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백미 중 가장 마음을 흔드는 것은 바로 눈꽃트레킹이라고도 불리는 겨울산행이다. 겨울산의 멋을 모르고 살던 내가 겨울산의 멋을 알게해준 것은 옆지기의 추천으로 갔던 제주도 한라산의 윗세오름 눈꽃트레킹이었다.
그리고 어제(2020년12월17일) 또 하나의 엄청난 설원을 구경하고 왔다. 바로 덕유산의 설천봉 – 향적봉 – 중봉을 잇는 트레킹 코스의 설경이다.
한 겨울 덕유산으로 향하다
옆지기의 휴가를 맞아 어느길을 걸을까 고민하던 중 옆지기가 “덕유산”을 외쳤고 바로 덕유산의 날씨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무주리조트의 홈페이지에서 설천봉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화질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목표로하고 있는 눈이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영상의 장소이며 덕유산 눈꽃트레킹의 시작점인 설천봉까지는 무주리조트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모차르트 슬로프 출발점까지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사실 등산이라 부르기엔 부끄럽지만 저질체력인 내가 눈꽃트킹을 즐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리하여 아침일찍 출발하여 오전 10시30분쯤 덕유산 무주리조트에 도착하고 일사천리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랐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설천봉 정상의 곤돌라 정류장에서 200m 쯤 떨어져 있는 향적봉으로 향하는 트레킹코스에 들어섰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덕유산 산악구조대 사무실(?)이 눈에 띄었다. 산악구조대의 신세는 지지않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눈쌓인 산길에서 아이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늘만 해도 많은 등산객들이 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밤새 눈이 내린 덕분인지 계단을 오르자 이런 환상적인 눈꽃길이 연출되어 있었다.
바로 산악인(?)들이 겨울의 백미라 말하는 상고대다.
향적봉으로 향하다 보면 몇몇 전망대 데크가 나타나는데… 산을 타고 오르는 눈보라를 홀로 맞으며 버티고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보였다.
너무 멋있는 설원의 상고대 풍경에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눈과 마음과 사진에 이 풍경을 담아보자.
설천봉에서 향적봉은 정말 코스가 짧다. 600m 밖에 되지 않지만 최고의 설경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대피소 방향.
저 아래에 향적봉 대피소가 보인다. 눈은 그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구름은 산능선을 덮고 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무주구천동계곡 방향의 하늘이 파랗게 보이기 시작했다.
설원과 구름과 파란 하늘의 조화가 경이롭다.
향적봉대피소 주변 풍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향적봉에서 다시 중봉방향으로 걸으니 더 멋진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이런 눈을 뒤덮고 있는 나무들이 지천에 널렸다.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녹아내리기 전에 다들 사진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구름이 점점 더 걷히기 시작하면서 무주군 방향의 지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트킹 코스 영상..!!
이제 중봉이 가까워졌다.
중봉과 눈덮인 덕유평전
사계절 모두가 아름답다는 덕유산의 백미인 덕유평전. 그런데 덕유평전을 타고 넘는 구름과 바람이 너무 매서웠다. 우리의 1차 목표는 설천봉-향적봉-중봉의 능선을 타는 눈꽃트킹이었다. 그리고 여건이 되면 무주구천동으로 하산을 하려 했지만… 다시한번 눈꽃설경을 보며 설천봉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중봉에서 바라본 눈덮인 덕유평전의 모습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현재 위치 덕유산 중봉..!!
다시 설천봉으로
설천봉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눈꽃핀 나무 사이의 파아란 하늘..
여기가 어디냐… 눈의 천국인가??
눈이 그치고 구름도 걷힌 설천봉… 이제 곤돌라를 타고 편하게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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