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토요일 이른 아침. 예약해 둔 남원행 KTX 티켓으로 열차에 올랐다. 남원역에서 하차한 후 택시를 타고 운봉(지리산 허브밸리)까지 이동했다. 하루 전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지리산의 다른 모든 등산로는 폐쇄되었고 유일하게 운봉에서 바래봉 구간만 개방된 상태였다. 그야말로 최적의 눈꽃산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했다.
지리산 허브밸리 출발
지리산의 바래봉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눈꽃산행 명소로도 유명하다. 운봉에서 바래봉까지의 코스가 작은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을만큼 잘 다져진 임도를 따라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등산로가 폐쇄된 상태에서도 운동-바래봉 구간 만큼은 통행이 가능하다.

지리산 허브밸리 바로 위의 바래봉 철쭉 기념비에서 하이킹은 시작된다. 눈이 녹지 않아 출발점부터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지리산의 다른 모든 등산로가 폭설로 인해 폐쇄된 탓인지 눈꽃산행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운봉으로 몰려온 듯 하다.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않기를 바란다.

바래봉 입구로 향하는 등산객들. 불안하다. 줄서서 올라가는 산행은 딱 질색인데.

올라갈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바래봉 탐방로 입구를 찍지 못했다. 내려오면서 바래봉 탐방로 입구를 찍어봤다.

바래봉 탐방로의 쉼터 1에서 5까지
바래봉 탐방로는 경사가 급한 임도라고 보면 된다. 바래봉에 가까워질 수록 길이 좁아지기는 하지만 등산로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뚫려있는 길이다. 그리고 모두 다섯 개의 쉼터가 있다. 쉼터를 지날 수록 쌓여있는 눈이 많다.
첫 번째 쉼터에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첫 번째 쉼터에서 부터 상고대(눈꽃)가 보이기 시작한하는데 2번 쉼터를 지나 3번 쉼터로 가는 구간에서 부터는 상고대가 아니라 나무에 녹거나 떨어지지 않고 쌓인 눈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눈꽃산행이 시작된다.

3번 쉼터를 지나 4번 쉼터로 가는 구간에서 드디어 만개한 상고대와 눈꽃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산을 오르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하고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겨울 산행의 백미가 눈꽃 산행임을 느끼게 한다.

4번 쉼터를 지나 5번 쉼터에 이르자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 잡고 앉아 간식을 먹거나 발열팩을 이용해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좁은 4번 쉼터에도 몇 팀이 쉬면서 간식이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넓은 5번 쉼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왜 더 높은 곳에서 휴식하지 않고 5번 쉼터까지 하산해서 휴식하는지, 바래봉 정상부에 가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5번 쉼터를 통과해 바래봉 정상과 철죽군락지(정령치 방면) 갈림길을 지나면 길은 많이 좁아지는데 이 때부터 간간히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해발 1천미터를 넘나들기 때문인 듯 하다.

바래봉 장상부 바로 아래에는 샘터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조금은 있다. 군데군데 비닐쉘터를 뒤집어쓰고 간식이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래봉 정상
철쭉군락지 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매우 좁다. 눈이 많이 쌓인 나뭇가지들이 아래로 처져있어 허리를 숙이고 통과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그 좁은 숲 구간을 지나면 바람이 강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바래봉 정상부가 나타난다.

바래봉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가기 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가지 올라오는 구간은 바람이 정말 강했다. 그리고 차가웠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장갑을 벗으며 금새 손가락이 꽁꽁 얼어붙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차갑고 강했다.

이 전망대에서 100m 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인데… 문제는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거다.

바래봉에 세 번째 오른 것인데 이렇게 줄을 선 것은 처음이다. 바람도 너무 세고 손도 시려워서 정상구경만 하고 내려왔다. 이래서 유명한 산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가야한다.
하산길
일반 산행은 하산길이라 해서 크게 다를 것 없지만 눈꽃산행길은 다르다. 오를 때와 내려올 때의 풍경이 너무도 다르고 일반 산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완전하게 새로운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조금은 한가해진 철쭉군락지(정령치방면)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쳐져있는 나무들.

샘터가 있는 정상부 공터에서 한 컷 !

오를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눈꽃산행길.

산을 모두 내려와 운봉의 지리산 허브밸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운봉읍내가 보인다.

#지리산 #바래봉 #눈꽃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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