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하지 않은 경주 여행지 모음

By | 2024-01-18

화요일과 수요일, 경주와 김천 두 곳의 출장 일정이 잡힌 1월 중순. 출장의 앞이나 뒤에 1박 2일을 붙여 여행을 떠나기에 딱 좋은 일정이었다. 첫 일정인 경주에 맞춰 일요일 새벽, 1박2일 코스로 경주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여행 좀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경주 여행은 딜레마다.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불국사, 석굴암 등은 물론 웬만한 명소는 다 다녀봤는데 매번 갔던 곳 또 가는 여행은 식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주 외곽의 새로운 곳들을 다녀보기로 했다.

경주 풍력발전 단지

석굴암이 자리잡고 있는 토함산의 남쪽 토함산 자연휴양림 옆에 자리잡고 있는 경주 풍력발전단지는 1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4만 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친환경 바람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망대와 산책로를 갖추고 연중 무휴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발전단지 정상에는 넓직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주차장의 데크에서 바라본 풍력발전단지의 북북동 방면이다.

전망대로 만들어 놓은 “경풍루”. 발전단지와 산책로가 한눈에 보인다.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들이 아직은 초라하지만 수목경관숲을 조성해두었다. 숲길 메인 코스는 아직 나무들이 너무 어려서 숲이라 하기에 민망하지만 주 산책로를 벗어나 조성된 여러 산책로가 있어 단조로움을 감춰주는 듯 하다.

토함산 수목경관숲의 모습. 숲 보다는 커다란 풍력발전기 날개의 회전하는 모습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풍력발전기는 정말 상상이상으로 거대하다.

맑은 하늘의 늦은 오후에 방문해 저녁 노을을 보고 어두워진 하늘의 별을 보는 사람들도 꽤 된다는 소문이 있다.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점심시간이 되어가는 즈음 감포항으로 이동했다.

경주시 감포읍에 있는 감포항은 예상보다 큰 어항이였다. 일요일 이었음에도 간혹 어로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는 어선들이 보였고 제법 큰 수산물 경재장과 수산물 직판장이 있었다. 그리고 어판장에서 횟감을 구입하면 2층의 상차림 전문식당에서 상차림과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었다.

감포항 남방파제등대에서 촬영한 감포항 전경이다.

감포항 전경

화면 중앙에 감은사지 3층석탑이 조각(?)된 등대가 보이는데… 진품은 아니다. 지금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남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가 진품이다.

진품 감포항 남방파제등대에도 가품(?)과 같은 감은사지 삼층석탑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감포항 남방파제등대 - 감은사지 삼층석탑

마침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는 듯 한 어선 한척이 카메라에 잡혔다.

일출명소로 알려진 송대말등대로 가기 위해 지나던 감포항 수산물 경매장 근처에서 발견한 뭔가 어색한 문구.

원자력은 이런 감성으로 접근할 수도 그렇게 접근해서도 안되는 물건이다.

잠시 본론에서 벗어나 이야기하자면…

원자력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은 생각하도 싫을 만큼 모든 생명체의 DNA를 파괴해 죽음으로 내모는 너무도 무섭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것이다. 그리고 방사능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다른 물질과는 달리 인간이 소멸시킬 수 없는 존재이며 그것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너무도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원자력 발전은 결코 저렴한 발전 수단이 아니다. 단순히 생산단계까지의 생산단가만 따진다면 저렴할 수 있으나 방사능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용과 원자로의 수명이 다했을 때의 폐로비용을 감안하면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보다 훨씬 비쌀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인재든 자연재해든 사고라도 한번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잔혹한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원자력 발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결국… 후대에 너무도 큰 비용 부담을 지우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감포항에서 수산물 경매장과 어판장 그리고 식당건물을 지나 북쪽방면으로 걷다 보면 송대말 등대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언덕을 올라가면 해송 숲 사이로 송대말 등대가 보인다.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일출명소란다.

그리고 이 송대말등대 옆에는 작은 “빛체험전시관”이 있는대 그냥 둘러볼만 하다. 입장료는 없다.

송대말 등대 앞 해변의 모습.

