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계속됐던 건조하고 추운, 게다가 바람까지 많이 부는 겨울의 날들이 물러갔다.
그리고 걷기 딱~~좋은 봄 날씨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봄날을 맞아 걸은 길은 바로 춘천의 봄내길2코스다. 봄내길2코스는 물깨말 구구리길이라는 재미있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물깨말”은 강촌의 옛이름이라고 한다. 아마도 “물가의 마을”을 “물깨말”이라 부르던 것이 아닌가 싶다.
봄내길2코스는 초입에 있는 구곡폭포와 문배마을을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코스다. 초입에 구곡폭포가 있고 구곡폭포를 끼고 산을 오르면 능선을 넘자마자 분지가 나오는데 그 분지에 문배마을이라는 마을과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문배마을은 존재자체로 약간한 신비한 느낌을 주 조용하고 단아한(?) 마을이다.
그리고 봄내길2코스는 순환코스다. 즉 출발지와 종점이 구곡폭포 관광지 입구 주차장이다.
봄내길2코스의 시작은 강촌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올라가면 나오는 구곡폭포 관광지에서 시작한다. 차로 간다면 구곡폭폭 관광지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된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성인2인 = 4000원) 구입 금액만큼 춘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지역 화폐와 같다. 실질적으로는 무료지만 강촌과 춘천에서만 사용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강촌의 닭갈비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입구를 지나 조금가면 문배마을 가는길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리고 옆길로 200m 쯤 가면 구곡폭포가 나온다. 구곡폭포를 들러봄도 나쁘지 않다. 물이 많지 않아 폭포의 느낌은 크지않지만 겨울엔 빙벽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 구곡폭포다.
구곡폭포를 둘러보고 내려와 다시 문배마을로 향한다. 이 코스는 급경사 구간을 비스듬히 구불구불 올라가는 코스다.
천천히 녹음이 우거져가는 숲을 느끼며 걸어 올라간다.
경사가 점점 급해지지만 길가에 피어있는 꽃을 감상하며 천천히 오르면 된다.
경사로를 30여분 오르다보면 능선과 만난다. 능선과 만나는 지점은 4거리인데… 직진하여 능선을 넘어가면 문배마을이 뒤로돌아가면 구곡폭포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엔 벤치가 있으니 쉬어가도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문배마을 안내도가 있는데… 김가네..장가네..등등 문배마을에서 터를 잡고 사는(?) 집들의 전화번호가 표기되어 있다.
원주민인지는 모르겠으나 문배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이곳으로 쉬러(?)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식당영업을 하는 듯 하다.
능선을 넘어서 문배마을로 내려가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분지의 모습이다.
둥그런 분지를 빙 둘러 민가로 보이는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보면 매우 아늑한 모습의 작고 예쁜 분지마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왼쪽으로 자그마한 인공호수가 있고 빙둘러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호수를 한바퀴 돌고 가자. 벗꽃이 만발할 때 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벗꽃이 모두 진 뒤다.
능선에서 문배마을로 넘어왔던 길…
문배마을을 나오는 방향에 있던 안내도.. 이 쪽으로는 차를 가져올 수 있다.
안내도의 “구곡폭포 가는 길”의 반대쪽에 있는 “김가네” 쪽의 길은 차가 진입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있다. 봄내길2코스는 이 구간부터는 비포장의 넓은 내리막 길을 걷는 코스다.
넓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곡선구간에서 볼 수 있는 안전 거울(?). 이길을 따라 가면 구곡폭포 관광지 입구의 주차장이 나온다.
모두 내려오면 주차장이 보인다.
봄내길2코스 안내도.
봄내길2코스 안내도 (물깨말 구구리길)
끝…
#봄내길2코스 #물깨말구구리길 #구곡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