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수준의 등산경험이 있는 사람치고 한번 가본 산을 본인의 의지로 그저 그 산이 좋아서 다시 가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산을 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다시 가본 산이 있다.
바로 강원도 홍천에 있는 팔봉산이다.
팔봉산은 서울에서 춘천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남춘천IC에서 빠져서 15분 남짓 가면 나오는 팔봉산 유원지 내에 있다.
팔봉산은 1봉에서 8봉까지 작은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산의 높이도 300m 남짓으로 낮다. 홍천의 평균 해발이 꽤 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산을 오르는 높이는 200미터도 안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낮고 아담한 산이다. 게다가 한바퀴를 빙~~도는데 빠르면 3시간, 오래걸려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봉우리는 8개나 되고 봉우리에서 봉우리를 잇는 능선도 무척 험하고 가파르다. 그래서 이 산에서는 이따금씩 추락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낮고 작지만 꽤 험한 산이다. 맨손으로 1봉에서 8봉까지 종주를 한다면 손이 얼얼할 수 있으니 빨간 코팅된 목장갑을 꼭~~챙겨갈 것을 권한다. ^^
팔봉산의 1봉에서 8봉까지 종주 코스는 다음과 같다. 참고하자.
팔봉산의 하일라이트는 8봉에서의 하산길이다. 거의 수직절벽을 바위틈에 박아놓은 철로된 발판을 밟고 로프를 잡고 기어 내려와야 한다. 안내판에 있듯 사고의 위험이 꽤 높다.
자~ 이제 1봉부터 8봉까지 감상해보자.
1봉까지 가는 길은 1봉 아래까지는 보통의 산과 같은 수준의 코스다. 하지만 1봉 아래에 가면 바로 이런 수직절벽이 이제부터 등산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가파른 맛배기 암벽을 오르면 금새 1봉이 나타난다. 애걔걔~~했다면 오산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므로…
1봉에 오르자 마자 팔봉산을 끼고 돌며 굽이치는 홍천강을 볼 수 있다.
2봉으로 가는 길이다. 아래와 같은 수직암벽이 나타난다. 그래도 철로된 발판을 심어놔서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자칫 삐끗하면 위험하므로 조심조심~~하자.
제 2봉이다.
2봉에서 바라본 홍천강…
하늘 참 푸르다.
2봉에서 바라본 3봉.. 참..가깝지만 험한 길이다.
아래 사진은 3봉에서 바라본 4봉인가 그렇다. 잘 기억이..하도 봉우리가 많아서.. -.-
4봉으로 가는길엔 해산굴이라는 수직굴이 있다. 정말 수직이다.
아래 사진이 해산굴이다. 정말 수직이고 한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면적이다. 뚱뚱한 사람은?? 통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예전엔 3봉에서 4봉으로 가려면 이 해산굴을 통과해야만 해서 등산객이 많을 땐 “교통정체”가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4봉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니 힘들게 보인다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4봉을 지나 5봉이다.
5봉 정상의 소나무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런 철계단도 있고..철계단이 없으면 더 힘들겠지만..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이제 6봉이다.
이런 수직절벽에 친절하게 설치해 놓은 철계단…
7봉…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길엔 “안내 경고판”이 있다. 8봉은 험하고 위험하니 그냥 내려가라는 경고판… 하지만 8봉을 올라가고 8봉의 하신길을 경험하지 않으면 팔봉산 등산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할 듯…
8봉까지 가는 길도 무척 험하다. 7봉까지 와는 또 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이제 마지막 8봉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8봉 하산길…
아래 사진과 같이 험한 하산길이 끝까지 이어진다. 이제 손바닥이 얼얼해질 타이밍….
8봉을 다 내려오면 홍천강변을 걸어 20분 정도면 등산로 입구로 돌아갈 수 있다.
참 작지만 “재미있는 산”이 바로 홍천의 팔봉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