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 우이령길을 걷기를 시작으로 북한산의 매력에 빠져 5번 째 북한산 트레킹에 나섰다. 바로 지난 번 응봉능선을 걸으며 계곡 건너에 보이던 바로 그 암릉인 의상능선이다.
의상능선 트레킹 출발점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의상능선 트레킹의 시작점은 지난 1월 원효봉 트레킹의 출발점과 같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다.

오전 6시50분 남짓한 시간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꽤 많다.
더 붐비기(?) 전에 서둘러 의상능선 코스 입구를 향해 걷는다. 샛길로 빠지지 않고 쭉~ 올라가면 된다.

직진은 백운대, 계단으로 만들어진 급경사로로 가면 바로 의상봉까지 곧바로 갈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의상봉까지 1.2 km로 가깝지만, 난이도는 상급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계단을 오른다.
의상봉 가는 길
의상봉 가는 길은 등산로가 시작되면 돌계단과 나무계단, 암릉길이 계속 반복된다. 경사도는 매우 심하다. 그래서 이 등산코스는 난이도가 상이다. 시끌벅적 단체로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말한다. “난이도 상이 어쩌구 저쩌구~”

저~ 앞에 드디어 안전바와 안전로프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코스가 나온다.

초반부터 이런 경사의 암릉구간이 나온다. 정말 재미있지만 힘든, 그런 길(?)이다.

본격적인 사족보행 구간이 나온다. 담력이 약한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말 것 !

정말 체력이 좋아진 옆지기. 나는 오늘 따라 유독 힘든데, 옆지기는 쉬지도 않고 앞에서 잘 올라간다.

유독 체력이 바닥인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날인 듯 자꾸만 추월당한다.

경치를 구경하는 건지 숨을 고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풍경을 보지 않고는 못배긴다.

참 신기한 모양으로 풍화된 바위가 눈길을 멈춰 세운다.

길인 듯, 아닌 듯 난해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의상봉 직전에 작은 봉우리 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의상대인 듯하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정말 아찔한 곳에서 쉬는 사람이 있었다. 말리고 싶었지만…

의상대에서 바라본 의상대와 왼쪽 숲에 쌓인 곳이 의상봉이고 오른쪽이 용출봉이다. 의상대에서 의상봉 가는 암릉길이 절경이었다.

잠시 평범한 듯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평온하기 그지 없다.

의상봉에 올랐다. 해발 502m. 1.5km를 걷는 동안 약400m 정도를 올라왔다. 극한의 경사도를 자랑하는 의상봉 오르는 길이다.

의상봉은 그냥 숲에 덮여있다. 암봉은 아니다.
용출봉 가는 길
이제 용출봉으로 향한다. 용출봉은 의상봉 보다 조금 더 높은 봉우리다.

숲에 덮인 암릉 구간도 지나고…

잠시지만 복원된 북한산성 성벽 구간도 지난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암벽구간. 다시 사족보행 시작이다.

용출봉에 올랐다. 의상봉 방면을 바라본다. 오른쪽에 둥근모양의 봉우리가 지난 1월에 올랐던 원효봉이다.

용출봉에 있는 이정표.

용출봉에서는 노적봉과 만경대, 백운대가 잘 보인다. 기암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심장이다.

용출봉에서 용혈봉 가는 길
용출봉에서 다시 용혈봉으로 향한다.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용혈봉이다. 그런데 용출봉에서 용혈봉으로 가는 암릉이 또 절경을 자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간에서 한참 셀카를 찍고 이동한다.

이 철계단을 내려가 바위구간을 지난 뒤 뒤볼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바로 용출봉의 진짜 모습이다.
바위를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모습니다. 소나무가 무성한 비봉 쯤 된달까?

용출봉과 용혈봉 사이 구간은 절경을 자랑하는 암릉구간이다. 내가 올라선 바위는 물개바위 쯤 될까?

숲에 쌓여있어 알기 어렵지만 양쪽 모두 가파른 절벽인 암릉구간이다.

용혈봉을 오르며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우리를 따라오는(?) 등산객들이 개미만큼 작게 보인다.

용출봉을 확대해 찍어본다. 잘 보이지 않을만큼 작게 보이던 등산객들과 용출봉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만들어진 철계단들이 보인다.

용출봉과 그 뒤의 도심 아파트 풍경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용출봉의 장관을 뒤로하고 다시 용혈봉을 오른다. 용혈봉 또한 급경사다.

용혈봉 정상. 해발 581m.

용혈봉에서 증취봉 가는 길
용혈봉 정상을 지키며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 멀리 오른쪽 상단에 사모바위와 비봉이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바위. 쓰러질 듯 버티고 서 있다.

용혈봉에서 증취봉 가는 길.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한 흙길이 나타난다.

용혈봉에서 증취봉은 평이한 능선길이다. 어느새 증취봉이다. 증취봉 표지목은 등산로에서 커다란 바위를 돌아가야 나타난다.

증취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부.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백운대이고 둥그런 봉우리가 노적봉, 그 뒤가 만경대인 듯 하다.

그 반대 방향으로는 우리가 트레킹했던 응봉능선과 그 끝에 우뚝 솟은 사모바위와 비봉 그리고 향로봉(?)이 보인다.

이제 하산길을 앞두고 주변 풍경을 눈과 마음과 사진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으니까…

북한산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길
이제 증취봉을 내려간다. 역시 길은 험하다.

사족보행으로 내려간다. 시간과 체력이 두배는 소비되는 듯 하다.

증취봉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북한산성의 부왕동암문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부황사(태고사)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리는 아쉽지만 하산한다. 애초엔 문수봉까지 가려고도 했지만 시간도 체력도 부족함을 절감한다.

잠시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잠시 험한길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간다. 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물도 많고 암반수라 그런지 엄청차갑다. 오래 담그고 있지 못하고 계속 들었다~ 담갔다를 반복한다. 피로가 쌓인 발의 냉찜질에 제격이다.

이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까지 2.9 km.

이 길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제법있다. 아마도 백운대까지 가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일 듯.

북한산성의 여러 대문을 지난다.

어느 새 우리가 의상봉으로 향하던 등산로가 나온다.

쉬는 시간 모두 제외하고 7.6km를 2시간 56분 동안 걸었다.

북한산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의상능선 트레킹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팥빙수를 먹기 위해 북한산카페를 찾았다. 귀가길 주변의 카페를 찾다 송추IC 방면으로 가다 길건너에 있는 “북한산카페”를 발견하고 유턴하여 방문했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의도하지 않게 맛집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인데 바로 그런 즐거움을 선사했던 카페다. 게다가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이 있어 차가 뜨거워지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커피(카페라떼)의 맛도 좋았지만 주문한 팥빙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유빙수와 아이스크림, 후르츠칵테일 그리고 달달한 연유와 팥의 조화가 뛰어난 그런 맛집이었다.
트레킹에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그런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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