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은 집에서 아주~아주~먼 곳에 있는 멋진 산을 오르는 재미를 찾아 나선다. 이번엔 전라남도 고흥군에 있는 팔영산이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제법 덩치가 있는 산임에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해발고도는 609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산세가 정말 멋지다.
팔영산의 주능선에는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으로 이름 붙여진 8개의 해발 491m ~ 598m 까지의 암릉 봉우리가 일렬로 서있다. 그리고 적취봉에서 약 1 km 남짓 떨어진 곳에 팔영산의 최고봉인 깃대봉(609m)이 있다. 오늘은 이 9개의 팔영산 9봉 완봉이 목표다.
팔영산 자동차 야영장 출발
팔영산의 9개 봉우리를 모두 완봉하기 위해서는 출발점을 팔영산 자동차 야영장으로 잡는 것이 편하다. 야영장 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만 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출발은 첫 번째 봉우리인 유영봉 방면인 왼쪽 입구로 들어가고 하산은 8번째 봉우리인 적취봉 앞 삼거리에서 탑재 방면으로 내려와 왼쪽 자동차가 서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등산로 초입은 완만한 숲길이다.

국립공원 답게 잘 정비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편안한 길과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2 km 쯤 걸어가면 팔영산의 흔들바위가 나온다.

이 즈음부터 경사가 심해지고 팔영산이 어떤 산인지 살짝 맛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드디어 급경사의 돌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건 워밍업이다.

유영봉 (1봉)
팔영산 주능선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나타나는 암봉은 유영봉이다.

오른쪽의 성주봉으로 가기 전에 왼쪽의 유영봉을 꼭 올라야 한다. 왜 가보라고 하는지는 가보면 안다.

유영봉은 정상부가 꽤 넓고 평평한 바위로 되어 있고 주변의 풍광이 정말 멋지기 때문에 힘들게 주능선까지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봉우리다. 우리가 유영봉에 올랐을 때는 운이 없게도 여왕벌이 끼어 있는 벌떼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기념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를 선점하고 쉴새 없이 떠들며 놀고 있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증샷은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왼쪽에 그 벌떼 중 하나가 찍혔는데 AI로 삭제해버렸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성주봉이다.

여왕벌을 떠받들기 바쁜 벌떼를 피해 서둘러 성주봉으로 항했다.
성주봉 (2봉)
성주봉은 해발491m인 유영봉 보다 조금 더 높은 해발 538m다. 그 작은 차이가 절경을 감사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성주봉을 오를 때 가지도 벌떼는 여전히 유영봉에서 여왕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그 너머의 멀리 보이는 다도해의 수 많은 작은 섬들이 유영봉을 돋보이게 하려는 장식품 처럼 느껴진다.

성주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벌떼가 몰려오기 전에 생황봉으로 출발한다.
생황봉 (3봉)
생황봉 바로 아래에서 생황봉을 바라본다. 어디에 길이 있는지 보이지를 않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생황봉은 가깝지만 오르는 길은 숲에 가려진 매우 험한 돌길이다. 난간을 잡고 사족보행으로 오른다.

생황봉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해발564m다. 그런데 풍경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생황봉 인증샷 건너에 보이는 봉우리는 팔영산의 다른 능선구간에 있는 선녀봉이다. 이제 네 번째 봉우리인 사자봉으로 향한다.
사자봉 (4봉)
생황봉에서 사자봉도 매우 가깝다. 생황봉을 내려오면 바로 사자봉을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 사자봉을 오르며 생황봉을 바라본다.

사자봉에 오른 후 인증샷을 찍는다. 너머에 보이는 봉우리는 팔영산에서 가장 오르기 무서운 두류봉(6봉)이다.

사자봉에서 바라본 오로봉(5봉)과 두류봉(6봉)의 모습니다. 무시무시하다.

여섯 번째 봉우리인 두류봉은 정말 무시무시한 암봉이다. 오로봉으로 향하기 전 멀리 두류봉을 오르는 사람이 있어 줌으로 땡겨서 촬영해보았다.

도봉산의 Y계곡을 연상케 하는 어마 무시한 암릉구간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오로봉 (제5봉)
우리도 두류봉을 오르는 스릴감을 빨리 느끼기 위해 얼른 다섯 번째 봉우리인 오로봉을 올랐다.

도장깨기 하듯 하나씩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너머에 드디어 두류봉(제6봉)이 보인다.

오로봉을 내려가 사진 왼쪽의 철봉을 따라 두류봉에 올라야 한다.
두류봉 (제6봉)
오로봉을 내려오면 곧바로 두류봉을 오르는 구간이다. 중간에 능선길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듯 싶기도 하다.

어마무시한 절벽구간이다. 그래도 손으로 잡고 올라갈 튼튼한 철봉과 바위들이 있어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뒤를 돌아보면 무시무시한 절벽이라는 것 말고는…
중간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우리가 지나온 팔영산의 봉우리들을 감상한다.

두류봉 정상이다.

두류봉에서 바라본 칠성봉(제7봉)의 모습이다. 멀리 정상위에 인증샷을 찍는 사람이 작게 보인다.

