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해 추석이 지나서도 폭염과열대야가 계속되던 2024년. 옆지기가 주말과 명절 연휴 사이의 평일에 정말 큰 맘을 먹고 휴가를 써서 설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의 휴가가 시작되는 당일부터 강원영동엔 비가 내렸다. 비도 그냥 비가 아니라 호우주의보가지 발효된 제대로 된 비였다. 그래서 애초 목적지였던 흘림골 탐방로가 출입이 통제되었다. 어쩔 수 없이 동해바다 조망이 좋은 한적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커피맛은 하나 고른 빵의 맛은 그저 그랬다. 카페가 한적한 데는 그 이유가 있다. 바로 옆에는 괘 유명한 카페인지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한적함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꽤 좋은 장점이었다. 오후가 되니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빗줄기는 약해져 우산 없이도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은 바로 토왕성폭포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토왕성폭포는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에도 낙석위험이 커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2015년 12월에 비룡폭포 탐방로를 400m 연장하여 일반에 공개하였다. 이 탐방로는 토왕성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는 것이 아닌 계곡 건너편에 마련된 전망대까지 오르는 코스다. 실제 토왕성폭포에는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하다. 일반인이 오르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에 폭포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왕성폭포는 한겨울에 한해 빙벽등반을 훈련하는 전문가들에게만 개방하고 있다.
그래서 토왕성폭포 아래의 비룡폭포에서 계곡 맞은편 토왕성폭포의 조망이 용이한 곳에 마련되어 있는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토왕성폭포를 보는 방법이다.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토왕성폭포까지는 직선거리로 1km 정도 되지만 그나마 토왕성폭포를 제대로 조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토왕성폭포 전망대는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를 오를 수 있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3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육담폭포, 비룡폭포가 있는데 이 또한 설악산의 절경 중 하나이기에 꼭 걸어봐야 하는 설악산 하이 코스 중 하나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출발

설악산 소공원앞 주차장에 주차한 뒤 구)매표소를 지나면 설악산 국립공원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반달가슴곰 동상이 보인다. 이 동상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신흥사를 거쳐 금강굴과 흔들바위, 울산바위 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바로 토왕성폭포 쪽으로 가는 길이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온통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희뿌연 것으로 뒤뎦여 있다. 흔히 등산객들은 이런 하늘을 곰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로 들어가기 전에는 저항령계곡과 천불동계곡에서 내려온 쌍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앞에는 이정표가 있으니 참고하자. 이정표에는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2.7 km 라고 씌어 있다.

그리고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가는 중간에 있는 육담폭포까지는 1.8 km, 비룡폭포까지는 2.2 km만 가면 된다. 그다지 길지 않은 하이킹 코스다.
쌍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여 쌍천을 따라 하류쪽으로 걷다보면 금새 산쪽으로 방향을 틀케 되는데 비교적 평탄한 비포장 길을 걷게 된다.

중간에 깨긋한 화장실이 있을만큼 평탄한 길을 화장실을 지나 잠시 후 부터는 계곡을 따라 거친 오르막 등산로를 걸어야 한다. 계곡을 여러 번 건너게 된다.

이렇게 거친 계곡이 나타나면 첫 번째 폭포인 육담폭포가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육담폭포
육담폭포는 6개의 물웅덩이가 연속으로 생성되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웅덩이의 개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육담폭포에 가까워질 수록 수직 절벽이 있는 절경이 보인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계곡의 수량이 점점 많아지는듯 하다. 아래는 육담 중 몇 번째일까? 깊이가 꽤 깊다.

육담폭포에 다다르면 볼 수 있는 멋진 풍경. 아..구름이 없다면 정말 멋진 풍경일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된 후에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된다. 저 위에서 바위하나만 잘못 떨어져도 큰 사고가 발생할 것같다.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한적하지 그렇지 않으면 사진한장 제대로 찍지 못할정도로 사람으로 미어터질 그런 풍경이었다.
비룡폭포
육담폭포 구간을 지나면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계속 걷는다. 하지만 이날의 날씨는 그야말로 “곰탕”이어서 아쉬웠다.

육담폭포를 지나면 잠시 후 비룡폭포가 나타난다.

비록 “곰탕” 속인지라 희뿌옇게 보이지만 정말 멋진 폭포였다. 그리고 폭포 앞에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너른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잠시 준비해간 간식이나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다. 그리고 기념사진도 필수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이곳에서 잠시 망설였다. 어차피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올라도 오늘 같은 “곰탕” 날씨에는 토왕성폭포가 보이지 않을 것이 명백했다. 직선거리 1 km가 떨어져 있는 토왕폭포가 이런 “곰탕” 날씨에 보일리 만무했다. 게다가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 까지는 계단만 900계단을 올라야 한다.게다가 경사도도 극악이어서 400m를 올라가는데 30분이 걸린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 않은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르기로 했다.

계단 개수 뿐만아니라 계단의 높이도 높았다. 어쟀든 오르면 토왕성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무료 망원경도 1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쪽 어딘가에 토왕성폭포가 있어야 하는데… 있었는데 없습니다요.

잠시 가쁜 숨을 쉬어준 다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해야 했다. 아쉽지만 토황성폭포의 풍경은 안내판 사진으로 대체한다.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설악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