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 선유도-장자도 일주 트레킹 – 신선이 노닐던 섬을 가다

선유도를 이야기하면 한강에 있는 선유도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을 쫌~ 다닌다 하는 사람들은 한강의 선유도가 아닌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에 떠있는 선유도를 떠올리게 된다.

선유도는 역사적으로도 다른 섬들과는 달리 왕릉이라고 전해지는 거대한 무덤이 있을만큼 군사적, 외교적,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하던 섬이며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산다하여 무리 군(群)에 뫼 산(山)을 붙여 군산도라 불리웠다. 즉 지금의 군산시 명칭의 유래가 되기도 한 섬이다.

선유도는 2017년 이전에는 군산항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었다. 하지만 2016년 여름에 새만금 방조제와 신시도, 무녀도 구간이 개통되고 2017년 12월에 무녀도,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를 이어주는 선유교, 장자교가 2017년 겨울에 고군산대교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군산에서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까지의 고군산로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이로인해 매우~편하게 선유도를 관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이제서야… 선유도를 살아생전 처음으로 여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무녀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선유대교의 무녀도 쪽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트킹을 시작했다.

선유교, 선유대교
무녀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선유대교

우리는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통해 넘어갔지만 주차장의 화장실과 팔각정 사이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좌회전을 하면 선유교의 옆에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 보행교를 통해 넘어갈 수도 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암산이 바로 우리가 올라갈 선유봉이다.

선유봉에 오르기 전 옥돌해변 데크길을 걷기 위해 선유교를 건너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선유1리 방면으로 내려가 마을까지 내려간 다음 방파제 쪽에 있는 옥돌해변 데크길 입구로 간다.

선유도 옥돌해변 데크산책로 입구

옥돌해변 데크산책로는 옥돌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데 왕복해서 2km 남짓 되는 산책하기에 딱~좋은 거리다.

옥돌해수욕장 해변 산책데크길

앞만 보며 걷지 말고 이따금씩은 뒤도 돌아보며 경치를 즐기자.

옥돌해수욕장 해변산책로
멀리 보이는 선유교

이제 선유도 트킹의 시작이니 부지런히 앞으로 걸어간다.

옥돌해변데크길과 선유도 앞 바다

옥돌해수욕장이 나온다. 모래가 없는 특이한 해변이다.

옥돌해변과 선유봉

다만 옥돌해수욕장은 해변의 폭이 매우 좁고 주변에 주차도 꽤나 불편하다고 하니 한여름에 방문하게 되면 주의해야할 듯 하다. 다만 해변앞 수퍼마켓 등에서 해변가에 평상을 펼쳐놓고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게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이 있긴하다.

우리는 그따위(?) 삼겹살엔 관심이

(꿀걱~)

없으니 멀리 보이는 선유봉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다.

해변을 지나면 선유도를 가로지르는 “구불길” 표식이 보인다. 지도에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선유봉 방면으로 숲속길이 만들어져 있다.

옥돌해변에서 선유터널 전 선유2교차로로 넘어가는 숲길

숲길을 통해 자그마한 언덕을 넘어가면 선유터널이 보이는 교차로가 나온다. 그리고 교차로 건너편에 선유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저 등산로로 오르면 터널위를 지나 선유봉까지 갈 수 있다.

선유 2교차로에 있는 선유봉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

사진에 보이는 터널 위까지만 올라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왼쪽 봉우리가 우리가 오를 대장봉이다. 대장봉은 대장도에 있는데 장자도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이 선유도의 북쪽 구역에 있는 망주봉이다.

대장도의 대장봉과 선유도의 망주봉

우리의 원래 계획은 무녀도에서 출발해 선유도의 선유봉, 그리고 대장도의 대장봉, 다시 선유도의 망주봉을 올라 나름 “당일치기 선유도 3 Peak Challenge (쓰리피크챌린지)”를 달성해볼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망주봉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없어 두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장지도 일부와 대장도 그리고 대장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장지도와 대장도 그리고 대장봉

점점 선유도가 왜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부르는지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선유봉을 오를 때는 이런 구간을 올라야 한다. 최소한 바닥이 두터운 트킹화가 필수다.

선유봉 오르는 길

선유봉은 해발 112m의 높지않은 봉우리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예술”이다. 앞에 보이는 기암절벽의 봉우리를 거쳐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선유봉까지 보이는 풍경 모두가 절경이다.

선유봉
선유봉에서 바라본 선유대교(무녀도) 방면

선유교 정상목. 우리가 선유봉을 오르기 시작할 때 아뿔싸…. 한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이 우리와 시간이 겹쳤다. 한적한 트레킹을 기대했는데 시끌벅적한 트킹이 되었다.

