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만개한 신불산 – 간월재 하이킹

가을의 진객 억새를 보기 위해 10월 11일(토)에 신불산과 간월재를 연계한 하이킹을 다녀왔다. 조금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해발 1000m가 넘는 신불산과 간월재에는 억새가 피어있었다. 절정은 10월 중순과 하순 사이가 될 것 같다.

출발은 지난 번 방문 때와는 달리 신불산을 올라야 했기 때문에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잡았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이곳은 간월재로 올라가는 가장 짧은 코스의 출발점이자 신불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이기에 산행의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이곳에는 산악문화관이 있는데 사진 정면 등산로 입구에는 커다란 인공암벽이 있어 암벽등반을 연습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인공암벽이 있는 곳에 바로 산행의 시작점, 등산로 입구가 있다.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류폭포

등산로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다. 아직은 가을의 절정은 아닌지라 나뭇잎은 푸르르고 공기는 아직 습하다. 요즘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이유기도 하겠다.

신불산과 간월재의 갈림길

신불산과 간월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홍류폭포를 거쳐 갈바위를 지나 신불산을 오른다음 간월재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칼바위래서 다른 산의 칼바위와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어쨌든 홍류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만 가니 폭포의 물소리가 들렸다. 요 몇일 비가 많이 내려서 폭포가 폭포다웠다.

홍류폭포까지는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몸을 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칼바위 – 공룡능선

홍류폭포를 지나면 등산로가 갑자기 험악해진다. 경사도 심하고 바위도 많고, 아무튼 등산로가 화가 많이 나있는 듯 하다. 아래 사진처럼 계단으로 되어 있는 구간은 정말 편안한 길이다.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한시간 이상 올라야 멋진 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시간 넘게 올라간 만큼 보이는 뷰도 그에 비해 멋지다.

높이 오를 수록 풍경은 멋지다.

산행을 시작한지 두 시간 쯤 지나자 간월재와 간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10분 쯤 지나니 자수정 동굴 방면과 신불산 정상 방면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홍류폭포 방면의 등산로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부터 길은 더 험해진다. 드디어 신불산 칼바위와 공룡능선 구간이다.

이 길을 과연 등산로로 개방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의심하게 될 만큼 섬뜩한 길이다.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인 등산로는 사실 매우많다. 하지만 이곳은 안전하게 발을 디딜곳이 마땅치 않은 그런 칼바위다.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옆지기는 내 사진도 찍어주었다. 위험하게 왜 찍었냐고 했더니 제자리에 자리를 잡고 멈춘 다음 촬영했다고 한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 공룡능선에 접어들면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너른 평전도 보인다.

우리가 걸어온(?), 기어온(?) 신불산의 칼바위 구간을 내려다 본다.

우리 앞과 뒤에 스릴과 억새를 동시에 만끽하기 위해 신불산을 찾아온 산꾼들이 제법 있었다.

험한 신불산의 암릉과 푸른 하늘을 동시에 사진에 담아본다.

신불산의 공룡능선과 칼바위는 정상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다. 암릉 옆은 아찔한 절벽이다.

옆지기의 담력은 산행을 할 수록 담대해지는 것 같다. 내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잘도 오른다. 이제 신불산의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암릉구간의 끝도 보인다. 신불산 공룡능선의 마지막 칼바위가 보인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위태위태해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건 아닐것 같다.

신불산 정상

암릉구간이 끝나고 숲길이 나타나면 바로 앞에 신불산 정상이 있다는 증거다.

신불산 정상은 해발 1,159m다. 출발점인 웰컴복합센터의 산악문화관이 250m가 조금 넘으니 900m 이상을 올라온 것이다.

9시30분 쯤 출발하여 12시35분 쯤 도착했으니 꼬박 세시간 정도 걸렸다. 공룡능선과 칼바위 구간을 워낙 느리게 지나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축산 방면의 평전이다.

사진 오른쪽 가파른 절벽이 보이는 너른 평전이 있는 곳이 영축산 정상이다. 예전에 우리는 산 너머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쪽에서 올라와 절벽을 돌아 사진에 보이는 쪽에서 영축산 정상에 올랐었다.

신불산 정상은 매우 넓고 데크가 있어 휴식을 취하며 간식이나 점심을 먹기에도 좋았다. 우리도 데크에서 김밥에 김치사발면과 믹스커피를 마시며 쉬고 간월재 방면으로 출발했다.

간월재 방면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는 않다. 다만 돌이 많은 길이라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간월재

영축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재까지는 곳곳이 억새 천지다.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깊은 가을 억새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드디어 간월재가 살짝 보인다. 간월재는 신불산 보다 100m 이상 해발고도가 낮다. 사진 왼쪽의 평원과 이어진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간월산 정상이다.

간월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촬영한 간월재와 간월산이다. 매점이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조금 더 간월재로 내려와 수평구도에서 촬영한 간월재와 간월산. 파아란~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오늘의 간월재는 그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멍때리고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간월재에는 매점이 있는데 생수와 컵라면 그리고 약간의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도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잠시 쉬다 하산을 시작했다. 다만 성수기에는 매점에 줄이 기니 참고하기 바란다.

하산길

간월재에서 하산하는 길은 사진 왼쪽방면의 사슴목장으로 하산하는 길, 오른쪽의 웰컴복합센터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물론 정면의 간월산을 올라 더 직진하면 바래봉을 지나 하산하는 길도 있다.

우리는 주차해둔 웰컴복합센터로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은 차가 오를 수 있는 임도인데 임도를 따라 꼬불꼬불 내려가다 꼬부랑길이 끝날 즈음에 웰컴복합센터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한참 내려가면 홍류폭포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사진처럼 계곡이 나오는데 피로가 쌓인 발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가 피로를 풀 수 있다.

우리도 10여분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고 출발원점인 웰컴복합센터로 하산을 완료했다.

걸은 총 거리는 11km이고 6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누적고도는 955m이다.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간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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