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구룡계곡 순환 트레일 코스

2025년 12월에 한라산 이후 산행을 하지 못했다. 날이 너무 춥기도 했고 주말마다 이런 저런 일들로 바빠 멀리 떠나기 힘든 나날이었다. 그나마 2월에 있던 제주출장에 옆지기가 동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한 3월의 중순을 맞았고 드디어 한 코스를 걷기로 했다. 바로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은 여러 번 방문했지만 공식 둘레길 코스를 걷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새벽 5시 25분 KTX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집을 나섰다.

남원공용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주천 가기

지리산 둘레길의 출발점은 남원시 주천면이다. 그런데 애매~한 것이 남원역(KTX)에는 주천면의 지리산둘레길 1코스 출발점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게다가 이른 아침(7시 17분)에 남원역(KTX)에 내리면 아침식사를 할 만한 식당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주천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있는 남원 시내의 공용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아침식사를 하고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의 시작점인 주천면의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주천)로 이동하기로 했다. 남원역(KTX)에서 남원공용버스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7000~8000원 정도의 택시비가 청구된다.

주천으로 가는 버스는 남원 공용버스터미널 앞 두 곳(양방향)에서 모두 탑승할 수 있는데 우리는 김밥천국에서 돌솥비빔밤과 참치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마치고 김밥천국 가까운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남원 공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
남원 공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

김밥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는 다음과 같은 버스 시간표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출발점인 주천가는 버스 시간표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출발점인 주천가는 버스 시간표

이 중에서 우리는 101번 버스 8시25분 (육모정, 행정)가는 버스를 탔다. 많은 버스들 중에 육모정 가는 버스를 타면 주천을 지나게 된다.


우리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출발점인 주천 파출소 앞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주천)에서 버스를 내리지 않고 호경 버스정류장을 지나 종점인 육모정에서 내려 구룡계곡을 따라 구룡폭포까지 간 다음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중간으로 합류하여 아래 지도의 화살표를 따라 순환해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트레일 코스를 걷기로 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구룡폭포 순환 코스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구룡폭포 순환 코스

예상은 했지만 걸으면서 1코스의 정방향 트레일은 꽤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송재를 지나 운봉 방면으로 가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의 전반부는 “등산”이다. 약 2km 구간은 해발 150m쯤 부터 해발 600m까지 올라야 하는 등산 코스 그 자체였다. 그 구간을 내려오면서 우리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버스가 호경 정류장까지만 운행했다. 급히 호경에서 하차해야 했다. 호경 정류장 근처에는 “사과꽃 향기”라는 전통찻집이 있는데 드라마 지리산에서 주지훈과 전지현의 촬영분이 있는 찻집이라고 한다.

사과꽃향기 찻집
사과꽃향기 찻집

우리는 아쉽지만 패스~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기도 했다.

육모정

호경 정류장에서 육모정 까지는 금새 걸어갈 수 있다.

호경 정류장에서 하차 후 육모정을 향해 걷는다
호경 정류장에서 하차 후 육모정을 향해 걷는다

이 길은 남원에서 정령치를 오를 때 무조건 지날 수 밖에 없는 길이기도 하다. 또 1코스의 종점이자 진달래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으로 갈 때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육모정
육모정

하지만 시즌이 아닌지라 차 없는 도로가 되어버린 도로 옆 데크길을 따라 육모정을 향해 걸으면 금새 육모정이 보인다. 육모정은 그냥 육각형 모양의 정자다. 사실 별거 없다. 육모정 정면에는 춘향의 묘가 있는데…진짜 춘향의 묘인지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육모정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요즘엔 육모정까지 운행하지 않았다.


지리산 구룡계곡

육모정을 지나 더 걸어가면 금새 구룡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지리산 구룡계곡
지리산 구룡계곡

이곳엔 구룡계곡 안내도가 비치되어 있다. 구룡계곡은 1곡에서 9곡까지 명소가 있다는 이름 그대로 아홉마리 용이 이 계곡에서 놀다가 승천했다는 뭐..그런 흔하디 흔한 전설같은 이야기다.

지리산 구룡계곡 안내도
지리산 구룡계곡 안내도

구룡계곡으로 진입한다. 물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곡의 물소리는 제법 크다.

구룡계곡 트레일의 시작
구룡계곡 트레일의 시작

제법 온기가 느껴지는 3월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계곡의 맑은 물 소리를 따라 걷다 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구룡계곡의 풍경
구룡계곡의 풍경

걷다 보면 1곡, 2곡, 3곡…. 구룡계곡의 명소를 지난다.

구룡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구룡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그리고 7곡 비폭동을 지난다.

구룡계곡 7곡 비폭동
구룡계곡 7곡 비폭동

7곡 비폭동을 지나자 우리를 조금 당황시킨 구간이 나왔다.

7곡에서 8곡 가는 길
7곡에서 8곡 가는 길

계단인데…그냥 계단이 아니다. 경사가 꽤 급한 계단이다.

