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제주 올레길2코스 (광치기해변-온평포구)

제주는 1년 4계절 내내 언제 방문해도 좋은 여행지다.

여름엔 바다가,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설경이 그리고 봄에는 유채꽃과 다양한 야생화와 이제 막 초록물이 들기 시작하는 연한 초록의 숲이 절경이다. 오늘은 2021년의 봄을 맞이하여 제주올레길 하나를 걷기로 했다. 바로 올레길2코스 광치기해변에서 온평포구까지의 16km 구간이다.

어제 머체왓숲길을 두시간 남짓 걸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해둔 성산일출봉 앞의 코업시티호텔 성산에 짐을 풀고 쉬었다. 코업시티호텔 이그제큐티브룸에서 바라본 광치기해변 방면의 풍경은 꽤 괜찮았다.

토요일 이른 아침,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성산일출봉 농협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온평초등학교 정류장까지 이동한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하는 201번 버스는 중간에 조금씩 코스를 달리하는 여러 노선이 있지만 농협 성산일출봉 지점 앞의 성산일출봉 입구 정류장에서 온평포구를 갈 수 있는 온평초등학교 정류장까지의 노선은 동일하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남짓.

성산일출봉 입구 버스정류장 옆에는 하나로마트의 미니버전(?)이 있었다. 농협마저도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듯 하다.

농협 하나로마트 미니
성산일출봉 입구 정류장 옆의 하나로마트 미니

201번 (서귀포버스터미널 방면)을 타고 이동중이다.

제주 201번 간선버스
서귀포터미널 방면으로 가는 제주 201번 간선버스

온평교차로를 지나 온평초등학교 정류장에서 CU편의점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바닷가 쪽으로 15분 쯤 내려가면 온평포구가 나온다. 온평포구가 바로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한 제주 올레길2코스가 끝나고 제주올레길 3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우리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광치기해변에서 올레길2코스 완주를 마치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기에 온평포구까지 이동했다.

온평포구의 제주 앞바다가 보인다.

온평포구
멀리(?) 보이는 온평포구

온평포구에 보이는 올레 스탬프. 이곳은 올레길 2코스의 종점이자 올레길 3코스의 시작점이다. 왼쪽이 2코스, 오른족이 3코스.

제주 올레길 2코스와 3코스의 분기점이자 스탬프 찍는 곳
제주 올레길 2코스와 3코스의 분기점

날씨는 부슬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비싼 돈 주고 항공편에 숙소에 투자를 했는데 비가 조금 내린다고 포기할 수 없다는 옆지기의 주장과 오전에만 살짝 비가 올 듯 하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걷기 시작했다.

앞서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느 옆지기.

온평포구에서 시작된 제주올레길2코스 걷기
온평포구에서 시작하는 올레길 2코스 걷기

구름은 많고 부슬비는 오락가락 !!

온평포구의 바다
온평포구 해변

잠시 후 바로 방향을 틀어 제주 내륙으로 걷기 시작한다. 현무암 돌담길로 표현되는 제주의 전형적인 마을 풍경이다.

전형적인 제주 돌담길과 마을 풍경
전형적인 제주의 돌담길

버스를 타고 지나간 도로가 나온다. 길을 건너 혼인지 방면으로 향한다.

혼인지 입구 버스 정류장
혼인지 입구

혼인지로 들어간다. 제주올레길 2코스는 혼인지를 관통한다.

혼인지
혼인지로 들어간다.

혼인지는 호수다. 제주의 옛 이름인 탐라국의 건국설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혼인지다.

탐라국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혼인지
혼인지 풍경
혼인지를 관통하는 데크길
혼인지를 관통하는 데크길

혼인지를 지나 제주의 농경지가 펼쳐지는 지역으로 향한다.

제주 중산간의 농로
제주 중산간의 농로를 걷는다

뜬금없이 하얀 꽃들이 잔뜩 피어있다. 유채꽃도 아닌 것이 말이다.

무의 꽃밭
무의 꽃

자세히 보니.. 밑둥은 무다. 먹는 무 말이다. 아마도 수확을 포기한 밭에서 무가 계속 자라 꽃을 피운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 풍경이 참 멋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이 즈음의 걷기 코스 영상이다. 바람소리가 크지만 그다지 춥지 않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파란 하늘.. 하얀 무꽃의 바다위로 드디어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무 꽃밭
무 꽃밭

이미 하늘은 구름이 겉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다.

너무도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간만에 내 사진도 올려본다. 물론 뒷모습이다. ^^

옆지기가 찍어준 걷는 모습

하지만 곳곳의 도로가 어제밤의 비로인해 잠겨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올레길을 온전하게 완주할 수 있다.

어제 밤 비로 인해 침수된 도로

우회도 애매해서 돌담을 손으로 집고 돌담 옆 돌을 밟고 겨우겨우 통과했다.

갑자기 나타난 좌회전..그리고 오름을 오르는 산길의 시작. 이제 파란하늘이 점점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수산봉 입구
대수산봉 입구

바람은 여전히 강해서 바람 소리가 마치 태풍을 부는 듯하다.

대수산봉 트레킹 코스 안내도가 보인다.

대수산봉 트래킹 코스 안내도
대수산봉 트레킹 안내도

산길을 조금만 오르면 갑자기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오름의 정상. 다른 오름과는 달리 입구부터 정상까지 숲이 우거져있다.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난 바람소리를 일으킨다.

