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기 보다는 달리기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그건 운동으로서 그렇다는 거고, 걷기도 나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발이… 반쯤은 평발(의학적으로는 평발)인지라 충분한 훈련이 따르지 않으면 너무 긴 코스는 무리다. 나 보다 몇배는 더 걷기를 좋아하는 옆지기를 따라 걷다보니 20km에 육박하는 걷기 코스도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결혼 20주년을 맞이하여 해외 여행을 떠나야 마땅하지만 제주도로 여행지를 정하고 2박3일간 두곳을 걷기로 했다. 하나는 앞의 포스트에 올린 올레길2코스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머체왓 숲길이다.
항공편 예약이 늦어 오후1시 쯤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전기차를 렌트해서 머체왓숲길로 향했다. 가면서 알게된 것이지만 제주공항에서 머체왓 숲길로 가는 길에는 오래 전 두번정도 걸었던 사려니숲길과 삼다수숲길 그리고 교래자연휴양림 등 걷기좋은 다른 길을 모두 지나쳐야 했다.
머체왓숲길 탐방안내소 앞에는 2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전기차 충전기도 1대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렌트한 차량도 전기차이지만 거의 완충상태에서 출발했기에 충전은 패스~~!!
바로 머체왓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머체왓숲길은 처음엔 녹색으로 표시된 1코스만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코스는 2021년 4월말 현재 안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2코스 (핑크색)를 걷기로 했다. 거리는 비슷하다. 2코스의 이름은 머체왓소롱콧길이고 6.3km 코스다.
머체왓숲길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의 트킹 영상이다.

영상에도 있는 머체왓숲길 풍경.

걷다보면 작은 초원도 나온다. 말이 풀을 뜯고 있을 것 같지만 말은 없었다.

울창한 머체왓숲길에는 편백나무도 참 많다. 편백나무에서는 피톤치드가 꽤 많이 뿜어져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 숲을 걷는 트킹 영상이다.

반환점까지 이어지는 편백나마 숲이다. 반환점을 전후하는 지점의 트킹 영상이다.

왼쪽에 계곡을 두고 완만한 경사의 길을 계속 내려간다.

작년 가늘에 쌓인 낙엽이 아직도 싱그럽다(?). 낙엽 밟는 소리가 ASMR 같다.

계곡을 건너는 길도 있는데.. 이렇게 생긴계곡이다. 한라산에 비가내리면 이 계곡을 온통 물이 덮을 것이다.

계곡을 건너 조금 더 숲길을 걸으면 본격적인 머체왓 숲길의 시작점이었던 나무로 만든 문을 만난다. 문을 열고 나오면 출발할 때 봤던 뭔가 작품이 나올 법한 경치의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언덕이 나온다.
사진한 컷을 찍지 않을 수 없다.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

마지막 한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