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은 산~그 자체보다도 월정사와 상원사, 그리고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과 소금강 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이라는 걸출한 걷기 좋은 길을 품고 있는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오대산은 1975년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늘 산행코스의 절정인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나온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산이 자리하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문수신앙의 성지이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였던 오대산 사고가 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오대산 트레킹 코스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포함하는 트레킹 코스는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인 상원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상원사(850m)를 출발하여 중대 사자암과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까지 오른 다음 능선을 타고 상왕봉을 거쳐 상원사로 하산하는 환형 회귀코스다.

상원사와 적멸보궁
상원사 주차장에 토요일 오전 8시30분 쯤 도착하여 주차한 뒤 출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진부 터미널에서 상원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하루 10회 쯤(?) 운행하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할 듯 하다.

상원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멋드러진 상원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원사 좌측의 사찰 건물 아래 통로를 지나면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이길 부터 꽤나 급경사로를 올라야 한다. 상원사 탐방지원센터의 해발이 약 800m 쯤 된다. 비로봉이 1,560m니까 약 760m를 가는데 3.5km의 거리다. 이는 꽤 급한 경사의 등산로를 걸어 올라야 함을 알 수 있다.

적멸보궁을 가는 길 곳곳에 이런 모양의 등(?)이 있다. 어떤 등에서는 염불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적멸보궁을 700m 쯤 남은 듯 하다.

급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사자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영산홍(?)이 이제서야 활짝 피어있다.

목이 마르다면 오대산 샘물을 마시고 가도 좋을 듯.

사자암에서 채 3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때문에 부처님의 상이 없다. 진짜~~부처를 모셨으니 불상 따위가 왜 필요하겠냐는 의미이리라.
잠시 적멸보궁을 바라보며 깨달음을 갈망해본다.

비로봉 가는 길
적멸보궁에서 내려와 다시 비로봉으로 향한다. 적멸보궁입구에서 1.5 km다.

점점 경사도가 높아진다. 이제부터 비로봉 공격(?)이 시작된다. 아니..비로봉이 나를 거부한다.

갈수록 속도는 느려진다. 경사도가 여지껏 가본 산 중 손가락 안에 드는 듯 싶다.

흙길이 어느새 돌계단으로 바뀌며 더 가팔라 진다.

돌계단이 데크 계단으로 바뀌고… 한참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파란~하늘이 보이며 정상에 다다른다.

드디어 비로봉 정상석이다. 해발 1,563 m.

비로봉에는 사방을 둘러봐도 산 뿐이다. 우리나라 강원도 산의 풍경이 그렇듯… 하지만 파란 하늘과 초록 산의 물결은 언제봐도 지겹지 않고 상쾌함을 선사한다.
비로봉 – 상왕봉 능선
잠시 숨을 돌리고 … 물을 마신 다음.. 인증샷을 찍고 우리는 상왕봉으로 향한다. 두로령까지는…우리에겐 무리다. ㅋㅋ

상왕봉까지는 능선길로 살짝 오르락 내리락 하긴 하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다만… 초반엔 꽤나 울창한 숲을 헤치고 가야한다. 마치 두문동재에서 함백산으로 가는 코스를 연상케 한다.

가능하다면 긴 바지를 입고 갈 것을 추천한다. 풀에 쓸려 생기는 풀독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
6월 초임에도 산철쭉이 활짝 피어있다.

상왕봉 가기 전.. 우리가 걸어온 능선을 돌아본다.

그리고 오대산 주 능선 부근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버티고 서있다는 주목의 군락지다. 아직 살아 있는 이 주목은 거의 천년을 살아 있다고 써있다.

상왕봉 300m 전.

드디어 상왕봉 도착.

그런데 그늘이 없다. 없는 줄 알았던 정상석이 돌무덤을 지나니 보인다.
잠시 쉬지는 못하더라도 인증샷은 남겨야 겠지.

상왕봉에서 바라본 북쪽 하늘.

상왕봉에서 상원사까지
상왕봉에서 상원사로 하산하는 길 중간에 상왕봉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두로령 방면으로 방면으로 가다 만나는 또 하나의 삼거리에서 북대 미륵암으로 내려가는 길을 추천한다.
우리는 상원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 중간에 북대 미륵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맵을 믿었는데… 길을 찾지 못했다.

쭉~쭉~ 내려가다 보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서 다시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북대 미륵암이 나오겠지만..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여기서 부터는 쭉~~ 임도다. 이 임도구간이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맵에는 이 임도에서 오대천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아니 있었는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해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 임도를 따라 상원사(상원사 탐방지원센터)까지 하산했다.
총 거리 : 12.93 km
총 소요시간 : 4시간 53분 (쉬는 시간 포함)
총 오르막 구간 : 4.14 km
총 내리막 구간 : 6.37 km
#오대산 #비로봉 #적멸보궁 #상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