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중순, 진달래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지만 조금 이른감이 있다. 그래도 날이 풀리니 가만히(?)있을 수 없어 서울랜드를 출발하여 청계산 정상을 일주하는 청계산 일주 코스를 잡아 걷기로 했다.
그리고 동절기 산행의 장점인 숲에 가리지 않은 산 아래의 탁~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때이다.
아래 사진은 이번 걷기 코스 중 과천 매봉산의 매봉에서 바라본 관악산의 모습이다. 만약 한여름에 올랐다면 푸른 나뭇잎에 가려 관악산을 보기는 어렵다. 아직은 나무가 초록의 옷을 입기 전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겨울 산은 헐벗은 나무들이 추위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하지만 이처럼 녹음이 우거진 봄 부터 가을까지의 산에서는 만끽할 수 없는 멋드러진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서울랜드 – 청계산 일주 코스 지도 및 소요시간
이번엔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서울랜드 주차장을 출발해 과천 매봉산의 매봉을 거쳐 청계산의 석기봉과 망경대, 매봉을 지나 옥녀봉을 끝으로 다시 서울랜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를 걷기로 했다.
이 코스는 아래 지도에서 처럼 서울랜드 주차장 옆 야구장을 출발해 과천 매봉산의 매봉, 청계산의 석기봉과 망경대 그리고 매봉을 지나 옥녀봉을 끝으로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진입로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청계산 매봉에서 폭포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폐쇄되어 진입이 불가하다)

이 코스는 출발원점 회귀 기준 총 15 km 거리이며 우리가 완주하는데 5시간 정도 걸렸다. (쉬는 시간 제외)

서울랜드 – 청계산 일주코스의 시작점
출발점은 과천 서울랜드 야구장이다. 청계산 등산로 입구라고 또렷하게 새겨진 이정표가 트래킹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오른쪽 소나무 숲이 보이는 곳이 야구장이다.

야구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일단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능선길을 걷게 된다. 이런 구간에서 숨을 고르고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과천 매봉산 오르기
서울랜드와 과천 문원동 사이에 있는 매봉산을 오르는 능선과 계단길이 반복된다. 어쨋든 이정표에서는 과천 매봉 방향을 코스로 잡으면 된다.

청계산 망경대 이정표가 나오는데… 일단 과천 매봉을 먼저 오른다음 능선길을 타고 청계산 망경대로 간다.

잠시이긴 하지만 꽤나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과천 매봉산의 매봉은 걷기 초반이기에 쉽게 오른다. 그럼에도 해발 396m로 꽤 오른다. 청계산 정상은 620m 쯤 되니 절반 넘게 올라온 셈이다. 사진 가운데가 과천 매봉의 정상석이다.

매봉에서는 과천시내와 그 너머에 있는 관악산이 한눈에 보인다. (겨울에만) 하지만 봄의 대부분의 날이 그렇듯 도심의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관악산이 뿌옇게 보인다.

과천 매봉에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고 이제 청계산 망경대로 향한다.
청계산 망경대를 향해 걷기
과천 매봉을 조금 내려오면 청계산 망경대 이정표가 보인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사진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망경대가 있는 청계산이다. 너무도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지만 묵묵히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발밑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천 매봉에서 청계산으로 가는 길이 그다지 편한길은 아니다. 경사도 심하고 아래 사진처럼 험하다.

헬리포트도 지난다. 해발 고도가 높아질 수록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무소의 뿔처럼 마음을 비우고 걷는다.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걷다보니 청계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우리는 국사봉, 이수봉 방면으로 가지만 이수봉 가기 500m 전 쯤에서 망경대 쪽으로 좌회전 해야 한다. 일단 아래 이정표에서 이수봉 방면으로 간다.

역시나 암석 가득한 길을 걷게 된다.

삼거리에 도착하기 전 급경사로를 오르다 보면 관악산과 그 아래(사진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우리가 차를 세워두고 출발한 서울랜드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과 호수 옆 산줄기를 따라 이곳까지 왔다.

이수봉 가기 전 석기봉, 망경대 갈림길. 이정표 아래에서는 간식거리를 팔고 있는 이동식 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석기봉, 망경대 방면으로 내려가면 공터가 나온다. 공터에는 쉼터가 있어서 간식을 먹고 쉬기에 좋다. (다만 그늘이 없다. 여름엔 더울 듯.) 우리는 이곳에서 해를 등지고 컵라면에 김밥을 먹고 잠시 쉬어갔다.

석기봉을 오르는 길도 경사구간이다.

청계산에서 가장 높은 망경대가 보인다. 해발 620m 다.

청계산 망경대에는 사람이 오를 수 없는 듯 하다. 우회를 해서 돌아가야 하는데 석기봉에서 매봉가는 방향으로 왼쪽과 오른쪽 우회길이 있다. 우선 이 도시환경연구소 건물 근처 등산로에 하얗게~~글자가 모두 지워진 이정표가 있다. 그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편안한 길로 매봉까지 갈 수 있다. (망경대는 오를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망경대 바로 아래의 왼쪽을 돌아가는 길을 본의아니게 선택하게 됐다. 그 이정표 쪽으로 간 것이다. 이정표에 글자가 모두 지워져서…… 그런데 이 길은 매우 험하다. 매우 험하긴 하나 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청계산 망경대를 지나 매봉으로
험한길로 들어가는 길.

점점 험해진다. 그리고 길이 맞는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험한길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 서울랜드 호수와 주차장이 보인다. 우리의 출발점이다.

두발, 두다리를 모두 써야 이동이 가능한 길.

험한 구간을 끝내고 나오면 험한길은 폐쇄된 등산로 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문제는 망경대 넘어 도시환경연구소 건물 부근에 있는 이정표는 글자가 모두 지워져 있었다.

이제 다시 편안한 등산로와 만나 청계산 매봉을 향한다.

드디어 청계산 매봉이다. 그런데 이 구간부터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진다. 아마도 청계산 원터골에서 청계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계산 매봉은 해발 582m 다. 망경대 보다는 40~50미터 정도 낮다.

여기서 부터는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 방면에서 올라온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주말의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이 구간의 등산로가 미어터진다. 그렇게 인파가 미어터지는 구간은 청계산 매봉에서 경부고속도로 방면 및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으로 내려가는 원터골 갈림길까지다.
옥녀봉을 지나 서울랜드로
원터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옥녀봉으로 가게되면 인파는 대부분 사라지고 한적한 계단으로 하산하게 된다. 하산길인 계단 구간이 꽤 길다는 사실을 숙지하자.

이런 계단을 꽤 오랫동안 내려가야 한다. 옥녀봉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이제 옥녀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멋드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능선길을 걸어보자.

어느새 서울랜드 호수와 주차장이 사진 왼쪽에 보인다.

도착한 옥녀봉. 등산객들이 꽤 있다. 과연 이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청계산 매봉까지 오를까.

옥녀봉을 지나 완만한 산길을 20~30분 쯤 내려오다 보면 드디어 서울랜드 동쪽문과 국립현대미술관 방향의 진입로가 등산로와 만난다.

하지만…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또 1km가 넘는다. 그 거리를 모두 걸어야 이번 트래킹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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