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 중 하루를 할애하여 강남수향마을 둘러 보고 싶어하는 옆지기의 의견에 따라 무작정 버스를 타고 주가각(朱家角,주자쟈오, Zhūjiājiǎo)에 가기로 했다. 탐크루즈가 나오는 미션임파서블3에 나오는 수향마을인 “시탕(西塘)”은 아니지만 여러 개의 강남수향마을 중 상하이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3박4일의 짧은 여행 중 다녀오기에는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주가각이었다.
주가각에 가기 위해서는 상하이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한시간을 가야 한다. 버스를 타는 곳은 바로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상하이 지하철8호선 대세계(大世界/Dashijie, 따시지에) 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나오는 사거리(보안로,普安路, Pu’an Rd 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왼쪽으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주가각이 종점인 버스를 타면 된다. 아무 버스나 타면 안되고 아래 사진처럼 생긴 버스를 타야 한다. 당연히 주가각(朱家角)이 종점인 버스를 타라.;
잘 모르겠다면 외국인이 타는 버스를 타면 될 듯 하다. 서양인도 꽤 많이 가니까… 아님..우리나라 사람이 타는 버스를 타면 되겠다. 고속은 30분마다 일반은 10분마다 운행된다고 한다.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찾아보면 분홍색 버스라고 이야기 하는데 꼭…분홍색은 아니다. 버스 위에 선명한 “호주고속쾌선” 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타야한다. 고속을 타지 않고 일반버스를 타면 주가각을 가긴 하겠지만 두시간에서 세시간이나 걸리므로 주의할 것..!! 같은 기간 중 주가각을 갔던 다른 분이 상하이로 돌아올 때 일반버스를 탔다가 세시간 걸려 돌아왔다는 전설이 있다. 어쩐지 요금이 싸더라나 어땠다나…
요금은 1인당 12위안으로 기억된다. 일단 버스를 타면 출발할 때 안내양(?) 아주머니가 요금을 걷어간다. 버스는 어린이 요금이 없는지 그냥 48위안을 냈다.
버스는 약 한시간을 고속도로를 포함하여 달린다. 상하이 시내도 그렇지만 시내를 벗어나도 언덕이 보이질 않는다. 당연히 산도 없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지대.. 중국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광활한 평야지대를 갖고 있다니..한시간내내 달려도 버스가 언덕을 올라가는 일이 없다.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면 작은 터미널에 내려준다. 터미널에 내리기 까지 고속도로를 나와 두 세번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지만 신경쓰지 말자. 그냥 터미널 종점까지 가면된다. 버스에서 터미널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쭉~!걸어가면 기념품점들이 보이고 중국의 은행도 두세군데 보인다. 기념품점과 은행을 지나쳐 가다보면 다음과 같이 주가각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다.
아..여기서 사진찍기 참 힘들었다. 외국인들은 여기서 대부분 사진을 찍는다. 함께 버스를 타고온 삼성폰을 쓰는 인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이 조형물 앞을 전세낸다. 기다리다 지칠뻔했다. 뒤에서 사진찍으려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중국인의 모습이었다.
이 조형물 주변에는 KFC와 디저트카페를 비롯해 현대식 상가가 있다. 그리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향마을이 나온다. 다만 비위가 약하신 분들에겐 조금 난코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주가각 투어 전 배가 고프다면 KFC에서 햄버거를 먹고 가는 건 어떨까 싶다. 이곳의 전통음식들은 향(?)이 꽤나 강하며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비위가 약하다면 조금 어려운 여행이 될지도….
그 냄새를 뚫고 지나가면 드디어 수향마을임을 알 수 있는 수로와 다리가 나온다.
우린 위 사진에 보이는 배를 타기로 했다. 이 배를 타는 곳은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 이다. 수향마을의 시작점에 있기에 찾기는 어렵지 않다.
사진 오른쪽의 계단 앞에 매표소가 있다. 이 배는 인당 요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척당 요금을 받는다. 즉 혼자타든 6명이 타든 요금은 같다는 얘기다. 주가각의 뱃놀이 코스는 짧은 코스와 긴~코스가 있는데 요금은 두배다. 우리는 긴 코스를 탔다. 요금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130위안 안팎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돈때문에 저 배를 안타는 건 바보짓이라고 할 수 있다.
배를 타며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배마다 노를 젓는 뱃사공이 노를 저어준다. 저 좁은 다리아래를 전혀 문제없이 통과한다.
배를 타고 가다보면 배위에서 물고기를 팔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사는 사람이 있더란… 당연히 중국사람들이었다.
수로 주변의 집들은 모두 상점으로 개조하여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엔 식당들도 많고 찻집도 많은데 위 사진처럼 옥상에 테이블이 있는 식당이나 찻집이 꽤 많았다. 운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수로의 물로 무언가를 씻는다.. 설마 음식을 담는 그릇은 아니겠지???
수향마을의 핵심 여행 코스는 바로 이 뱃놀이(?)다. 그리고 수로 주변의 집들을 구경하는 것… 배를 타고 수향마을의 깊숙한 곳에서 내려(뱃놀이 코스의 끝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면서 수향마을의 골목~골목~의 음식점과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이 손쉬운 여행법이다. 골목 골목마다 전형적인 중국 강남 양식의 전통 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다. 하지만 내겐 먹어보기 두려운 중국 전통음식이다. 일단 향에서 부터 내 식욕을 압도하니까… -.-
상하이로 돌아올 땐 다시 터미널에서 주가각을 갈 때 이용했던 동일한 버스를 타고 다시 종점까지 오면 된다.
비얌다리)
주가각이 상하이에서 가장 가까운 수향마을이다. 거리로는 상하이 중심에서 약 50km 쯤 된다. 입장료는 없다. 전혀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내가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 만큼 인터넷과 구글맵 그리고 로밍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힘은 위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