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암산 겨울 산행

지리산의 바래봉 눈꽃 산행의 기회를 엿보며 2월 2일 일요일 아침, 가볍게 불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느 산이든 눈꽃 산행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눈이 내린 후 최소한 2~3일 이내에 올라야 눈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첫째 주 중간에 눈 예보가 있기에 2월 8일 쯤을 바래봉 산행일자로 잡고 열차표를 예매해 두었다.

불암산

불암산은 수락산의 남쪽에 있는 능선으로 이어진 산이다. 산 정상부에 있는 큰 바위가 마치 부처님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불암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높이는 해발 509m이고 불암산 동서남북에 모두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그리고 서울둘레길 3코스가 불암산 서쪽 중턱을 지나며 수락산 초입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불암산 자연공원 남쪽에 있는 불암산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불암산 제5등산로로 불암산 정상까지 오른 다음 불암산성을 거쳐 불암산 제2등산로로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를 거쳐 서울둘레길 3코스를 이용해 원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불암산 공영주차장에서 주능선 구간

불암산 자연공원 남쪽에는 불암산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이 주차장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불암산 자연공원으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어 몸을 가볍게 하고 출발하기에 좋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불암산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로 바뀐다. 청암사까지는 잘 포장된 도로인데 청암사까지 가파른 아스팔트 도로를 올라가야 한다.

청암사로 가파른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정상까지는 1.7 km다. 그리고 하산할 때 바로 이곳으로 서울둘레길(화랑대역)을 이용해 돌아온다.

아직은 조금 이른 아침이라 해가 들지 않는다. 그렇다 이쪽은 불암산 주능선의 서쪽이라 아침엔 해가들지 않고 낮에도 강하게 햇살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눈이 녹지 않고 있다.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올라갔다. 조금 경사가 완만한 구간도 있긴하다.

하지만 급경사와 암석지대 구간도 조금은 있다.

주능선으로 갈 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그리고 주능선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계단이다.

주능선에 오르니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태양이 비추는 곳의 눈은 제법 녹아있었다.

불암산 능선

주능선은 해가 잘 들어서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능선을 조금 걷다 보면 불암산 정상의 암반 능선(암릉)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 구간부터 멋진 뷰가 터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걸어온 구간이자 앞으로 가야할 불암산성 방면의 풍경이다.

불암산 정상부 암릉 구간에는 거북산장이라는 산장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산장은 오픈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등인지 알 수는 없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암릉의 경사가 급격하게 가팔라진다.

급경사의 실제 뷰는 이렇다. 산을 오를 때는 중간 중간 뒤를 돌아 멋진 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산을 좋아한다.

불암산 정상을 오르면서 보이는 뷰는 정말 멋지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서울을 가로질러 한눈에 보인다.

왼쪽의 산이 북한산의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다. 즉 삼각산이다. 그리고 왼쪽의 산이 도봉산과 포대능선이다. 아래 사진은 나무 사이로 보이는 북한산 전체 모습이다.

아래는 도봉산의 모습이다.

불암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불암산에서 바라본 도봉산

불암산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계단 구간이다.

이 계단 구간을 지나면 곧바로 불암산 정상의 암봉이 보인다.

불암산 정상

불암산 정상은 이런 모습이다.

그런데 불암산 정상은 작은 암석으로 된 봉우리다. 그래서 정상에 정상석을 만들어 둘만한 공간이 없다. 오로지 태극기만 정상의 암봉에 세워져 있고 바로 아래 조금 넓은 공간에 정상석을 세워두었다.

우리는 태극기가 세워져 있는 암봉에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암봉은 거의 수직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한다. 너무 가파른 경사라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예상보다 잘 올라가서 안심이 되었다.

태극기가 있는 불암산 정상 암봉 오르기
태극기가 있는 불암산 정상 암봉 오르기

불암산 정상의 암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방면 풍경이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있다.

아래 사진은 수락산 방면의 풍경이다.

불암산 정상에서 불암산성으로

우리의 불암산 산행 하산길은 불암산성을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 방면으로 잡았다. 하산길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다. 앞에 보이는 평평한 정상을 가진 봉우리가 불암산성 터다.

내 사진도 한 컷!!

정상을 오를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하산길에 보니 정말 명당자리인 쉼터가 있었다.

아쉽게도 쉼터 테이블에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인 듯한 두 여성분이 쉬고 있었다. 우리는 그 위의 평탄한 바위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수프와 간식, 그리고 믹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쉬었다.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춥지 않게 휴식을 취하며 멋진 풍경을 감상했다.

다시 불암산성 방면으로 불암산의 주능선을 따라 걷는다.

불암산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잠시 언덕을 다시 올라야 한다.

불암산성 터는 너른 공터다. 그리고 이곳에 봉화대가 있었다고 한다.

불암산성 정상 공터에 있는 이정표다. 우리는 화랑대역 방면으로 간다. 그리고 화랑대역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우회전 하는 이정표가 있다.

화랑대역 방면으로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 있는 이정표 사진을 찍지를 못했다. T.T 아마도 기억하기엔 불암산 생태학습관 아니면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방면이었던 것 같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로 하산

불암산성에서 화랑대역 방면으로 가다 우회전하니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능선길이다.

그리고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물개바위 근처를 지나는 구간이다. 이 구간도 정말 멋진 뷰를 보면서 가파른 암릉 구간을 지난다.

그런데, 겨울에 이런 구간을 지날 땐 조심해야 한다. 군데 군데 녹지 않은 눈도 쌓여있고 암석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물이 방울방울 암반에 떨어져 작게 얼어 있는 얼음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다. 내가 그랬다. 그냥 물에 젖어 있는 바위인줄 알았는데 블랙아이스처럼 얼어있어 미끄러지며 스틱을 쥐고 있던 손을 바위에 찍어버렸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거나 삐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장갑을 끼고 있지 않은 터라 바위에 손등을 긁혀버렸다. 당연히 피가 나고 아팠다.

가파른 암석지대를 통과한 후 평이한 산길을 한동안 걷다 보면 서울둘레길 3코스와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그리고 이곳에 불암산 엘리베이터전망대가 있다. 잠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고 서울둘레길(상계동 나들이철쭉동산) 방면으로 가야한다.

불암산 엘리베이터전망대의 모습이다.

불암산 엘리베이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암산 풍경이다.

출발 원점인 불암산공영주차장으로

출발 원점인 불암산공영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앞의 이정표에 표시된 서울둘레길 3코스 상계동나들이철쭉동산 방면(왼쪽)으로 걷는다.

서울둘레길 답게 걷는 길은 정말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다.

왼쪽 상계역 방면이 불암산 공영주차장이다. 우리가 주차 후 불암산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했던 바로 그곳이다.

걸은 전체 거리는 6 km이고 3시간 44분이 소요되었다. (쉬는 시간 포함)

#등산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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