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명절 연휴 중 하루의 시간을 내어 벼르고 별렀던 태백산 유일사 코스 일주를 다녀왔다.
태백산 유일사 – 태백산(천제단) – 백단사 일주 트레킹 코스
태백산은 1,567m의 높은 산이긴 하지만 유일사코스의 출발점인 유일사 매표소와 주차장이 해발890m에 위치하기 때문에 해발고도로 약 670m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 그리 높지 않은 등산코스다. 걷기 코스로는 약4000m 정도만 걸어올라가면 된다.
그리고 하산코스는 유일사 코스가 아닌 백단사 매표소로 내려오는 약 3,700m(백단사 코스)와 백단사 매표소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1,600m 정도의 도로를 걸어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다.

유일사 주차장 출발
유일사 매표소 및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45분. 가방을 챙기고 화상실에서 물(?)을 버리고 입구에서 안내도와 태백산 정상 천제단의 실시간 영상을 확인했다.

가운데 있는 화면이 달린 안내판에서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을 실시간 영상으로 비추고 있다. 사진엔 나와있지 않지만 오른쪽과 뒷쪽이 주차장이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태백산 정상으로 향한다.

탐방로 입구는 그냥 산으로 향하는 임도다. 길가에 조금 눈이 쌓여있지만 사람들이 밟고 다닌 임도는 눈이 모두 녹아 있다.
하지만… 채 1,000m를 가지도 않았는데 아이젠이 없으면 미끄러워 올라가기가 힘들다. 길가에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2020~2021 겨울 시즌 두번 째 아이젠 착용이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눈이 모두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유일사 코스는 태백산의 북쪽 사면을 오르는 코스여서 해가 낮게 뜨는 겨울엔 더욱 햇살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눈이 아직도 쌓여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얼어 있기도 하다.
역시 국립공원이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

경사는 급경사라고 하긴 어렵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는 경사로다. 그리고 4,000미터 중 유일사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2,700미터는 임도라 걷기 어렵지는 않다.

해발 1,260m 지점 즉 출발점인 유일사 매표소에서 2,200m 정도를 가면 백두대간 종주 코스와 만단다. 능선지점인데 고개를 넘어가면 태백산의 작은 사찰 유일사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유일사는 들르지 않기로 했다. 왜냐…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싫을 것 같아서다. 그냥 백두대간 종주코스를 따라 태백산 정상으로 향한다.
태백산의 백두대간 걷기 (유일사 – 장군봉 정상 구간)
여기서부터는 임도가 아닌 진짜 등산로다. 천제단까지는 1,700m를 더 가야한다.

이런 등산로가 정상부근 주목 군락지까지 이어진다. 아이젠 없이는 가기 어렵다. 이 길이 바로 백두대간 종주길의 일부다.

눈 쌓인 등산로를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무 생각없이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주목군락지가 나온다.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 천년을 서 있는다는 주목을 볼 수 있다.

여기저기 신기하게 생긴 보호수가 많다. 그 중 상당수는 살아있는 주목이다.

살아서 천년을 보내는 주목과 죽어서 천년을 버티고 서 있는 주목이 함께 있다.

이제 태백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드디어 태백산의 정상 장군봉이다. 날이 따뜻해 태백산 정상임에도 아침엔 0도였는데 11시 쯤 되자 영상9까지 기온이 올라 따뜻했다.

장군봉에서 조금떨어진 곳에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으로 향한다.

드디어 천제단에 도착했다.

삼국사기의 내용에 따르면 늦어도 삼국시대 이르면 부족국가시대 부터 하늘에 제를 지낸 것으로 보고있다. 이 천제단 옆에는 태백산 표시석이 세워져 있어 태백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이곳 천제단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멋드러진다.

바람이 불지 않아 너무도 평온한 천제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하산을 한다.
망경대 방면으로 하산
하산 코스는 백단사 주차장 방향이다.

백단사 주차장 방향과 당골광장(태백산 눈꽃축제가 열리는 곳)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유일사코스보다 심한 듯 하다.

아이젠이 없으면 내려가기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사진으로 느껴지는 것 보다 훨씬 더 급경사라 보면 된다.
조금만 내려가면 망경대가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하산코스를 백단사 코스로 잡은 가장 큰 이유는…바로…

이 망경대의 매점에서 컵라면을 팔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고 하산길 초입에 먹는 간식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밥과 볶음김치는 집에서부터 준비해갔다.

백단사를 지나 원점회귀
하산길에 만난 반재교차로.

당골광장으로 내려가거나 당골광장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도 꽤 있다.
이곳에서부터 백단사 매표소(주차장)까지는 약 1,700m 남았다.
내려가는 내내 눈길이었는데… 만약 백단사 매표소(주차장)에서 올라간다면 정상까지 쉼없는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유일사에서 올라가는 편이 훨씬 수월할 듯 싶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 태백산 정상을 찍고 백단사 매표소를 거쳐 다시 유일사 매표소까지 걸은 코스의 GPS 트래킹 정보다.

중간 중간 쉬고 정상에서 또 쉬고 망경대에서 간식을 취식한 시간까지 포함하여 총 4시간 36분이 소요되었다. 거리는 딱~~~ 걸은 거리는 딱~10km.
뿌듯한 태백산 걷기 였다.
#태백산 #유일사 #망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