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1년 남짓 전… 오대산의 선재길을 걸었다. 그때는 녹음이 우거지던 봄이 여름을 향해 가던 때 였다. 그 당시 “아..이 길은 가을에 단풍이 들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누군가의 한마디에 다시 선재길을 찾기로 했다.

오대산 선재길 –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선재길은 지난 포스트에도 적어두었 듯 오대산의 깊은 산골짜기 오대천을 따라 월정사와 상원사를 이어주는 산길이다. 하지만 산길임에도 경사가 급한 구간은 거의 없는 등산 초심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게다가 걷기 편하게 데크로 정비한 구간도 꽤 되는지라 봄에는 녹음을, 가을엔 단풍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2017년 봄의 어느 날,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던 포스트를 먼저 보길 바란다. (보러가기)

앞의 포스트를 봤다면 이제 가을의 선재길을 봐야한다.

그야말로 걷기 좋은 길… 오대산 선재길의 가을 풍경이다.

먼저 무장애 탐방로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노랑색, 붉은색 단풍이 반쯤 물든 풍경이다. 이 무장애 탐방길만 해도 깊은 계곡은 아닌지라 엊그제(10월13일)만 해도 절정의 단풍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걷다 보면 짙은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푸른 솔잎과 대비되는 아주 예쁘게 물든 단풍… 선재길을 걷는 동안 눈과 마음과 가슴에 깊이 새겨둘만한 단풍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단풍이 덜 든 구간도 드문 드문 나타난다. 일주일 뒤…. 이곳도 붉게 물들어 가리라..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이른 아침이라 꽤나 추운 듯… 오가는 사람들도 모두 조금은 움츠린 모습들이다. 게다가 옆의 오대천 계곡의 물소리가 청명하지만 더 춥게 느껴진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무장애 탐방로 끝 부분… 왼쪽 다리를 건너면 월정사 주차장이다.

직진하면 월정사가 바로 나온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오대천 계곡의 가을… 물이 참 맑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경내…

멀리 산으로 갈 수록 단풍의 색이 짙어진다.

상원사로 걸어갈 수록 단풍의 색도 더 짙어지겠지…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우연히 월정사 경내를 가로지르는 스님의 뒷모습을 잡았다. 가을 단풍 속을 부지런히 걸어 어디로 가는 걸까…

문화재 관람료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니겠지..??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경내의 샘터…

비가 자주와서 그런지 물이 정말 콸콸 샘솟는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본격적인 선재길 걷기…

조금 걷다보면 짙어진 단풍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아..다음주..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부지런히 상원사를 향해 걷는다.

단풍에 물든 오대산 선재길

역시 오대산 선재길을 걷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 단풍시즌이다. 물론 단풍시즌에는 많은 인파로 인해 줄서서 걸어야할 수도 있다. 오대산은 물론 유명한 산이란 산은 사람으로 미어터질 때니까 어쩔 수 없긴하지만..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상원사에 가까워 질 수록 단풍의 색은 더 짙어진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푸른 하늘과 계곡 그리고 붉은 단풍…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붉은 단풍의 진수…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노란 단풍 숲 사이를 걷는 사람들… 단풍철의 토요일은 새벽같이 나올게 아니라면…

집안에서 딩굴딩굴하는게 정답이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줄서서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그 조화가 기묘하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선재길의 풍경… 이 시간이 오전 11시 쯤 된 시간이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파란색 물감이 뚝뚝 떨어질 듯 파아란 하늘…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산수화를 그려도 될 풍경…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선재길의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10km 남짓 구간을 모두 걷게 된다. 꿈같은 오대천 계곡의 단풍 감상이 끝나면 이제 현실을 접하게 된다. 가을의 단풍 산행은 인파속을 헤치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내려오는 방법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걸어오면 진부터미널과 상원사를 오가는 한두시간 간격의 버스를 타고 월정사 주차장까지 가야한다.

그런데…. 아뿔싸… 이걸 생각못했다.

우리가 상원사에 도착한 시간은 12시35분… 단풍시즌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원래는 12시40분에 상원사를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상원사에 도착하니 11시30분 버스가 제시간에서 한시간이 지나도록 상원사로 오지 않고 있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외치길 월정사 입구에서부터 길이 막혀 버스가 한시간 이상 지체된 것이다. 덕분에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상원사 입구 버스 정류장은 인산인해 였다.

일단 버스를 기다려보기로 하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 한대가 올라왔다. 승객이 모두 내리고 줄서있던 사람들을 태우는데…. 우리 차례가 되려면 쫌 멀었는데 버스는 만차가 되었다.

[걷기좋은길]가을에 다시 찾은 오대산 선재길

사진에 보이 듯 버스에는 사람이 가득찼고 우리 차례는 멀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버스에는 탈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15분 쯤 뒤 천우신조로 12시40분 출발 버스가 많이 늦지 않고 상원사에 도착했다. (그래도 40분 이상 늦게 왔지만…) 우리는 4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월정사로 내려올 수 있었다.

상원사를 출발하는 자세한 버스 시간표는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면 된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