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공항은 물론 국제선 공항까지 대부분의 도시에서 공항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물론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곳도 일부 있겠지만) 지난 2월에 다녀왔던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도심까지 한시간 넘게 걸리는 위치에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의 쳅락콕 국제공항의 경우도 공항터미널에서 구룡과 홍콩 중심지인 센트럴 인근까지 급행 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그리고 급행철도이다 보니 요금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하면 저렴한 요금으로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홍콩의 공항철도는 AEL이라고 불리는데 공항(Airport)에서 구룡(Kowloon)까지 성인 1인의 요금은 105HKD(홍콩달러)다. AEL은 홍콩의 티머니카드라 할 수 있는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면 5HKD가 할인되어 100HKD을 지불해야 한다. 어린이(3세~11세)는 52.5HKD이고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면 50HKD가 차감된다. 상당히 비싼 요금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 MTR 홈페이지의 AEL 요금 안내 보러 가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가는 방법이 많이 소개된다. 현장에서 티켓팅하는 것 보다 미리 예매하여 바우처를 국내에서 수령하고 홍콩 쳅락콕 공항에 도착하여 AEL 티켓으로 교환하는 방법이다. 만약 홀로 여행한다면 미리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것이 홍콩에 도착한 뒤 구매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4인 가족일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AEL은 가족이나 적은 수의 단체 요금을 준비해 놓고 있다. 심지어 두명일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그룹티켓이라는 것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그룹티켓은 우리나라에서 미리 구매할 수 없다. 오직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홍콩 AEL의 그룹티켓은 요금도 매우 저렴하다. 그룹티켓은 2인, 3인, 4인 용이 있다.
4인 기준 공항(Airport)에서 구룡(Kowloon)까지 요금은 280HKD다. 1인당 70HKD인 셈이다. 다만 어린이 요금할인과 왕복할인은 별도로 없다.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이라면 옥토퍼스카드를 사용할 경우 300HKD인데 4인 그룹티켓을 구매할 경우 30HKD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홍콩 MTR 홈페이지의 그룹티켓 요금 안내 보러가기)
AEL의 그룹티켓은 쳅락콕 공항의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뒤 짐을 찾는 곳으로 가기 전에 있다. 한 문장만 기억하고 가면된다. 바로 “Train tickets to the city”다.
AEL 티켓을 구입하는 이 곳에서 우리나라의 T머니카드와 유사한 교통카드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일반지하철인 MTR과 일반 트램(관광 트램은 안됨), 그리고 시내버스(빅버스 등 관광버스는 안됨)와 마을버스와 유사한 미니버스(빅토리아피크에서 센트럴로 내려올 때 탔음)는 물론 침사추이와 센트럴을 왕복하는 스타페리를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옥토퍼스(Octupus) 카드 4장도 함께 구입했다. 옥토퍼스 카드를 국내에서 미리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옥토퍼스 카드는 기본적으로 50HKD의 보증금과 100HKD의 최소 충전액으로 구성되어 1장당 150HKD가 필요하다. 그리고 보증금은 일부(1장당 9HKD)를 제외하고 카드를 반납하면서 잔액과 함께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보증금은 여행 마지막 날 공항 1층에서 환불받으면 된다.
4인 그룹티켓은 다음과 같이 4장의 티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노랑색 티켓은 쳅락콕 공항에서 구룡역 까지 갈 때 사용한 티켓이고 아래의 파랑색 티켓은 홍콩역에서 공항으로 돌아올 때 구입한 티켓이다. 그리고 홍콩역에서 AEL 티켓을 구입하면 “인타운 체크인”을 통해 항공권 발권과 짐을 미리 부쳐둘 수 있다. 인타운 체크인을 하면 공항에서 별도의 항공권 발권 없이 바로 보안검색대로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AEL 티켓은 그냥 1회용 티켓이기에 옥토퍼스 카드와는 달리 보증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