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쉰움산 – 두타산 연계 산행 후기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9월 중순을 맞이해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두타산을 오르기로 했다. 두타산은 왠지 이름부터 범상치 않게 느껴졌다. 게다가 예전에 다녀왔던 두타산 초입의 무릉계곡과 베틀바위 그리고 그 협곡은 그 너머에 숨어 있는 두타산에 대한 경외감을 더욱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이번엔 무릉계곡을 통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두타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해발 680m 정도 되는 쉰움산을 통해 오르는 색다른 코스를 선택했다.

천은사에서 쉰움산 오르기

쉰움산 등산로는 천은사에서 시작한다. 천은사 바로 아래의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천은사 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왼쪽으로 쉰움산 방면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천은사 바로 아래에 있는 쉰움산 등산로 입구
천은사 바로 아래에 있는 쉰움산 등산로 입구

네이버 지도에서 등산로를 확인해 보면 천은사를 통해 쉰움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코스는 폐쇄된 듯 하다. 천은사 내를 통해서 올라가도 사진에 보이는 등산로와 만날 뿐 아래 지도에 표시된 쉰움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찾을 수 없었다.

쉰움산 - 두타산 연계 산행 지도
쉰움산 – 두타산 연계 산행 지도

평일이라 그런지 쉰움산을오르는 등산객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두타산 정상에서 백패킹으로 밤을 보낸듯 보이는 몇몇 등산객이 하산하고 있었다.

쉰움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제법 경사가 급하고 험한 구간이 많았다. 산의 이름에 “악”이 들어가는 산은 아닌데도 말이다.

제법 험한 쉰움산 등산로
제법 험한 쉰움산 등산로

쉰움산 중턱을 조금 지나자 조금씩 멋진 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드물게 나타나는 뷰 포인트
드물게 나타나는 뷰 포인트

그리고 제법 멋드러지게 가지를 드러낸 커다란 소나무도 보였다.

쉰움산의 멋진 소나무
쉰움산의 멋진 소나무 숲

그리고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누군가 쌓아 높은 쉰움산 돌탑
누군가 쌓아 높은 쉰움산 돌탑

쉰움산 정상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쉰움산 정상이 보이는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없었다. 앞의 지도에 표시된 쉰움산 정상 가는 등산로는 없어진 듯 하다. 왼쪽으로 가다 보면 철계단이 나오는데 철계단을 오르다 보면 멋진 뷰가 터진다.

오십정 오르는 마지막 구간에서 보이는 쉰움산 정상
누군가 쌓아 높은 쉰움산 돌탑

건너편에 오르지 못한 쉰움산 정상이 보인다. 이 계단을 올라 조금만 더 가면 쉰움산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오십정이 보인다.

쉰움산 오십정

오십정(五十井)은 그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50개의 우물이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샘이 솟는 우물은 아니고 거대한 삼화화강암 바위에 풍화작용으로 인해 파여진 바위 구멍에 내린 비가 고여 있는 형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두타산 중턱에 50여개의 돌우물이 있다”고 씌어진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쉰움산 정상과 오십정
쉰움산 정상과 오십정

오십정이 있는 거대한 바위에 오십정 표지석이 있다. 인증샷을 빠뜨릴 수는 없다.

쉰움산 오십정 인증샷
쉰움산 오십정 인증샷

쉰움산 – 두타산 연계산 행 중 가장 멋진 풍경이므로 이곳에서 잠시 쉬며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 우리도 이곳에서 20분 정도 쉬며 두타산까지 약 5km의 쉼 없는 경사구간을 오를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래 사진 왼쪽에 보이는 시커먼 바위너머가 무릉계곡과 베틀바위가 있는 곳이다.

쉰움산 오십정과 쉰움산 그리고 베틀바위 방면
쉰움산 오십정과 쉰움산 그리고 베틀바위 방면

두타산 오르기

쉰움산 오십정을 지나 잠시 편안한 능선구간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쉰움산에서 능선을 따라 두타산으로 간다
쉰움산에서 능선을 따라 두타산으로 간다

이정표도 있다.

두타산 이정표
두타산 이정표

이정표를 지나면서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오십정에서 두타산 방면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그다지 경사가 심할 것 같지 않았다.

오십정에서 바라본 두타산 정상과 능선
오십정에서 바라본 두타산 정상과 능선

하지만 막상 걷다 보면 쉰움산에서 멀어져 두타산에 접근할 수록 경사는 심해지고 편히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구간은 거의 없다. 약 4.5 km 이상을 쉼없이 보통-어려움-매우어려움 구간을 반복해 올라야 한다.

더군다나 쉰움산 오십정 부터 두타산 정상까지 잠시 앉아 쉴 곳도 마땅치 않아 꽤 곤란한 등산로였다. 또한 숲이 우거진 길이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곤란했다. 사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등산로다. 베틀바위와 협곡을 이어주는 두타산 산성길을 걸었기에 쉰움산을 연계하는 코스를 선택한 것인데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다만 두타산 주능선과 합류한 뒤에는 두곳 정도에서 두타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두타산 주능선에서 바라본 청옥산 방면
두타산 주능선에서 바라본 청옥산 방면

두타산 정상

두타산 정상도 그다지 멋드러진 정상은 아니었다.

얼마 전 넷플릭스의 예능 시리즈 중에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내게 그 질문을 한다면 난 사방이 탁 트인 능선길과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이 좋아서”라고 답할텐데 두타산은 그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산이었다.

투타산 정상 도착
투타산 정상

하지만 힘들게 올랐으니 인증샷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다.

두타산 정상석 인증샷
두타산 정상석 인증샷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했다. 왕복 12 km를 걸었고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6시간 51분이 소요되었다.

비교적 산행 시간이 길었던 이유가 쉰움산에서 두타산을 오르는 구간이 꽤 힘들었는지 정상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부터 왼쪽 허벅지에 경련(쥐)이 나기 시작해 천천히 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을 비교적 충분히 가져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오르다 보니 물이 부족하기도 했다.

쉰움산 오십정 이후 구간은 정말 재미없는 산행길이었다. 그래도 상승고도만 1,251m였던 제법 많이 오른 산행이었다.

#두타산 #쉰움산 #오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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