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을 찾아다니며 두 번 이상 걸은 길은 드물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는 법. 아쉬움에 다시찾는 길은 있는 법이니 이번 1박2일 여행 중 들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바로 그런 길이다.
이 전나무 숲길은 야생화가 피는 봄, 뜨거운 해가 내리쬐는 여름,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물론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에도 참 걷기 좋은 2km 남짓한 무장애 길이다. (포장도로가 아닌 흙길이지만 휠체어를 밀며 걸어도 충분히 걸을만 하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걷기
위치는 월정사 입구 주차장의 모퉁이에서 시작된다. 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전나무 숲길 입구를 들어서면 오대천을 왼쪽에 끼고 걷는 흙길이 나온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포장된 길은 아니기에 휠체어를 밀며 걷기는 아주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삐져나온 돌이나 심하게 울퉁불퉁한 지형이 없어 충분히 휠체어를 밀며 걸을 수 있는 무장애길로 분류된다.

사진에도 무장애길임을 표시하는 휠체어 표시와 경사도가 20% 아래임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다. 경사가 있는 곳은 금강교와 월정사 입출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전나무 숲길은 오대산의 오대천을 끼고 걷는 2km 남짓한 구간의 흙길이다. 오대천의 물은 1급수겠지?

여름이라면 이 계곡에 뛰어들고 싶어질 듯 하다.
일부구간은 데크길로 되어 있다.

잠깐 동안 데크길이 이어진다.
데크길이 끝나면 오대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의 이름은 해탈교다.
오대천을 건너는 해탈교 구간. 오대천 왼쪽이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해탈하여 부처님과 맞짱뜰 수 있을까? (농담이다. -.-)
오대천 해탈교를 건너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해탈교를 건너기 전과는 달리 비교적 넓은 대로가 펼쳐진다. 역시 흙길이라 걷기엔 더 좋다.

그런데.. 앞에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보고 있다.
모녀가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바로 다람쥐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가게되면 꼭 한두마리 쯤 다람쥐를 목격하게 된다. 청설모도 있지만 다람쥐가 더 자주 출몰한다. 깊은 숲이니 당연하겠다. 그런데… 사람들을 워낙 많이 목격(?)하는 다람쥐들이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조금씩 길들여지는 듯 하다.
저 다람쥐도 한참을 꼬마가 주는 먹이를 도망가지 않고 받아먹고 있었다. 사진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내가 사진을 찍기 전에는 약 1m 남짓한 거리에서 던져준 먹이를 먹고 있었다.
분명 야생의 다람쥐였다람쥐…
다시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600년 수령의 전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안타깝지만 자연스러운 생명의 순환이니 어쩔 수 없는 일…
600년 수령의 전나무가 쓰러졌다
전나무 숲길 옆에는 쉼터도 있다.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

조금 더 걸어가면 시원한 오대산 오대천으로 합류되는 작은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냉족욕탕이 있다.

잠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가도 될 듯… 그런데 여름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듯.. 다음 사람을 위해 너무 긴 시간 차지하고 앉아있지는 말길…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는다. @.@
이제 왼쪽에 출발점인 월정사 주차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금강교가 보인다.

금강교를 건너면 바로 전나무 숲길의 출발점인 월정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금강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가도 되고 2km가 채 안되는 전나무 숲길이 아쉽다면 월정사 경내를 둘러본 뒤 금강교로 다시 돌아와도 된다.

금강교를 건너면 전나무 숲길 걷기는 완료된다.
참고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걷기 매니아들에게 유명한 선재길과 바로 이어져 있다. 선재길은 오대산에 있는 두 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를 이어주는 숲길이다. 오대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오대천을 이리저리 여러번 건너며 상원사까지 이어져 있는 10km가 조금 넘는 트래킹에 적합한 길이다.
필자는 이 선재길을 초여름과 가을에 두번 걸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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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좋은길]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선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