간에 차를 세워둔다. 어차피 통행량은 거의 없다. 양두구미재 땅속에는 재너머 양쪽 6번 국도를 이어주는 터널이 뚫려있기 때문이다.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코스안내도
우리가 걸을 코스는 아래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코스 안내도의 핑크색 코스인 산철쭉길 3.5 km와 길 끝에서 이어지는 태기산 전망대로 오르는 1.2 km 구간이다. 모두 4.7 km를 걷는 셈이다. 아~ 왕복이니 9.4 km가 되겠다. 이 코스를 포함해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는 겨울 눈꽃 트레킹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덕유산 눈꽃 트레킹만은 못할 것이 자명하다. ^^
태기산 정상 전망대까지 걷기
비교적 이른 시간인 7시 30분 쯤 부터 걷기를 시작한 덕분에 아직은 그늘이 많다. 가능하면 한 낮의 땡볕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조금 걷다 보니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중 우리가 걷는 산철쭉길은 걷기 편한 임도로 되어 있다. 비포장 구간과 포장구간이 섞여 있지만 가벼운 운동화만 신고도 태기산 정상부의 전망대까지 쉽게 걸을 수 있다. 태기산 정상의 군기지와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 정비를 위해 만든 도로로 보인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걷기 좋은 비포장 임도를 걷다 보면 풍력발전기 1번이 보인다.

그리고 풍력발전기 미니어처가 줄지어 세워져 있기도 하다.

꼬마 풍력발전기가 있는 공원을 지나면 한번의 고비가 닥치게 된다. 힘들게 걸어 올라왔는데 상당한 고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멀리 산위에 보이는 안테나들은 모두 군의 무선통신망을 담당하는 안테나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군 기지 왼쪽 조금 아래에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한계선에 태기산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힘들게 올라온 고도를 일부 반납해야 하는 내리막길이 꽤 길게 이어진다.
게다가 이 구간에는 그늘도 거의 없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기에 태기산 정상이 해를 가려주긴 하지만 전망대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도 그늘이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전망대까지 쭈욱~~간다. 이런 사진이라도 찍으면서 쉬멍놀멍 간다.

이 구간은 포장도로다. 부지런히 걷다 보면 다시 올라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면 다시 탐방로가 이어진다.

이쯤에서 어디쯤 왔는지 살펴본다. 우리는 양구두미재에서 산철쭉길을 따라 걸어왔고 태기왕전설길 입구까지 왔다.

태기왕전설길 입구에 있는 태기산 풍력발전 회사의 건물을 지나 더 걷다 보면 11번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이 11번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에는 횡성의 명물 한우 모형이 있다. 아..실물 크기니 동상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이 한우 동상을 끼고 크게 돌아 태기산 전망대로 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등산로라고 하지만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잘 다져진 비포장 도로다.

이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태기산 전망대와 태기산 정상석이 보인다.
태기산 전망대
태기산 전망대는 태기산 정상에 있지 않다. 태기산 정상은 군의 통신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내가 복무했던 국군 지휘통신사령부의 병력도 일부 상주하고 있었다. (현재는 알 수 없음)

힘들게 산의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에서 인증샷은 국룰이다. 해발 1,261 m 다.

태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치악산 방면의 풍경. 맑으면 치악산 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는데, 지금은 희미하게 보인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더 맑아야 하는 거냐???

일부 우리가 걸어온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길의 일부도 보인다. 전망대 길 건너 숲속에는 호랑이와 사슴도 한마리씩 서있고 숲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벤치도 있다. 한번 찾아보자. 몇몇 분들은 그 호랑이를 찾았으나 보지 못해 아쉽다고 하는 블로거들도 있다.
잠시 쉬며 시원한 물도 마시고 간식과 과일도 먹으며 바람을 쐰 다음 왔던 길로 돌아간다.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를 따라 태기산 정상 전망대까지 왕복거리는 총 9.1 km였다. 그리고 쉬는 시간 포함해서 2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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