칠성봉까지는 조금 걷는 구간이 있지만 험하긴 마찬가지다. 칠성봉 너머에 여덟 번째 봉우리인 적취봉(제8봉)이 있는데 칠성봉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다. 왼쪽 뒤에 보이는 숲에 둘러쌓인 완만한 경사의 봉우리가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이다.
칠성봉 (제7봉)
일곱 번째 봉우리인 칠성봉에 올랐다.

이제 암릉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적취봉(제8봉)으로 향한다. 적취봉을 지나면 평범한 산행길을 따라 1 Km 쯤 가면 팔영산의 정상인 깃대봉이 나온다. 부지런히 적취봉으로 향한다.
적취봉 (제8봉)
적취봉으로 향하면서 한번 속았다. 저긴가~했는데 그 너머에 진짜 적취봉이 보였다. 여기만 오르면 되겠지 싶어 부지런히 올랐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 너머에 또 다른 봉우리가 있고 그 봉우리 너머에 적취봉이 있었다. 갑자기 힘이 든다. ㅋㅋ

그래도 힘을 내 내려가 다시 적취봉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젠 살짝 구름이 끼었던 하늘이 맑아지고 땡볕이 내리쬔다.

저멀리 진짜 적취봉이 보인다. 그런데 그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보인다. 그런데 저 봉우리에는 이름이 없다.

두 번째 페이크 봉우리에 오르니 바로 앞에 적취봉이다. 다들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적취봉에 올라 가짜 적취봉을 바라본다.

진짜 적취봉(8봉)의 인증샷이다.

이제 암릉구간은 모두 지났다. 깃대봉까지 숲길을 걸어가 인증샷을 남긴 다음 적취봉 아래까지 돌아와 탑재를 거쳐 주차장으로 향하는 하산길로 내려가면 된다.
깃대봉 (팔영산 정상)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는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제9봉)으로 향한다. 팔영산 정상은 아래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통신탑이 있는 곳이다. 팔영산 정상까지는 적취봉을 내려간 후 지금까지의 암릉구간과는 달리 숲길을 따라 걷는다.

적취봉을 내려가면 적취봉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팔영산 정상(깃대봉)까지 간 다음 이곳으로 돌어와 탑재 방면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적취봉까지의 험한 암릉구간이 아닌 걷기 좋은 숲길 구간이다. 경사도 완만해서 지친 몸을 회복하며 걸을 수 있다.

우거진 숲이 뜨거운 햇빛을 차단해 주는 건 덤이다. 바람도 솔솔 불어서 시원함마저 더해주었다. 깃대봉 직전에 우리가 걸은 팔영산의 8개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조망 명소가 나타났다.

오른쪽 끝이 1봉인 유영봉이고 왼쪽 끝이 8봉인 적취봉이다.
시원한 숲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드디어 팔영산 9봉을 완봉했다.

다시 적취봉 삼거리까지 돌아간다. 돌아가는 중에 숲속 쉼터가 나오는데 그곳의 벤치에 앉아 챙겨온 과일로 허기를 달랬다.
탑재 방면 하산길
하산을 다시 8봉을 거슬러 가는 건 여러면에서 무리였다. 체력도 그렇고 좁은 암릉구간에서 오르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위험할 수도 있다. 팔영산의 9봉 종주는 일방향 통행을 하는게 안전할 것 같았다.

적취봉 삼거리에서 탑재방면 하산길은 주차장까지 비교적 완만하고 잘 정비된 하산길이다.

이 코스로 팔영산을 오르는 분들고 꽤 있었다. 유영봉에서 적취봉까지 험한 8개의 봉우리를 오르기 조금 힘들어 보이는 주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이 코스로 팔영산을 오르고 계셨다. 완만한 경사와 비교적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충분히 정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 보였다.
하산하다 보면 중간에 임도가 나타나는데 임도를 따라 걷는게 아니라 임도를 가로질러 등산로로 하산하는 것이 빠르다. 국립공원 답게 중간중간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적취봉 삼거리부터 자동차 야영장(주차장)까지 오르막 없이 99%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3km 넘게 편하게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

우리가 출발했던 팔영산 탐방로 입구로 하산 완료.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매점이 있는데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컵라면과 물 그리고 폴라포 같은 아이스바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폴라포 두 개를 사서 매점 앞 벤치에 앉아 맛있게 먹고 하산을 완료했다.
적취봉 위치가 잘못 표시된 안내도 주의
등산로 곳곳에 안내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데 “에러”가 있었다.

8번째 봉우리인 적취봉과 적취봉 삼거리의 위치가 잘못 표시된 안내도가 여러개 있었다. 위의 사진이 제대로된 위치다. 적취봉에서 탐재를 거쳐 능가사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이 우리가 하산할 때 이용한 코스다. 그리고 두류봉은 칠성봉 옆이다. 공간이 부족해 선을 이용해 실제 위치와 먼 곳에 글자가 써있다.
삼성헬스 기준 8.56 km를 걸었고 휴식시간, 인증샷 촬영시간 포함 4시간 43분이 소요되었다. 평균 심박수는 123 bpm 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팔영산 #9봉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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