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하여 집콕하고 있던 주말 일요일의 아침.
살짝 내린 비가 그치고 해가 나는 듯 하여 갑작스럽긴 하지만 원주시에 있는 소금산으로 출발했다. 소금산에는 1박2일로 유명세를 탄 소금산 출렁다리가 있다. 소금산은 예전에는 대학생들의 MT 명소인 “간현 유원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간현 유원지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고 “소금산 출렁다리” 또는 “소금산 그랜드밸리” 라는 관광명소로 더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소금산 출렁다리가 있는 그랜드밸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렁다리로 향하면 정작 출렁다리는 보이지 않고 절벽에 가로로 줄이 그어진 것 같은 “잔도”가 보인다. 일명 “소금잔도”다. 그리고 그 잔도의 끝에 스카이타워도 보인다.

출렁다리 하나만 있는 줄 알고 무작정 왔는데 더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듯 하다. 잔도라 하니 예전에 걸었던 “한탄강 잔도길”이 떠오르기도 한다.
출렁다리로 가는 입구에는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다. 아주 오래 전 회사의 MT로 왔던 때에 비하면 천지개벽한 수준이다.

주차장은 아래 안내도의 오른쪽 아래 구석에 있다. 지금은 공사중인 케이블카의 시작점과 주차장이 가까울 듯 하다.

1km 넘게 걸으며 다리를 두세개 건너면 상가의 끝이 보인다. 이 즈음이 예전에 MT를 왔던 곳으로 기억된다.

드디어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계단 데크 바로 앞 마지막 매표소. 입장료는 1인당 1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닐 듯.

위 사진의 오른쪽 매표소 방면에서 올라가 출렁다리와 소금잔도 그리고 스카이타워와 울렁다리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의 왼쪽 길로 나오는 순환 코스다.
첫 목표지점인 출렁다리는 500개가 넘는 데크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는 중간에 있는 “오늘 만큼은 천천히” 라는 글귀가 마음을 울린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멀리 우리가 차를 세워 둔 주차장과 건너온 다리가 보인다.

500개 넘는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보인다. 입장권은 이곳에서 바코드 리더기에 찍어야 한다.

드디어 출렁다리다. 경기도 파주와 양주의 감악산 출렁다리와 비교하자면… 조금 짧다. 하지만 이곳에는 훨씬 더 긴 출렁다리가 더 있다. 걷기 코스 끝부분에 있는 “울렁다리”다.

이때… 출렁다리의 중간에는 차가운 늦겨울, 초봄의 강한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었다. 강한 바람을 맞아가며 소금잔도와 스카이타워 그리고 울렁다리를 바라보았다.

계곡의 강풍에 맞서며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강에는 우리가 건너온 다리가 보인다.

출렁다리를 지나 소금잔도까지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일부 계단도 있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중간에 쉼터도 있고 이정표도 자주 나타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금잔도까지는 앞으로 260m.

소금잔도가 가까워질수록 출렁다리는 멀어진다.

드디어 처음 방문자를 오금저리게 만들 수도 있는 소금잔도의 입구다.

본격적으로 소금잔도를 걷는다. 구조는 한탄강 잔도길의 잔도와 같다. 두 잔도길을 만든 회사가 같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소금잔도를 걷다보면 출렁다리는 멀어지고 울렁다리는 가까워진다.

울렁다리 옆에 공사중인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노약자를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원주시청의 노력이 엿보인다.
소금잔도의 끝에는 또 하나의 출렁다리인 “울렁다리”가 보인다. 이름이 참 재치있다고 느껴졌다. 아무리 봐도 출렁다리 보다는 나중에 만든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울렁다리로 가기 위해서는 스카이타워를 내려가야 한다.

스카이타워에서는 바람이 엄청강했다. 바람불지 않는 날 다시 와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또 하나의 출렁다리인 소금산 울렁다리. 출렁다리가 200m인데 울렁다리는 400m가 넘는 현수교 형식의 출렁다리다.

소금산에는 두개의 출렁다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데 사실 그다지 출렁대지는 않는다. ^^
울렁다리를 건넌 뒤 울렁다리와 스카이타워 그리고 소금잔도를 한컷에 담아봤다. 이날 바람은 너무도 강했다.

울렁다리를 마지막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약간 경사가 있는 산책로다.

하산하면 카페와 식당이 있는 계곡길을 걷게된다. 가다보면 출렁다리가 계곡 건너편 하늘에 보인다.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도 보인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모두 두 시간 남짓 소요되는 소금산 출렁다리길 걷기였다. 총 거리는 6.3 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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