송대말등대 앞에는 또 다른 작은 무인등대가 있는데… 이 등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출이 유명한 듯 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다의 암초와 아래 사진의 무인등대를 하나의 프레임에 넣어 일출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양남 주상절리길 (파도소리길)

이번 경주여행의 사실상의 메인 코스다. 바로 양남 주상절리군을 관통하는 파도소리길이다.

숙소였던 엘라포니시 호텔의 옥상층에서 일출을 보고 조식을 먹은 후 바로 양남 주상절리길의 시작점으로 삼은 읍천항으로 향했다. 읍천항 남쪽에 있는 해녀의 집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편하다. 파도소리길 입구와 바로 맞닿아 있다.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읍천항 남단에서 하서항 북단까지 해변을 따라 조성한 1.8 km 남짓의 산책로다. 대부분 걷기 편한 데크길, 포장길, 흙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듯 전망대를 품고 있는 전망타워도 있다.

그리고 파도소리길은 사유지를 많이 통과하는 듯 하다. 특히 펜션, 카페 등의 사유지를 통과하게 되는데 곳곳에서 이렇게 예쁘게 꾸며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꽤 유명해진 출렁다리도 지난다. 세네명이 동시에 지나면 정말 많이 출렁댄다.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아무 멋지게 서 있는 전망타워가 있는데… 우리가 간 월요일은 휴관일이었다. 된장..!! 전망타워 주변엔 펜션,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전망타워 근처에서부터 주상절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물레 가려져 있지만 용암이 굳으면서 수축해 생겨난 수평, 수직 크랙이 가득한 바위가 동해의 차가운 바다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양남주상절리의 꽃과도 같은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도 보인다. 자연의 신비란….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생겨난 이유를 설명해두었는데… 이게 맞나 싶다.

계속 이어지는 양남 주상절리길 – 파도소리길… 아직은 갈길이 먼 듯 보이지만 사실 매우 가까운 거리다. 길가에는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펜션과 카페가 즐비하다.

그리고 이 길은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해파랑길의 일부다.

이번에는 누워있는 주상절리다.

이제 전망대에서 이만큼 왔다.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의 끝이 보인다.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 12

파도소리길의 종점(반환점)인 하서항 인근까지 가면 주상절리가 있는 곳 일부를 개방해 들어가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가능하다면 깊게 들어가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양남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하서항에 도착하면 양남 주상절리와 파도소리길은 끝난다.

하서항 종점에 도착하면 멀리 거대한 자물쇠에 하트모양 구멍이 뚫려 있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아…저 배달 오토바이….T.T)

토함산

토함산은 산으로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삼국을 통일하였고 수도로서의 역할을 1천년 가까이 해온 경주에 있는 만큼 엄청난 문화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가보았을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을 정도다.

토함산 정상을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석굴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르는 방법이다. 석굴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굴암 가는 방향으로 가면 입구에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왼쪽이 토함산 정상 방면이고 오른쪽이 석굴암 방면이다.

표지판에 토함산 등산길~~이라고 되어 있지만 겁먹지 말자. 슬리퍼 신고도 오를 수 있을 만큼 오르기는 쉽다. 석굴암 주차장의 높이가 해발 550m가 넘는다. 토함산 정상은 745m로 약 200m 정도만 올라면된다. 이 길도 왕복 3km가 되지 않는다.

초반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갈 수록 경사도는 낮아진다. 걱정하지 말자.

토함산까지 1.2 km. 산책삼아 다녀와도 될 거리다.

우거진 숲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을 걷는다.

성화 채화지도 나온다. 토함산이 신성스런 산이긴 한가보다.

능선길을 계속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부에 도달하게 된다.

드디어 토함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토함산 정상부에는 신라의 삼성 왕조 중 석씨 왕조의 시조인 석탈해를 모시던 사당터가 있다. 삼국유사에도 나와있다고 하는 유서깊은 사당이다. 사진 왼족의 펜스가 쳐져있는 곳이 바로 유적을 발굴한 흔적이다.

해발 745m. 토함산 정상이다.

토함산 정상을 마지막으로 1박 2일간 계획했던 곳은 모두 돌아봤다.
이후 일정은 석굴암의 아름다운 불상을 감상한 다음 경주 시내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다 옆지기를 KTX에 태워 귀가시키면 된다.

그리고 나는 이곳 경주에서 1박을 한 다음 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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