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철원 한탄강 물윗길 (태봉대교-순담계곡)

철원 한탄강의 굽이굽이 이어지는 계곡은 오랫동안 여름 피서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얼음길 트래킹이 가능한 한탄강 물윗길과 지질 트레일로 유명한 주상절리길이 새 단장을 마치고 개방했기 때문이다.

제주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바로 철원 한탄강의 물윗길 8km 구간을 걷기로 하고 철원으로 향했다. 이틀 연속 강행군이다.

물윗길은 한탄강의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을 부교와 계곡길을 이어놓은 트래킹 코스다. 매년 10월 부터 3월 까지만 한정적으로 개방하는데 가을엔 단풍, 겨울엔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의 8 km가 조금 짧다고 느끼는 강철체력의 트래커라면 순담계곡에서 주상절리길 드르니 표소까지의 약 4km 구간을 연속해서 걸어도 좋다.

다만 2만원의 입장료가 부담스럽긴 하다. 물윗길 1만원, 주상절리길 1만원의 입장료를 두번 내야 한다. 단, 각 5천원씩 1만원의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실제로는 5천원씩 1만원의 입장료만 부담하면 된다. 그리고 차량을 주차한 곳으로 돌아갈 때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주말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고 하는데 줄이 꽤길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리는 물윗길 태봉대교 매표소에서 출발했다. 주차장도 새로 정비해 꽤 넓다. 다만 주말엔….. 노코멘트다.

물윗길 태봉대교 매표소
물윗길 태봉대교 매표소

매표소에서 1인 1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5천원의 철원사랑 상품권과 띠지를 준다.  물윗길 방을 위해 예약이 필요한지 확인전화를 했는데 예약은 필요 없었다.

물윗길 트래킹 입장권(손목 띠지)

놀이공원에서 주는 손목 띠지와 동일하다.

물윗길 트래킹 코스는 태봉대교 하부에서 시작된다.

 물윗길 트래킹 태봉대교 구간
물윗길 트래킹 출발점

한탄강 한복판에 부교를 만들어 두었다. 2월 초라 얼음이 녹기 시작해 얼음위로는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부교 옆엔 얼음위로 걸어간 발자국이 선명하다.

물윗길 태봉대교 구간

아… 1월 중순 즈음 한창 추울 때 와야하는 구나를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걷다 보면 중간 중간 인공적으로 빙벽을 만들어 두었다.

인공 빙벽

은하수교가 보인다. 올라갈까…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냥 패스.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야 트래킹 코스를 합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은하수교를 건너면 카페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 개장한 듯.

한탄강 은하수교

얼음이 꽁꽁 얼었다면 모를까… 가을과 봄에는 부교가 아닌 계곡길도 걸어야 한다.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계곡을 걷는다

길이 꽤나 험하다. 최소한 트래킹화 정도는 필수로 갖춰야 한다. 얼음이 꽁꽁언 시즌에는 아이젠도 챙겨야 한다. 다만 아이젠을 착용하고 부교를 걸으면 안된다고 한다. 우리도 혹시나~싶은 기대감에 아이젠을 챙겨갔는데 아쉽게도 착용할 일은 없었다.

이런 꽁꽁언 계곡을 걸어보고 싶다. 내년엔 1월 중순에 꼭~~~~

한탄강의 겨울
한탄강 계곡 얼음위에 쌓인 눈

누군가 계곡에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놨다. 그나마 둘이라 외롭지는 않을 듯…

한탄강 계곡의 눈사람

파란하늘..그리고 하얗게 눈에 덮인 한탄강.

눈 덮인 한탄강

물윗길 코스 중간에 눈축제? 얼음축제?의 흔적이 있다. 눈으로 벽을 쌓아 만든 미로다. 입구로 들어가 출구로 나오면 된다.

물윗길 눈으로 만든 미로
주상절리 미로

자…미로로 들어가 길을 찾아보자.

미로에서 길 찾기 시작

처음엔 무시하고 들어갔는데.. 몇번이나 막다른 길에 부닥쳤다. 미로의 길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눈으로 만든 미로 속

출구로 나오면 길 찾기 성공!!

미로 탈출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인공 빙벽

물윗길 구간 중 가장 험한 구간인 듯…

물윗길 가장 험한 구간

부교는 계속 이어진다.

물윗길 부교 구간

고석정이 보인다. 고석정 오른쪽 정자와 계단을 오르면 물윗길로 진입할 수 있는 매표소가 있다고 한다. 중간 중간 입장권(띠지)을 확인하는 운영요원들이 있다.

한탄강 고석정

고석정 단독 샷~!!

철원 한탄강 고석정

고석정을 지나 뒤돌아 본 풍경. 고석정 뒷편 언덕위는 철원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단지가 있다고 한다. 맛집도 여럿 있다는 택시기사님의 자랑을 들었었다.

한탄강 고석정
고석정

꽁꽁 얼었던 계곡은 2월 초임에도 벌써 많이 녹았다. 십수 년 전에는 2월에도 꽁꽁 얼었었다고 한다.

얼음이 녹고 있는 한탄강 계곡

부교를 지탱해주는 로프에 매달린 방울 모양의 고드름. 아마도 물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면서 동그란 고드름이 만들어 진것 같다.

방울 모양 고드름
방울 모양의 고드름

얼굴 모양의 바위를 지난다. 낮은 코, 두툼한 입술을 가졌다.

물윗길 막바지 구간

봄이 오는 듯.. 얼음을 녹이며 힘차게 물이 흐르는 순담 계곡.

얼음이 녹고 있는 순담계곡

잠시 봄을 부르는 한탄강 계곡의 계곡물을 보자.

물윗길의 종점. 순담계곡에 있는 순담 매표소다.

물윗길 순담 매표소

이곳은 물윗길 순담 매표소와 주상절리길 순담 매표소가 같은 곳에 있다. 이어서 주상절리길을 걸을까 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고고~~!!

#물윗길 #한탄강물윗길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