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4대 관음성지
우리나라에는 4대 관음성지가 있다.
불교에서 관음성지란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성스러운 사찰을 말한다. 관음성지에서 기도를 하면 특히 잘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불교계의 명사찰로서 인천 강화도의 보문사,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남해 금사 보리암과 여수 금오산의 향일암, 네곳이다.
그리고 이 네 관음성지는 바다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네 관음성지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은 모두 해수관음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남해 제일 관음성지 – 향일암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19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고려시대에는 금오암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향일암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4대 관음성지 중 한곳인 향일암은 금오산 중턱에 있다. 금오산은 여수 돌산도의 남쪽 끝에 있는 산으로서 산의 남쪽 끝자락이 남해바다로 급격하게 기울어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향일암은 바로 그 기암절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금오산과 향일암은 남해바다의 진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남해바다 조망 명소이며 “해를 향해있다”는 의미를 가진 사찰답게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오산과 향일암은 여수 시내에서도 약 40~50분 정도 차로 이동해야할 만큼 오지여서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대중교통으로 오기 위해서는 돌산도의 임포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배차간격이 길기에 접근이 쉽지 않기도 하다.

우리는 향일암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남해의 명산 중 하나인 금오산 정상인 금오봉을 향일암을 우회하여 먼저 오른 뒤 향일암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아래 경로로 코스를 잡았다.

금오산 트레킹
여수 오동도 앞 숙소에서 아침일찍 출발하여 돌산도 임포마을에 있는 향일암 주차장에 7시 30분 쯤 도착했다. 주말이지만 이른 아침이기에 공영주차장 건물에 여유롭게 주차를 한 뒤 바로 앞에 있는 “서울식당”이라는 곳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나서 금오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임포마을에서 금오산과 향일암을 오르는 길. 매우 가파른 경사도를 자랑한다.

앞에 보이는 기와를 이고 있는 안내소 앞에서 왼쪽 계단으로 가면 곧바로 향일암으로 가게 되고 오른쪽 길로 가면 계단이 아닌 일반 도로로 향일암으로 가게 된다.
금오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오른쪽 일반도로로 갈 것을 추천한다. 일반도로로 가다보면 아래와 같이 금오봉 트킹 코스 안내판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면 된다.

이런 길로 금오봉 초입을 오른다.

금오산과 향일암은 다도해 상국립공원에 있다
향일암에서 금오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에 합류한다.

먼저 금오봉으로 향한다.

남해의 명산들이 그렇 듯 금오산도 꽤 험한 산세를 자랑한다. 험한 산세는 필히 명품 풍광이 있기 마련이다.

길지는 않지만 꽤 험하고 급한 경사의 산길을 오른다.

금오봉에 오르기 전 멋진 풍광을 간직한 봉우리에 도착했다. 금오산의 정상인 금오봉 보다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더 좋다. 멀리 남쪽으로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가 보인다.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는 섬 전체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향일암과 금오산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일부다.
멀리 한려 해상국립공원이자 4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남해 금산 보리암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을 남긴다.

향일암으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율림마을과 남해바다의 풍광이 멋지다.

다시 금오산 정상인 금오봉으로 향한다.

금오산의 정상인 금오봉 도착 !

금오봉에서는 별다른 풍광의 감상은 어렵다.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금오산의 정상이라는 상징이 최고의 가치다.
금오산 정상을 찍은 다음 다시 능선삼거리로 향한다. 능선삼거리에서 임포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향일암쪽으로 향하면 금오봉 가는 길보다 더 험한 산길을 만난다.

하지만 험한 산길은 대부분 멋진 풍경을 만나러 가는 길임을 명심하자.
중간에서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금오봉 방면의 봉우리가 보인다.

대놓고 써놓은 “전망좋은곳” 하지만 이거슨 시작일 뿐이다.

금오산이 왜 100대 명산 중 하나인지 알 수 있다.

더 멋진 풍경을 보려면 전망데크를 지나 향일암 쪽으로 더 간다.

남해 금산 방면 풍경. 이곳에서 향일암까지 정말 멋진 절경을 감상하며 내려간다.

기암절벽과 푸른 숲 그리고 바다와 해안선의 조화를 가슴깊이 느끼자.

같은 바다의 모습과 달리 산세는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주차하고 아침을 먹은 임포마을이 보인다.

어느새 향일암을 오르는 길을 만난다.

향일암 둘러보기
향일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위 틈의 동굴을 통과해야 한다. 문이 있지만 관광객에게는 개방하지 않는 것 같다. 사진의 저 바위틈을 지나야 한다.

향일암 대웅전 앞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이 장식되어 있다. 4월 하순, 5월 중순은 어느 사찰을 가도 알록달록 연등을 볼 수 있다.

대웅전 근처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볼거리가 꽤 많다.

향일암의 보물인 해수관음상을 보러 가는 길.

해수관음상. 소원을 빌어보자. 그러나 불교 신, 석가모니께서는 중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그런 말은 어디에서도 입에 담은적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석가모니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을 설법하였을 뿐이다. 종교의 기복신앙화는 모든 종교의 가장 큰 문제다.

원효대사께서 좌선하셨다는 바위. 저 바위에서 좌선하며 명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차 한잔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김하는 명상에 잠겨도 좋으리..

향일암과 금오산 트레킹에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남해 금산 보리암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트레킹이었다.
#여수금오산 #향일암 #해수관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