선유봉 표지목

좀 조용히 산을 오르면 좋으련만 왁자지껄한 상태에서 선유봉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서로 멀리 있는 일행의 이름을 외치고 별 의미도 없는 잡담을 소리지르듯 나누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정상에서 장자도 방면으로 하산하기 위해 걷다 보면 장자도와 대장도가 보인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와 대장도(대장봉)

우리는 선유봉을 하산해 아래에 보이는 장자교를 건넌 다음 왼쪽의 낙조대를 거쳐 장자도를 한바퀴 돌고 오른쪽에 보이는 대장도로 넘어가 대장봉을 또 오를 계획이다.

대장봉을 바라보며 장자교를 건너 장자도로 넘어간다.

장자교를 건넌다.

장자교를 건너 낙조대로 향한다. 낙조대는 사실 별거없었다. 그냥 산책로(?)에 있는 팔각정 하나다.

낙조대와 대장봉 이정표

장자도의 낙조대를 끼고 걷다보면 대장봉이 아주 잘~~보인다.

대장도의 대장봉

낙조대를 지나 장자도를 한바퀴 돌다보니 파란 하늘아래 파란 지붕에 뭐라~뭐라~ 써놓은 글귀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파란하늘과 대장봉 그리고 파란지붕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보는 대장봉.

대장도 대장봉

대장도에 들어선 다음 대장봉 등산로 방면으로 진입하면 숲길을 지난다. 대장봉의 뒤편으로 우회하는 숲길이다.

대장봉오르는 길

대장봉의 왼쪽 숲길을 걸어 뒤편으로 가면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경사구간이 이어진다.

대장봉오르는 길

하지만 대장봉도 해발 142m 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다. 멋진 경치를 조망하며 조금 오르다 보면 금새 정상이 나타난다.

대장도(장자도) 대장봉

대장봉 정상에는 나무데크로 광장을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토요일 12시가 다 되어가니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겠기에 틈만나면 사진을 찍었다. 대장봉 정상에서 남족으로 보이는 장자도(오른쪽)와 선유도(왼쪽).

대장봉에서 바라본 선유도

그리고 동쪽의 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 선유도 해수욕장은 참 특이하게도 백사장 앞과 뒤가 모두 바다다. 원래는 망주봉이 있는 섬과 선유봉이 있는 섬 두개가 백사장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대장봉에서 바라본 망주봉과 선유도해수욕장

우리는 저 망주봉도 오르려 했으나… 망주봉은 오르는 길이 없다. 찾을 수가 없었다.

대장봉에서 사진한컷 남기고 하산을 시작했다.

대장봉

대장봉은 뒤로 우회해 정상을 오른다음 앞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대장봉 하산길

대장봉을 하산한 다음 장자도의 먹거리타운에서 시장기를 달랜다음 다시 선유도로 넘어가는데 장자교가 아닌 그 옆에 만들어져 있는 보행교를 건넌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이어주는 보행교

보행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장자교와 그 뒤의 선유봉 방면.

장자도 보행교

반대쪽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이 보인다. 아~ 지금 생각해도 망주봉을 오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망주봉을 오를 수 있는 데크계단 코스를 만들고 하루에 선유봉, 대장봉, 망주봉을 이어주는 15 km 정도의 트킹 코스와 세개의 봉우리를 완주하는 “당일치기 선유도 3 Peak Challenge 코스와 (요즘 유행하는) 완주 인증서”를 만들면 대박날 듯 하다. 물론 하루에 끝내야 한다. 하지만 망주봉과 그 주변은 보호해야할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3호니 보호해야 한다.

장자도 보행교에서 바라본 선유해수욕장과 망주봉

선유도 해수욕장을 지난다.

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

망주봉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다. 망주봉은 그냥 거대한 하나의 바위다.

선유도 망주봉
선유도 망주봉

망주봉을 조망만~하고 다시 선유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돌아온 다음 좌회전하여 선유교 방면으로 걷는다. 체력이 된다면 망주봉을 한바퀴 일주하는 코스를 추가해도 좋을 듯 하다. 우리는 당일로 들러야할 곳이 있어 이쯤에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선유교가 보인다.

선유교로 올라가지 않고 선유교 아래를 통과하여 좌회전 한다. 왼쪽은 차량의 통행은 불가한 보행교가 있는 방향이다.

선유교 아래를 지난다.

선유교 옆 보행교를 건넌다.

선유교 옆 보행교

보행교를 지나 다시 선유교 하부를 통과하여 내려가다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차를 주차해놓은 선유교 무녀도 방면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12.5 km의 선유도-장자도 트킹이 완료되었다.

선유도 일주 트래킹 코스
선유도 일주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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