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어느날 갑자기 옆지기의 제안으로 한라산의 하얀설경이 보고 싶어 훌쩍 떠난 한라산…

그리고 선택한 영실코스. 영실코스는 아래의 등산로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 한라산에서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코스다.

제주 공항 근처에 있는 아주렌터카에서 차를 렌트하고 영실입구삼거리를 찾으면 한라산을 넘어가는 두개의 오래된 도로 중 1100도로로 안내한다. 한라산을 올라 1100고지휴게소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영실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포장도로를 쭉~~올라가면 한라산영실관리팀 사무실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영실통제소다.

그 위로 더 차를타고 올라가면 영실각휴게소(영실휴게소라고 더 많이 알려짐)가 나온다. 휴게소근처 주차장이 만차일경우 영실통제소앞에 차를 세우고 40여분을 더 걸어올라가야 영실휴게소가 나온다. 조금 일찍 가지 않으면 도로를 걸어올라가야 하므로 부지런히 가면 시간도 절약하고 체력도 절약할 수 있다.

진짜 영실코스는 영실각 휴게소에서 시작된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영실각휴게소에 있는 매점이다. 이곳에선 주먹밥을 판다. (김밥은 없다.) 주먹밥을 1인당 하나씩 챙기는 것도 좋겠다. 두시간여 올라가면 나오는 윗세오름대피소에서 판매하는 사발면~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끝내준다. 그리고 겨울에는 아이젠을 판다. 겨울 한라산행을 온다면 미리미리 아이젠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겠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영실코스 초입부. 눈덮인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눈 덮인 다리가 긴장하게 만든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병풍바위와 하늘.. 사진 왼쪽으로 올라가 저 병풍바위 윗쪽으로 가야한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병풍바위쪽으로올라가는 능선의 계단. 이 계단 전 경사로 코스와 계단이 모두 눈에 덮여있다. 양지바른 눈 녹은 구간이 나오기까진 아이젠을 착용하고올라갔다. 눈이 1M가까지 쌓인곳도 있다. 아이젠이 없다면 내려갈땐…너무 힘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눈이 녹은 양지바른 일부 구간을 지나면 다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경사가 비교적 급한(그래도 많이 힘들진 않다.)경사와 계단을 모두 오르고 완만한 코스에 접어들면 드디어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이 보인다. 아쉽게도 영실코스를 통해 백록담으로 가는 코스는 2014년2월 현재 휴식년제로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윗세오름대피소까지만 갈 수 있다. 백록담 남벽코스를 돌아 다른 곳으로 하산할 수는 있다.  아~~ 파랗다 못해 검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높이 올라갈 수록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햇살이 많이 비치는 곳은 눈이 모두 녹아 계단이 보이기도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탐방로 안내판이 겨우 보일만큼 눈이 쌓여있다. 거의 50cm~1m가까이 쌓여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드디어 백록담 아래의 윗세오름 평원(?)에 올랐다. 드넓은 초원에 새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아..몇일만 더 일찍 왔더라면 엄청난 설원의 풍경을 담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윗세오름 대피소에 거의 도달할 무렵 보이는 설원. 저기서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눈썰매가 없으면 아쉬운대로 점퍼를 벗어 깔고 앉아 탄다. 그리고 오른쪽에 언덕 정상까지 묵묵히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보인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점퍼를 벗어 눈썰매 타기 도전~~!!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드디어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인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음.. 눈이 조금 더 오면…어떻게 되는 거지? 대피소가 눈무덤이 되는거 아닌가??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윗세오름 대피소 전경.. 건물이 여러개 있고 매점과 잠을 잘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매점에서 파는 사발면… 오XX 육개장 사발면이다. 선택권은 없다. 한종류만 판다. 그리고 1인당 성인은 2개, 학생은 1개만 판다. 줄이 긴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원수 계산잘해서 여러명이 줄을 서야할 수도 있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 휴게소에서 산 주먹밥.. 아.. 하나 더 사올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이서 하나는 부족했다. 그리고 실내에 평상이 있어 그곳에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밖으로 나가 눈밭에서 사발면을 먹어야 한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이렇게 말이다. 저 사람들 모두 눈밭에 앉아 사발면을 먹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 아래 눈밭에 앉아 후루룩~먹는 사발면 맛을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이제 하산해야할 시간. 영실코스는 입구에서 점심 시간 (12시정각) 이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 입구에서 출발해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사발면으로 허기를 달래기까지 약 2시간30분 정도 소요됐다. 내려가는데는 아마도 한시간~한시간반 정도 걸릴 것이다.

하산길에 오르기 전 윗세오름 이정표와 저멀리 보이는 백록담 한컷..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백록담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오른다. 저 사람들 중에는 백록담 건너편 성판악 기점에서 건너온 사람도 있을까?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눈 쌓인 하산길을 내려가는 옆지기.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영실코스 하산 완료. 표지석이 영실코스 입구가  해발 1280m임을 알려준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한라산의 눈꽃트래킹은 매우 매력적이어서 추운 겨울이고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눈이 내린 후 주말엔 가급적 한라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래 같이 추운 겨울 등산로에서 “정체”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하다. (영실코스의 설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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