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개통된 이후로 부산은 이제 멀지 않은 여행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막상 부산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 “이기대 해안산책로”가 그리도 멋있다고 홍보를 해대니… 옆지기와 나 처럼 걷기에 환장(까지는 아니다..ㅋㅋ)한 사람들에게는 언젠가는 걸어줘야 할 것 같은 숙제처럼 느껴졌다.
따뜻한 봄날.. 좋은 날 하루를 잡아 걷기로 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내려 용호부두 근처로 간 뒤 가볍게 식사를 하고 거점 주차장으로 향한다.
차를 끌고 이기대 해안산책로 출발점으로 간다면 이기대 공원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있는 “이기대 성당” 길건너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되겠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완보한 뒤 이 주차장으로의 컴백은 마을버스 또는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하다. 택시요금은 6000~7000원 정도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기대 해안산책로 출발점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주차장과 이기대 성당을 찍어봤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도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권하고 싶진 않다. 주차장에서 출발점까지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 출발점에서 찍은 풍경~
출발한 뒤 조금 지나면 멀리 해운대 센텀시티가 보인다. 푸른 바다위로 멀리 보이는 해운대와 센텀시티.
이제 이런 길을 걷게 된다. 데크길을 잘도 만들어 왔다.
이 데크길 중간 중간에는 이런 작은 몽돌 해변도 있다. 파도가 치는 소리와 파도에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부산 갈맷길의 일부다. 이제 700미터를 왔다. 앞으로 이기대 해안산책로 길 3.6km가 남았다.
데크길이 끝나면 일부구간은 해안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흙길이 이어진다.
때로는 해안과 이어진 산길로 중간중간 나온다. 꽤나 급한 경사로도 종종 나온다.
다시 잘 정비된 돌길이 나오기도 한다. 제주의 올레길이 부럽지 않는 길이다.
다시 뒤돌아 보는 해운대와 센텀시티. 그리고 푸른 바다와 검푸른 바닷 속 암초들…
중간에 해안산책로 안내지도가 있다.
우리는 용호부두 쪽 동생말에서 출발해서 현재 어울마당까지 왔다. 어울마당엔 바다를 바라보며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 있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산길을 걷다 보면 이런 갈림길도 나온다. 일부 구간에 군 시설이 있는데 군시설 인근이어서 예전엔 출입이 통제되었던 구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무심코 오른 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해안산책로가 아닌 이기대 공원의 정식 도로로 들어가게 된다.
해안 절벽에 잘 정비된 데크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이런 절벽길도 있다. 이 길을 만드느라 얼라마 고생을 했을까…
해안산책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멋진 해안길…
마지막 구간은 꽤나 경사가 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산길을 넘어가면 멀리 오륙도 공원과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보이는데… 그 옆에 웬 아파트가 흉물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런 해안 절경에 아파트 건설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 과연 그 어떤 부정과 비리가 없을지 의구심이 든다. 무슨 생각으로 건축허가를 내준 것일까? 아…돈이 좋았겠지..
이날… 갑자기 이쯤에서 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내렸다. 비를 꽤 맞았는데… 멀리 해안에서 용오름이 생길뻔 했다. 큰 소용돌이 바람이 바다에서 휘몰아 치더니 잠시 후 사라졌다.
이 오륙도의 절경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다시 찾았다.
대박~~!! 하늘이 너무도 파랗고 깨끗했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본 해운대 방면..
오륙도…
음…해운대 반대방면..그러니까..서쪽 방면… -.-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오륙도 공원 방면… 그냥 흉물이 오륙도 해맞이 공원의 전경을 망치고 있었다. 누가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줬는지 찾아 부정과 비리는 없었는지 조사해보고 싶다. 부정과 비리가 있다면 오륙도 앞 바다에 퐁당~시켜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