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비로봉 산행 (어의곡 탐방로)

소백산은 철쭉 산행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나 소백산 정상부이 비로봉 인근과 연화봉 인근은 철쭉 시즌에는 줄을 서서 오르내려야 할 만큼 많은 탐방객이 몰리는 곳이다. 비록 철쭉 시즌은 아니지만 마지막 설경과 겨울산의 칼바람을 만끽(?)하기 위해 소백산 비로봉을 오르기로 했다.

소백산 어의곡 탐방로

처음엔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천동탐방로로 비로봉에 오른 다음 어의곡 방면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어의곡에서 천동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여의치 않아 그냥 어의곡 탐방로를 왕복하는 코스로 비로봉에 오르기로 했다. 천동에서 어의곡까지 차량을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는데 남의 손에 차를 맏기고 싶지는 않아서 어의곡 코스를 왕복하기로 했다.

어의곡 탐방로 입구에는 오전 9시 쯤 도착했다. 20대 가량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도로변에 세워야 한다. 우리는 주차장이 만차된 직후 도착한 듯 봉사자 한분이 도로 한켠에 차를 주차하도록 안내하고 계셨다.

사진 정면 방향은 을전 탐방로 방향이고 상월봉, 국망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갈 수 있다. 많이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사진 오른쪽 방향에 있는 어의곡 탐방로 입구로 간다.

어의곡 탐방로 시작점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살짝~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조금가면 아이젠이 필수인 상황이 될 것 같아 착용하고 출발했다.

어의곡 탐방로 입구

공식적인 어의곡 탐방로 입구다.

조금은 지루한 소백산

소백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흔히 “어머니 산”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를 어의곡 코스를 오르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어의곡 탐방로가 천동탐방로에 비해 2km 이상 짧음에도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만만하다는 것은 아니다.

등산로 자체가 거칠지 않아 걸음걸음이 편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경사도가 높아진다. 오르락 내리락 하거나 급경사가 갑자기 나온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1,000 m 정도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가도 가도 끝없는 계단 구간은 체력을 급격히 고갈시키기도 한다.

능선 구간

3 km 쯤 올라가면 이름 없는 능선을 만난다. 소백산의 주 능선은 아니지만 시선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답답함은 조금 사라진다.

계단의 끝 능선의 시작점에 쉼터도 있다.

이 쉼터까지가 3.1 km 쯤 되고 앞으로 비로봉까지는 2.1 km가 남은 지점이다. 여기서 부터는 평탄한 길과 가파른 언덕길이 교대로 나타난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능선을 따라 완만한 길을 걷는다

시야에서 점점 푸른 하늘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하고 높아진다. 정상부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어느 순간 주변의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소백산 정상부 (고위평탄면)

소백산 정상부의 고위평탄면이다. 소백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상당히 넓은 면적이 고위평탄면이다.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에서 남으로 향하는 대기중의 큰 공기 흐름이 동으로는 태백산맥에 남으로는 소백산맥에 막히면서 매우 강한 삭풍이 되어 소백산 정상부에 휘몰아 친다.

소백산 정상부의 고위평탄면에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엄청난 풍경이 펼쳐진다.

어의곡 방면 탐방로
어의곡 방면 탐방로

그리고 이 부근부터 엄청난 삭풍이 휘몰아쳐서 중무장을 해야했다. 겨울용 넥워머와 털모자를 꺼내 뒤집어 쓰고 점퍼의 모자를 그 위에 착용해 바람이 들어올 구멍을 막아야 했다. 평탄하지만 엄청난 겨울바람이 휘몰아치는 구간을 걷다 보면 멀리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이 보인다.

비로봉 자체가 고위평탄면에 살짝 솟아있는 봉우리다. 이 곳이 봄부터는 초록초록한 초원으로 변한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

비록 차가운 삭풍이 불지라도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인증샷은 못참는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소백산 비로봉 정상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소백산 비로봉 정상부

주말임에도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 정상석에서 사진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

소백산 정상에서 출출함을 달래려 했지만 바람이 너무 강했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전망대 겸 쉼터는 만원이었다.

우리가 인증샷을 찍은 후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정상석 앞 대기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천동 탐방로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연화봉 방면 풍경이다. 멀리 연화봉, 소백산 천문대 그리고 제2연화봉 대피소가 순서대로 보인다.

차가 어의곡에 없었다면 소백산의 주능선을 따라 제2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제2연화봉까지는 6.5 km, 죽령탐방지원센터까지는 11 km만 가면 된다. (말은 쉽다~ ㅎㅎ)

어의곡으로 하산

어의곡 주차장까지는 5.2 km다. GPS 트래커로 측정해보면 조금 더 된다.

우리는 어의곡 주차장 방면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에 고위평탄면이 끝나고 능선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쉼터가 나온다. 그 쉼터에서 잠시 쉬며 따듯한 수프와 간식 그리고 믹스커피를 마신 후 하산했다.

왕복 총 12 km를 걸었고 5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오른 누적고도는 1,221 m에 달한다.

#소백산 #어의곡 #비로봉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