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의 백미는 단풍이다.
하지만 단풍 못지 않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잡아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억새”다. 억새가 지천으로 깔린 산의 능선은 단풍과는 또 다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단풍이 “채색화의 화려함” 이라면 억새는 “수묵화의 단아함” 이랄까…
억새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있는 민둥산이다. 말 그대로 산 정상부엔 나무가 거의 없고 억새만 가득하다. 옛날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정기적으로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다음지도(http:/local.daum.net)에서 캡쳐한 민둥산 주변의 위성 사진이다.
능전의 민둥산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면 간이 화장실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입산통제소가 보인다. 저 길을 따라 5분 쯤 걸어 올라간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옆의 개울(?)을 건너는 색바랜 초록색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록색 난간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앞으로 “민둥산 승마 2km” 방향으로 가도 되는 듯 하다. 민둥산 승마장이 있는 곳이 “발구덕”이라는 곳인데 초록색 다리를 건너 2.5km를 가면 발구덕에서 만나게 되는 듯 하다.
이 지점은 맨 위의 지도에서 “파랑색 네모”로 표시된 지점이다.
산행을 시작하면 이런 길이 펼쳐진다. 이것 보다 조금 험한 길도 있지만 초등생 정도면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다.
산길을 20~30분 쯤 가면 축제때 운영하는 휴게소를 만나게 된다. 간단한 음료와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그리고 이 지점부터 발구덕이라는 곳 까지는 포장된 도로다. 발구덕 까지는 차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주말이나 축제시즌에는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듯 하다.
10여년 전… 아내와 왔을 때는 발구덕까지 차를 타고 올라갔었지만 이번엔 걸어 올라갔다.
이 지점부터는 민둥산의 억새가 장관인 정상부분이 조금~~보인다. 힘내라~~~ 포장된 길이니 걷기도 좋다~
이 발구덕은 위의 지도에서 “초록색 네모”로 표시된 지점이다.
정상공격을 위해 직진코스로 올라가면 곧바로 이런 허름한 표지판, 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내년엔 없을지도 모른다.
직진코스로 민둥산 정상을 공격(?)하다 보면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데크도 있다. 고맙게도 정선카지노에서 후원해서 만든것 같다. 병주고 약주는 카지노…..
쉬어가는 데크에서는 두갈래 길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가는 길이 정상으로 곧바로 가는 길이다. 곧바로 정상으로 간다.
이 휴게실(?) 데크를 출발해 올라가면 이제 억새의 장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며 중간 중간 좌우,전후를 살피면 멋진 억새 풍경을 볼 수 있다.
달력에서나(?) 볼법한 억새 사진…
아…도시에서는 느껴질 수 없는 느껴지는 가을의 정취…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뭐에게나 줘버리라지… ^^
파아란 하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산… 그리고 포근한 억새 물결…
캬~~~~~~
멋진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 보인다.
정상엔 인증샷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비석이 있다. 해발 1119m 가 선명한 인증탑~~!!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정상에서 간식(?)을 팔고 있다. 컵라면 1에 3,000원이고 막걸리 한잔에 2,000원 …. 멸치와 갓 뜯어온 배추와 된장은 무제한 리필이란다. 하지만 그걸로 배를 채우진 마시길….
능전에서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상에서 억새의 정취를 느끼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코스는 온길을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고 반대편 으로 내려간다. 여기부터 약 1km??? 정도는 정비가 되어 있는 코스다. 억새도 더 가까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길이다. 힘들게 올라오며 보는 것 보다는 내려가며 보는 것이 좋다.
아새 사진의 능선길은 이 포스트 맨 위의 지도에서 민둥상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가는 길이다. 아래쪽의 적색 네모를 향해 내려간다.
이곳 부터는 이정표가 “증산초교” 방향으로 되어 있다. 차를 “능전”에 세워뒀다고 해서 겁먹지 마시라… 모든 길은 연결되어 있나니….
내려가면서 억새가 주는 가을정취를 만끽해본다.
억새와 푸른 하늘의 만남….
억새의 물결….
가끔은 뒤도 돌아볼 줄 아는 여유을….
산길을 내려오면 위의 지도 아래쪽(내려오는 적색화살표 중간)의 “빨강 네모” 지점의 휴게소를 만나게 된다.
아래 이정표를 보면 우리가 민둥산 정상 공격을 시작했던 “발구덕” 방향이 보인다. 능전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발구덕 쪽으로 가야한다. 아래 사진의 앞쪽에 사람들이 걸어오는 방향이다. 발구까지는 잘 포장된 길이다.
우리는 “능전”으로 간다.
발구덕 근처에 다와가는데.. 이런게 보인다. “위험”한 배추밭…. 아무리 봐도 위험한 건 없는데…
한가하게 우리를 쳐다보는 변견 백구….
왼쪽으로는 우리가 올라갔던 민둥산도 보인다.
왼쪽으로 끼고 돌면 바로 발구덕의 쉼터(휴게소)다. 아래 사진은 발구덕 쉼터의 뒷쪽에서 본 사진….
이곳 부터는 왔던길을 되돌아 가는 코스다. 능전의 주차장까지 넉넉잡아 7km의 코스… (맨 위의 위성지도의 적색화살표 참조)
시간은 넉넉잡아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쉬엄쉬엄 구경도 하고 정상에서 컵라면도 하나 먹을 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을 넘기지는 않을 듯 하다.
가을 억새로 명성산과 함께 유명한 민둥산… 아침일찍 출발할 여유가 있다면 명성산 보다는 조금 멀더라도 민둥산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