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오르기

오래 전 부터 대둔산은 꼭 한번 올라봐야 할 산으로 낙점해두고 있었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 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빼어나기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둔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전에 세워진 구름다리인 금강구름다리가 있다.

대둔산 케이블카 타기

대둔산은 등산로가 꽤나 험하고 경사가 급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완주군 쪽 케이블카 탑승장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더욱 그러한데 가능하다면 케이블카 탑승장 쪽에서는 등산로로 걸어 올라가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뭐 체력이 남아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완주군 방면에 있는 대둔산 공용버스 터미널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식당가를 따라 올라가면 관광호텔을 지나 바로 케이블카 탑승장이 모습을 나타낸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바라본 모습은 이러하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두개의 선로로 각 1대, 총 2대가 왕복 운행하는 형태다. 한번에 최대 3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 부터 운행을 시작하는데 우리가 탑승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쯤 된 시간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되기 바로 직전이었다. 상부 탑승장까지 5분 남짓이면 올라가는데 사람이 많아 경치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은 무리였다. 운행간격은 탑승객이 적으면 20분에 1대가 원칙이었지만 우리가 탑승할 때 즘엔 탑승객의 줄이 길어져서 6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상부 탑승장에는 전망대와 파전, 막걸리, 아이스바를 파는 매점이 있다. 그리고 전망대 아래층에는 전통차를 파는 카페도 있다.

대둔산 금강 구름다리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에 정상을 찍기 위해 서둘러 올라간다. 그런데 철계단의 경사도가 엄청나다.

참고로 정상부까지 모든 길은 이런 경사도를 보인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일방통행이라고 안내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방통행이면 건너편 어디에선가 확실하게 일방통행임을 안내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 처음엔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올 때 보니 하산 구간의 일방통행 안내가 조금 미흡했다.

숨을 몰아쉬며 부지런히 오르다 보면 금새 대둔산의 두 명물 중 하나인 금강 구름다리가 보인다.

대둔산 금강 구름다리는 워낙 오래전인 1977년에 처음 세워져 벌써 세 번째 구름다리로 교체했을 정도다. 그리고 멀리 어마무시한 경사도로 세워져 있는 삼선계단이 보인다. 원래 공식 명칭은 삼선 구름다리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즈음부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그나마 적은 타이밍을 골라 금강 구름다리 사진 한장 남겼다.

삼선 계단

금강 구름다리를 지나 작은 언덕(?)을 하나 내려갔다 올라가면 삼선 계단이 나온다. 깍아지른 절벽이 있는 기암괴석의 꼭대기 까지 대둔산 최고의 명물인 붉은색 철계단이 세워져 있다.

경사도 51도에 127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 붉은색 철계단이 바로 삼선계단이다. 중간쯤 올라가면 계단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겁이 많은 사람들에겐 상당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두손으로 철봉을 꼭 잡고 올라갈 것을 권하고 싶다.

뒤돌아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금강 구름다리도 보인다.

삼선계단을 오르면 사진 스팟이 있다. 잠시 두려움에 떨며(?) 긴장했던 마음을 대둔산 정상부의 기암들이 펼쳐진 풍경을 보며 달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은 잠시(?) 붐비지 않아 느긋하게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날 좋은 봄과가을의 주말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곳인 만큼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대둔산 정상에는 하얀색 탑이 세워져 있어 쉽게 정상을 식별할 수 있다. 그런데 딱~봐도 거리에 비해 매우 높다. 그만큼 올라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얼마나 경사가 심하고 힘들지 기대(?)가 된다.

대둔산 정상

삼선계단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너덜길이다. 그런데 경사도 심각하게 높다. 즉 매우 힘들다는 소리다.

심신미약자나 노약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길만 험한 것이 아니라 경사도도 높아서 위험하기 까지 하다. 그렇게 힘들여 주능선까지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의 정상에 다 온 것이다.

마지막 대둔산 정상을 오르는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대둔산의 정상에 도착한다. 대둔산 정상의 이름은 마천대(摩天臺)라 부르는데 하늘에 닿는다는 뜻으로서 원효대사가 붙인 이름이라는 전설이 있다. 대둔산 마천대는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좋고 마천대 북쪽의 봉우리인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멋져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마천대에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바위 아래에서 위를 향해 사진을 찍어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차피 마천대의 정상탑이 너무 커서 한컷에 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찍으니 다 찍혔다.

사진 찍는 우리를 보더니 그 후 다들 이렇게 사진을 찍더라는 전설이…

그리고 요즘은 명산이라 불리는 산에 가면 외국인들이 꼭 보인다. 대둔산을 오르면서도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마천대에서는 삼선계단 정상부와 금강 구름다리가 잘 보인다.

하산은 역순인데.. 대둔산 케이블카 상부 탑승장까지 일방통행을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내려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케이블가 상부탑승장 출발 기준으로 왕복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진찍고 간식먹고 풍경 감상하는 시간을 모두 포함한 시간이다. 상부 탑승장에서 마천대까지 왕복 거리는 딱~2 Km를 찍었다. (삼성헬스 GPS 트래커 기준)

대둔산 등산로

이번 대둔산 여행으로 파악한 가장 손쉬운 대둔산 등산로는 금산군 진산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는 17번 국도의 대둔산 버티재(대둔산휴게소가 있음)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낙조대를 거쳐 대둔산 마천대로 오르는 코스다.

대둔산 등산로 안내도
대둔산 등산로 안내도

다음엔 이 코스로 한번 다녀오면 좋을 듯 싶다.

#대둔산 #케이블카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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