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산행으로 좋은 수락산 하이킹

수락산 정상

수락산

수락산은 서울시, 의정부시, 남양주시의 세 지역에 걸쳐 있는 높이 638m의 도심속의 산이다. 하지만 도심에 있다 해서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높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에 비할만큼 높은 산은 아니지만 바위가 많은데다 가파지른 경사와 오르기 힘든 난코스가 제법 있기 때문에 등산화와 장갑은 꼭 챙기는 것을 추천할만한 산이다.

수락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장암역에서 석림사를 지나는 코스로 짧고 험하지만 산을 오르는 재미가 있다. 정상으로 갈 수록 바위가 많아 난이도가 높아지며 정상에서는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분이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수락산 하킹 코스

우리는 장암역 방면의 석림사를 통해 오르기로 했다. 장암역 방면에서 수락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3개 정도가 있다. 가장 히들지만 가장 재미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는 석림사를 지나 1-3 코스로 올라가 1-2 코스로 하산하기로 했다.

석림사 출발

지하철을 타고 장암역에서 하차해 석림사로 향해도 좋고 차를 통해 이동한다면 석림사 입구에 있는 몇몇 주차를 할 수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워둬도 좋다. 다만 주말에는 오전에만 주차가 용이하고 오후에는 빈자리를 찾기는 힘든 것 같다.

공터에 주차를 한 다음 석림사로 향한다. 계곡 이름이 석림사 계곡인 듯.

수락산 하킹의 시점으로 잡은 석림사로 가는 길에는 노강서원이라는 서원이 있다. 인현왕후 폐위의 부당함을 상소했다 고문을 받은 뒤 진도로 유배를 가는 도중 노량진 즈음에서 사망한 박태보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라 한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당시 충절의 예외를 인정받아 철폐되지 않고 남은 서원이라고 한다.

드디어 출발점인 석림사 입구다. 석림사 입구에도 차량을 몇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아침 8시가 안된 시간임에도 만차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는데, 푸세식이다. 차라리 더 올라가 석림사의 해우소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석림사 입구에는 산림정화감시초소가 있다. 정상부의 이정표에는 석림사라는 지명보다는 산림정화감시초소라는 이름이 더 자주 등장한다. 꼭 기억하자. 어쨌든 주봉까지는 2.2 km다. 이 거리는 1-2 코스를 기준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우리가 오를 1-3 코스로 가면 조금 더 멀다.

석림사 바로 앞에서 우회전하여 해우소를 지나간다.

석림사를 왼쪽에 두고 수락산 하킹 코스에 접어들면 양쪽에 철조망 사이를 걸어야 한다. 뭐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도대체 숲에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냐???

짧은 석림사 철조망 구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과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석림사 계곡과 갈림길

석림사 계곡은 뜻밖에 마주하게 된 멋진 계곡이었다. 긴 구간은 아니지만 비가 자주 내려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멋드러진 계곡을 걸을 수 있었다.

앞의 등산 안내도에서 표시된 1-2, 1-3 코스의 분기점인 석림사 계곡 갈림길 까지 수량이 제법 있는 암반 계곡을 따라 걷는다.

석림사 계곡의 암반 구간
석림사 계곡의 암만 구간

멀리 도봉산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계곡의 물소리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석림사 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1-2구간과 1-3 구간 하킹 코스가 갈라진다.

전방에 보이는 돌계단이 1-2 구간이며 왼쪽 길이 1-3 구간 코스다.

1-2 코스로 가면 주봉(수락산 정상)까지 1.5 km인데 왼쪽(1-3 코스)으로 가면 기차바위까지가 1.6 km다. 훨씬 거리가 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3 코스로 수락산의 주 능선까지

1-3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는 아닌 듯 하다. 석림사 계곡 갈림길에서 왼쪽(1-3코)로 진입한 다음부터 도정봉을 통해 수락산 주봉으로 오르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까지는 사진에서 처럼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구간이 다수 존재한다.

조심 조심 석림사 계곡의 지류 계곡을 두세번 건너면서 길을 찾아 오르다 보면 두,세개의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정표가 있으니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능선까지 올라가야 한다.

1-3 구간은 석림사에서 수락산 정상까지 약 2.4 km 정도 된다는 것을 이정표를 통해 알 수 있다.

1-3 코스는 암반 구간은 아니다. 암반인가 싶은 곳도 모두 사암으로 퇴적암이다. 그래선지 풍화가 심해 산의 나무 뿌리가 드러난 곳도 꽤 있었고 제법 미끄러운 구간도 있었다. 사람의 출입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석림사에서 1.6 km를 올라오니 도정봉에서 수락산 정상(주봉)으로 올라가는 능선과 만난다.

북쪽의 장암주삼거리에서 수락산 정상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동막골입구까지 이어지는 수락산의 주 능선과 만나니 등산로 다운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수락산 정상까지는 이 주능선을 따라 걷게 된다.

