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 4월 초에 한강변의 북쪽 도로인 강북강변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산 전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십 수년 전부터 봐왔던 모습이지만 한번도 그 산을 오른적은 없었는데 옆지기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아침 일찍 응봉산에 개나리 구경을 다녀왔다.
응봉산은 매봉이라고도 불렸는데 원래는 남산과 산줄기로 이어진 산이었고 주변에도 높지는 않지만 여러 산으로 이어져 있는 산이다. 하지만 서울의 도시화가 가속화되어 도심이 확장되면서 남산과 매봉산은 겨우겨우이어져 있지만 대현산과 매봉산, 응봉산 주변은 모두 잘려나가 상가나 주택지에 포위되었다. 그래서 남산과 매봉산, 대현산, 무학봉, 주변은 모두 언덕이 많은 그런 도시가 되었다.
응봉산 주변은 꽤 유명한 개나리 군락지다.

응봉산의 개나리는 3월 하순부터 4월 초가 절정이다. 이즈음 강북강변로를 잠실쪽에서 여의도 쪽으로 달리거나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옥수역과 응봉역 사이를 지나면 노랑색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개나리가 만개한 응봉산 가는 길
지하철 응봉역 1번출구로 나오거나 1번출구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영주차장과 응봉역 사잇길을 옥수역 방면으로 걸어가면 응봉산 산책로로 갈 수 있다.

길바닥에도 응봉산 가는길이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그 표시를 따라가면 응봉산 산책로 진입구가 나온다.

산책로에 들어서면서 부터 노랑색 개나리 세상이 펼쳐진다. 1년만에 보는 개나리지만 사실 길가에 조금씩 조금씩 피어있는 개나리만 봤지 이렇게 큰 개나리 군락지는 처음 본다.

응봉산 개나리 트레킹
응봉산을 오르는 산책로다. 산책로 좌,우로 개나리 꽃이 한창이다.

사실 개나리는 꺽꽂이가 가능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그래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인지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겪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응봉역에서 올라가는 산책로에서는 경의 중앙선과 중랑천, 그리고 남쪽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멀리 관악산도 보인다.

응봉산은 정상이 해발 100m가 채 되지 않는 야트막한 야산이다. 게다가 정상은 물론 반대편 하산길 까지 모두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다.

금새 올라갈 수 있는 높이지만 경사는 꽤 가파르다. 그러나 쉽다.
살짝살짝 이런 평지길도 있다.

옆에 중랑천과 멀리 한강이 보인다. 왼쪽에 정상부가 보인다.

먼저 핀 개나리 꽃은 떨어지고 새순이 돋는다.

경의중앙선 열차가 달려온다.

응봉산에 개나리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벗꽃도 있다.

멀리 제2롯데월드타워와 용마산과 남한산, 검단산이 보인다.

응봉산 정상의 팔각정. 응봉산 정상엔 꽤나 넓은 광장이 있었다.

정상을 지나 옥수역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

안내판을 보니 서울숲 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걷기좋은 길도 있는 듯 싶다.
멀리 남산이 보인다. 뭐 그냥 서울은 아파트 특별시다.

응봉역 쪽에서 올라와도 좋을 듯 싶다.

개나리 꽃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의 콜라보~

벗꽃도 활짝 피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도 많다.) 개나리가 모두 져도 벗꽃은 남아 있으려나..

경의중앙선 열차를 타고 응봉산을 지나가 보고 싶기도 하다. 시간이 너무 짧아 조금 아쉽겠지???

응봉산 개나리 꽃 탐방 영상하나 보고 가자.

왕복 2km가 채 안되는 짧은 산책길이었다. 개나리와 함께여서 마음도 노랗게 물들 듯…
#응봉산 #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