7곡에서 8곡 가는 곡소리 나는 계단
7곡에서 8곡 가는 곡소리 나는 계단

이 구간을 지나며 땀이 많이 났다. 계곡길을 여러 곳 걸어봤지만 이런 구간은 경험상 흔치 않았다.

올라온 계단
올라온 계단

하지만 산에서는 높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경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굽이치는 계곡의 기암 능선에 올랐다.

계곡인지 산인지
계곡인지 산인지

머지않아 1차 목적지인 구룡폭포를 만났다. 구룡폭포는 정령치와 성삼재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산 만복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구룡계곡을 만나며 폭포가 된 곳이다.

구룡폭포
구룡폭포

잠시 폭포 전망대에 올라 구룡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온다. 폭포 아래의 출렁다리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구룡사가는 길과 합류한다.

구룡폭포 전망대를 올랐다 내려온다
구룡폭포 전망대를 올랐다 내려온다

우리는 구룡폭포 쪽에서 올라왔다. 구룡계곡 트레일은 마무리 되었다.

구룡사와 구룡폭포 갈림길
구룡사와 구룡폭포 갈림길

사진의 앞쪽으로 가면 구룡사가 나온다. 우리는 주차장 방면으로 이동한다. 이 주차장은 구룡폭포만 보고자 할 때 유용할것 같다.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구룡사, 천룡암 주차장
구룡사, 천룡암 주차장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서 그동안 쌓안 물을 버리고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합류하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합류지점

주차장에서부터 1 km 정도 구간은 걷기 좋은 도로다. 다행히 차는 많이 다니지 않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구룡사 진입로를 벗어나면 왕복2차로 도로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500m만 걸으면 둘레길 1코스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합류지점
지리산 둘레길 1코스 합류지점

왼쪽에는 또 화장실이 있다. 우리는 길을 건너 왼쪽의 주천 방면으로 간다. 오른쪽은 운봉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구룡폭포 트레일 코스를 순환하는 순환코스 안내도가 있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안내도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안내도

우리는 육모정 근처 호경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구룡계곡을 따라 “현위치”로 표시된 지리산 둘레길 1코스 합류지점까지 온 것이다. 이제 초록색 길을 따라 다시 주천 파출소까지 가야 한다.

길을 건너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방향으로 간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 방면으로 진입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 방면으로 진입

지리산 둘레길 1코스 구룡폭포 – 주천 구간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뀐다. 비교적 거친 계곡의 풍경이 고즈넉한 숲길로 바뀐다. 곳곳에 이런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중간의 쉼터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중간의 쉼터

우리도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과일을 먹으며 숨을 돌렸다. 지리산 둘레길의 이정표는 장승을 모티브로 한 것 같다. 이정표의 검정색은 주천 방면이고 적색은 운봉 방면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이정표
지리산 둘레길의 이정표

걷기 좋은 길이다. 옛부터 운봉 방면의 사람들이 남원 시내의 장터를 갈 때 지나던 길 중 하나라고 한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의 풍경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의 풍경

걷기 좋은 구간이 한참을 이어진다.

소나무 숲길
소나무 숲길

그리고 2 km 정도 산의 정상을 오른 뒤 하산하는 느낌의 산길을 내려가면 탁 트인 길이 나온다.

주천의 너른 들에 도착
주천의 너른 들에 도착

버스가 다니는 차도와 합류해 주천면의 중심지(?)에 있는 주천파출소(건너편에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주천)가 있음)에 도착하니 딱 12 km(4시간 4분)를 걸었다. 만약 이곳에서 출발해 육모정을 지나 순환코스를 걷는다면 1 km가 더 긴 13 km를 걷게된다.

지리산 둘레길 안내도
지리산 둘레길 안내도
지리산 둘레길 1 코스 시작점이자 지리산 둘레길 종점
지리산 둘레길 1 코스 시작점이자 지리산 둘레길 종점

주천면의 한식당 들불과 카페 라라트리

시간이 되면 산수유꽃으로 유명한 외용궁 마을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산수유 꽃이 아직 만개하지 않아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한식당 들불과 카페 라라트리였다. 주천 파출소(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주천)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주천 교차로(로터리)에 있는 한식당 들불은 미리 찾아보고 간 곳은 아니지만 맛집이었다. 제육볶음 2인분에 고등어구이 1마리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청국장 찌개 작은 뚝배기 하나가 함께 나왔다.

청국장도 맛있고 제육도 좋았다. 그리고 함께 나온 청국장도 맛있었다. 단,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을 쉰다.

남원시 주천면의 맛집 한식당 들불
남원시 주천면의 맛집 한식당 들불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 라라트리로 이동해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역시나 맛이 좋았다. 한식당과 카페의 미친 콜라보랄까??

남원시 주천면 맛난 카페 라라트리
남원시 주천면 맛난 카페 라라트리

한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남원역으로 이동해 3시 51분 서울행 KTX를 타고 숙면을 취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지리산둘레길1코스 #구룡계곡 #한식당들불 #카페라라트리 #남원시주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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