대수산봉을 오르는 영상이다. 역시 바람은 거세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다. 5월의 첫날 제주의 바람은 시원할 뿐.. 다만 영상 후반부 대수산봉 정상에 도착해 풍경을 촬영할 때… 바람이 어찌나 강했는지 짐벌이 휙~돌아가 정도였다. 그래도 정상의 풍경은 바람을 맞고 서있어도 좋았다.

대수산봉 오름의 정상에서 바라온 우도와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멋지다.

대수산봉 정상에서바라본 우도와 성산일출봉
대수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와 성산일출봉

대수산봉 정상에는 하얀색 의자하나가 놓여져있다. 의자에 앉아서 연출샷 한컷!

대수산봉 정상
대수산봉 정상에 설치된 하얀색 의자

멋진 제주의 동남쪽 해안을 바라보고 있을 옆지기.

대수산봉을 내려와 조금을 걸으면 마을도 나오고 복지회관도 나오고 아파트도 나온다음 올레길 2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제주 동마트가 나온다.

제주 올레길 2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제주 동마트

사진을 찍고 있는 제주 동마트 길 건너편에 제주 올레길 2코스의 중간 스탬프가 있다.

아파트도 있는 마을이지만 무척 한적하다. 도시의 복잡한 시내와는 차원이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여유있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제주 상하수도 본부 입구

조금만 더 걸으면 제주 상하수도 본부 입구가 나온다. 그런데 표지판은 볼 수 없었다. 내가 놓친 것인가?

여기서 고민이 된다. 우회로를 통해 광치기 해변으로 그냥 갈 것인지.. 아니면 오조리와 오조 포구를 돌아 광치기 해변으로 갈 것인지 말이다.

우린 올레길2코스의 “완주”를 위해 해변아닌 해변을 일주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다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제주동마트에서 오조리방면 코스)
제주 상하수도 본부에서 오조리 방면으로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

제주 상하수도 본부로 들어서면 농구장, 작은 축구장이 보이는데 축구장 왼쪽의 틈새길(?)로 쭉~걸어가면 오조리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그 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이런 돌다리도 건너고….

오조리로 가는 돌다리

오조리로 가는 길이 재미있다.

복잡한 해안선을 돌로 이어 놓았다.

다만 어디선가 떠내려온 쓰레기들과 배추(?)의 잎들이 쌓여있다. 조금더 날씨가 더워지면 악취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한여름엔 이 길을 피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멋드러진 풍경. 바람이 강하게 부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숲이 바람을 막아줘 따스한 봄날의 햇살을 느낄 수 있었다.

오조리 지질트레일 코스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 걷는 오조리 해변

이런 길을 걸으면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다. 사진을 찍는 나를 찍어준 옆지기…

찰칵을 부르는 풍경

아기자기한 오조리 마을을 지나면 마을 어르신들이 한가한 한낮을 보낼것으로 예상되는 쉼터도 나온다.

오조리 공공화장실 및 공공와이파이
오조리 마을의 공공화장실과 공공와이파이 존

제주는 한라산과 중산간에 내린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지하수가 솟아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중산간엔 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오조리는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지하 용천수의 수량을 자랑하는 곳이라 한다.

오조리의 땅에서 솟아나는 자연산 삼다수 (용천수)

멀리보이는 식산봉. 잘 조성된 데크길을 걸어간다.

오조리 지질트레일 코스. 잘 조성된 데크길을 걸어 식산봉으로 향한다.

식산봉 옆으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제주 올레길 2코스는 성산일출봉을 지겹도록 조망할 수 있는 올레길 코스였다.

식산봉과 성산일출봉
식산봉 옆 성산일출봉

이쯤에서 또 고민하게 만든다. 식산봉을 오를 것인가 아니면 그냥 식산봉을 우회하여 오조포구로 향할 것인가?

식산봉을 우회할지 고민(?)하는 옆지기

우린 식산봉을 오르기로 했다. 식산봉은 겨우 해발 58m라는 정보가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다.

정식명칭은 식산근린공원 !

식산근린공원 안내도

식산봉을 금새 오르면 전망대가 보인다.

식산봉 정상 전망대
식산봉 정상 전망대

겨우 해발58m의 정상 풍경이 그저그렇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거진 숲 사이로 절묘하게 우도가 보인다.

식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

그리고 이렇게 성산일출봉도 보인다.

식산봉 정상엣더 바라본 성산일출봉
식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식산봉을 내려와 오조 포구를 지나면 이렇게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식산봉을 내려와 오조 포구를 지난 뒤 광치기해변으로 걷는다.

오조포구에서 광치기 해변으로 걷다보면 나오는 데크길. 이곳의 풍경도 올레길2 코스의 특징 중 하나다.

조금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 입구 정류장에서 온평 초등학교로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을 만난다. 길을 건너면 광치기 해변이 나오는데 이 광치기 해변이 올레길 2코스의 시작점이자 1코스의 종점이다.

광치기 해변

광치기 해변에 있는 올레길의 상징인 간세(제주 조랑말의 이름). 올레길 곳곳에 이 간세가 세워져 있다.

광치기 해변의 간세. 스탬프가 들어있다.

이 간세의 머리가 향해있는 방향이 올레길의 정방향이다. 이곳의 경우 머리쪽이 2코스의 시작점이고 꼬리(?) 쪽이 1코스의 종점이다.

정방향이면 어떻고 역방향이면 어떠리… 제주 올레길 2코스를 완주했다.

S헬스 앱에서 측정한 운동기록 화면이다.

삼성헬스에서 측정한 제주 올레길2코스 트래킹 기록
S헬스에서 측정한 제주 올레길2코스 트래킹 기록

#제주올레길 #제주올레길2코스 #걷기좋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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