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초에서 철쭉이 피고 지는 5월 하순은 1년 중 여행에 최적화된 시즌이다.
숲은 연한 초록색으로 물들어가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 오랜시간 걸어도 몸의 지침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우리도 언제부턴가 이 시즌이 되면 거의 매주 자연속을 거닐곤 한다.
지난 번 남해 여행이 너무도 좋았던 기억에 이번엔 그 옆동네(?)인 완도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완도만 구경하기 아쉬우니 완도 가는 길목에 있는 강진군의 강진만 생태공원에 들렀다.

해안습지 공원이라 하면 순천만이 워낙 유명해져서 그렇지 실제로는 강진만 습지가 더 다양한 습지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약 20만평에 갈대 군락지가 있고 청정 갯벌 26 제곱킬로미터가 펼쳐져 있다. 게다가 매년 2,500마리 가량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큰고니가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집단 서식지 이기도 하다. 큰고니가 바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백조다. 그리고 짱뚱어와 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갈대 숲에 감싸인 약 4 km의 생태탐방로 데크길을 걷기 위해 방문했다.

우리는 공원 입구 주차장과 가장 가까운 4 -> 3 -> 5 -> 7-1 -> 9 -> 17 -> 16 -> 11 -> 10 -> 9 -> 7-2 -> 3 -> 4 로 회귀하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1번 포인트로도 갈까 하다 시간 관계상 가지 않았다.
습지공원의 입구인 4번 포인트에 있는 2층 높이의 전망대 에서 바라본 3번 포인트 방면이다.

아..그리고 이곳에선 자전거도 빌려서 탈 수 있다. 데크길로 진입은 금지되어 있지만 자전거 도로가 곧게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를 빌려타도 좋을 듯 싶다.
남해안의 갯벌도 조수간만의 차가 꽤 크다. 지금은 만조에서 간조로 물이 빠지는 시간이다.

멀리 보이는 큰고니(???).

잘 조성된 습지 탐방 데크길. 봄을 맞아 갈대가 푸릇하게 새로 자라기 시작한다. 한여름이 되면 사람 키만큼 자랄 듯.

잠시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아도 좋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갈대밭. 억새가 아니다.

탐방로에는 중간 중간 쉬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속삭임을 들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쉼터가 꽤 여러곳에 조성되어 있다.

습지에 사는 짱뚱어와 게들을 위해 시끄럽게 떠들진 말자. 습지 생명체들에게 이곳은 삶터다.

어느 새 큰고니를 형상화한 고니다리까지 왔다. 고니다리의 전망대에 올라 강진만 습지를 조망하는 것도 좋다.

토요일 임에도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다. 중간중간 몇 팀을 스쳤을 뿐… 한가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있었다.

고니다리를 건너면 주저앉아 있는 큰고리를 만날 수 있다. 큰고니는 겨울 철새인지라 4월30일인 오늘은 모두 시베리아 지역으로 번식을 위해 떠났다. 아쉽지만 조형물로 대신한다.

다시 습지 데크길로 들어선다.

목리1교를 건너며 우리가 걸어온 습지 생태탐방로를 돌아본다. 멀리 고니다리도 보인다.

다시 왔던 곳으로 회귀하기 위해 습지 생태탐방로를 걷는다.

총 걸은 거리 5km 정도가 되며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찍으며 여유있게 걸었다. 소요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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