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예산군 덕숭산과 가야산 일원을 품고 있는 덕산도립공원에 있는 가야산을 4월의 첫 산행 목적지로 삼고 이른 아침 시동을 걸고 이른 새벽 문을 여는 김밥집에서 꼬마김밥을 사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덕산면 가야산로 401에 위치한 덕산도립공원사무소(가야산 지구)다.
주의할 점은 덕산도립공원사무소는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 입구에도 있다는 점이다. 헷갈리면 안된다.
덕산도립공원사무소 출발
가야산 입구에 있는 덕산도립공원사무소 앞에는 괘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산행을 위해 이른 아침에 찾는다면 주차걱정은 없을 듯 하다. 다만 공원사무소까지 들어오는 덕산도립공원 진입로가 벚꽃으로 유명하기에 벚꽃 시즌에는 주차장이 충분할지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도착한 4월 5일 일요일 아침 8시 기준 벚꽃은 60%~70%쯤 피었다. 아마도 주말이 지나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수도권에서 조금 먼 거리라서 그런지 하산한 12시~13시 경에도 주차장은 텅 비어있기는 했다.
화장실에 들른 다음 등산로 쪽으로 벗꽃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주차장을 나와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 코스도 있지만 남연군의 묘를 지나는 코스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가야산의 가야봉 – 석문봉 – 옥양봉을 종주하는 코스를 소개할 때는 옥양봉을 먼저 오르는데 우리는 가장 높은 가야봉을 먼저 오르기로 했다. 가야봉은 남연의 묘 방면인 왼쪽으로 가야한다. 오른쪽은 석문봉과 옥양봉 등산로 방면이다.
차도 오를 수 있는 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작은 저수지가 나타난다. (상가저수지) 이 저수지의 뚝방길을 걷는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며 우리의 첫번째 목표지점인 가야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계소 철탑이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가야봉이다.

저수지 뚝방길을 지나 저수지를 끼고 돌아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가야봉
가야봉 등산로 초입은 지난해(2025년)의 수해로 인해 복구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등산로를 전면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복구가 되어 지날 수 있을 정도였다.

초입은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이 나오면 등산로 안내가 되어있는 곳으로 가고 이정표가 나오면 가야봉 방면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1 km를 남기고 조금씩 경사가 심해지고 중턱에 오르면 이름과는 달리 악산의 면모를 보여준다.

정상부에 다다를 때까지 가파른 경사와 돌길이 이어진다.

가야산의 주능선에 도착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에 있는 대로 능선 너머쪽으로 가면 정상 전망대로 오를 수 있는 데크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만 오르면 가야산 정상이다.

계단을 오르면 잘 정비되어 있는 전망데크가 있고 KBS 중계소가 보인다.

정상에 올랐으니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계단에 걸터앉아 우리가 가야할 석문봉과 옥양봉 방면의 가야산 능선을 조망한다. 크게 보이는 봉우리가 석문봉이다. 그 뒤에 보이는게 옥양봉 같은데.. 저렇게 멀리까지 가야하나 하는 의심이 든다.

가야봉은 해발 678m로 가야산에서 가장 높다. 석문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능선을 걸으며 작은 이름없는 봉우리를 넘기도 해야하고 돌아가기도 해야한다.
석문봉
가야봉에서 급경사를 조금 내려가면 걷기 좋은 능선길도 걸을 수 있다. 양쪽으로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건는 이런 능선길이 참 좋다. 가야봉에서 석문봉 구간은 가야산 3봉 환종주 코스의 백미인 구간이다.

석문봉을 가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이름 없는 봉우리를 넘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급경사의 암벽을 힘겹게 기어오르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긴 구간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산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다.

두번 째(?) 이름없는 봉우리에서 우리가 걸어온 구간을 뒤돌아 본다. 석문봉은 아직 조금 더 가야한다.

큰 바위 아래를 지난다. 저 바위 틈새에도 탑을 쌓아 놓은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무슨 소원을 염원하면서 쌓았을지 궁금하다. 필자 같은 완벽 T 성향의 사람은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그런 마음도 있구나 하는 이해를 하는 정도다.

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어느새 석문봉이 보이는 마지막 암릉구간이다. 가까이에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가야봉 – 석문봉 구간을 모두 걸었다. 힘을 내자.

석문봉에 도착했다. 인증샷을 또 남긴다. (저 배를 어찌할꼬…-.-)

그런데 석문봉의 “석”자를 왜 “섬”으로 보이게 덧칠을 하는 낙서를 해놨다.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 그리고 석문봉에는 민머리의 남자가 구석에서 윗도리를 벗고 낡은 카펫(?)을 깔아 놓고 고양이 사료를 풀어놓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행태를 보니 종종 석문봉에 올라 그런짓(?)을 하는 것 같았다.
옥양봉
석문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믹스커피와 간식을 먹고 옥양봉으로 향했다. 옥양봉으로 가는 길은 석문봉까지 오는 길 보다 훨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옥양봉에 가까워지면 데크 계단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인다. 저만큼 걸어왔다는 사실에 뿌듯해지기도 한다.

바로 위에 옥양봉 정상이 보인다. 누군가 인증샷을 찍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옥양봉 정상석이다.

이곳에서 연세가 70은 훌쩍 넘기셨을 여성분을 만났다. 아들과 함께 온 듯 했는데 아들은 옥양봉까지만 함께 오고 먼저 석문봉으로 일행들과 갔다고 한다. 아들이 방울을 달고 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옥양봉으로 오면서 마주친 방울소리를 내면서 오던 사람이 떠올랐다.
옥양에서 하산하기 전 우리가 걸어온 가야봉과 석문봉 방면의 가야산 주능선을 다시 한번 조망해본다.

이제 하산길에 오른다.
하산길
옥양봉을 넘어가면 바로 덕산도립공원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주차장 방면이다.

주차장까지 거리는 2.6 km 남짓이다. 내려가는 길은 1 km 정도가 경사가 있는 등산로고 그 후는 비교적 완만해 걷기 좋은 길이다. 초입은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점점 경사는 완만해진다. 하지만 돌이 많은 길이다. 발목을 삐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산을 내려오면 등산로를 안내해주는 지도가 있다.

덕산도립공원사무소로 가는 길은 아침과 달리 벚꽃이 더 많이 피어난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만개는 아니었다.

덕산도립공원 진입로의 벚꽃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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