기차바위와 수락산 정상

주능선을 만났다는 것은 이제 기차바위가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직 오를 구간이 꽤 있기에 꽤 경사가 급한 등산로와 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꽤 높은 능선에 올랐으나 당연하게도 멋진 뷰가 터지기 시작한다. 멀리 도봉산 신선대와 포대능선이 보인다. 지난 번 다락능선을 거쳐 Y 계곡과 포대능선을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능선을 따라 기차바위로 가는 길에 만나는 암릉.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면 이런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저 건너편 멀리에 도정봉이 보인다. 지도상의 북쪽 방면이다.

그런데 잔뜩 기대했던 수락산 기차바위 구간이 빈번한 추락사고로 인해 등산객의 출입이 금지됐다. 우회로를 통해 기차바위를 우회하여 수락산 정상으로 가야 한다.

너무 아쉬웠다. 인왕산의 기차바위와 비교해볼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왼쪽의 우회 등산로로 간다.

그런데 이 우회 구간의 마지막 구간은 꽤 긴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힘차게 올라본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면 우회전을 해야 한다. 이제 수락산 주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건너편에 수락산 주봉이 보인다. 그리고 봉우리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인다.

주봉이 350m 남은 지점에 우리가 내려가야 할 장암역 방면과 산림정화감시초소 방면 하산길이 보인다. 일단 정상으로 간다.

장염역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 장암역과 산림정화감시초소 방면에서 올라온다. 우리가 하산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이 길을 올라오고 있었다.

정상까지는 또 계단이다. 하지만 이 계단이 마지막이다. 계단구간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정상이다.

드디어 수락산 정상이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수락산 정상은 모두 거대한 암석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방면이 아닌 반대쪽 즉 노원구의 마들과 동막골 쪽에서 오는 계단도 있었다. 그리고 정상에는 앞 사진에서 보이듯 아이스바와 막걸리, 컵라면을 파는 분이 계셨다. 공식적으로 관리가 되는 공원은 아니기에 이런 영업행위가 가능한 듯 싶다.

비 예보가 있던 5월 중순이라 바람이 제법 쌀쌀했지만 인파 속에서 잠시 인증샷을 찍었다.

그런데 수락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2개가 있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젊은 친구 하나가 수락산 정상에 등산을 왔다가 자신은 우울한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여 심술이 발동해 정상석을 절벽쪽으로 굴려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정상석을 만들었고 나중에 절벽으로 버려진 정상석을 찾아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락산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된 사연이 생겼다.

정상에서 도봉산과 북한산 방면을 보면 이런 멋진 풍경이 보인다.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와 의정부 IC가 보인다.

노원구 마들과 동막골 방면이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도솔봉인 듯 싶다.

수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솔봉 방면
수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솔봉 방면

수락산 정상에서 짧은 동굴을 통과하면 있는 암반에서 아침을 먹을까 싶었지만 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포기하고 하산길에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기로 했다.

석림사(장암역) 방면 하산길

장암역과 석림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1-2 코스로 하산을 시작하면, 아~ 우리가 올라온 1-3 코스는 정말 쉬운 코스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1-2 코스는 석림사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온 뒤 암석과 급경사 구간으로 이뤄진 코스다. 그래서 이 구간을 오를 때는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는 등산화와 등산 장갑을 꼭 챙기길 권한다.

이런 급경사에 철계단은 기본이다.

그리고 이런 급경사에 좁은 암반구간도 있다. 사진이라서 경사도를 느끼기 힘들지만 손으로 바위를 지지하고 내려가야 한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 이 코스로 올라왔다면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고 있었다.

한참을 이런 급경사 구간과 씨름하며 내려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수락산 전망대

수락산 1-2 코스를 오를 때 하일라이트 중 하나가 바로 이 전망대다. 정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의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기차바위를 갈 수 있지만 폐쇄되어 있으니 갈 수는없다.

이 수락산 전망대는 지도에도 나와 있다. 장암역, 석림사에서 수락산 올라가는 1-2 코스의 중턱에 있다.

수락산 전망대
수락산 전망대

수락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렇다.

도봉산과 북한산 방면. 3배로 땡겨서 찍어보았다. 비예보가 있는지라 구름이 많이 끼었다. 비 내리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우리가 올라왔던 도정봉 방면이다.

비가 예보되어 있는 1시까지는 약 1시간30분 정도 남았다. 서둘러 하산한다. 그런데 이 시간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산에 올 때 일기예보를 보지 않는 건지, 아니면 비를 개의치 않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소위 구라청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기상청을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다.

전망대를 지나도 길은 아직 꽤나 험하다. 철계단인지 철사다리인지 모를 정체성이 모호한 물건을 내려가야 한다.

멋진 장소가 나타나면 후딱~ 사진한장 찍고 또 하산한다.

점점 암릉 구간을 벗어나 석림사 계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을 내려간다.

어느새 1-2 구간과 1-3 구간의 갈림길 (석림사 계곡 갈림길)까지 내려왔다. 우리가 걸어온 길과 만난 것이다.

여기서 부터는 석림사 계곡을 내려간다.

계곡 구간을 모두 지나면 석림사와 석림사 입구의 연등이 치장된 길을 걸어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모두 4시간이 소요되었고 7.0 km를 걸었다. 소비열량은 몸이 무겁다 보니 2,050 kcal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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