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7월이었던가? 진달래 없는 진달래 능선을 짧게 하이킹 한 후 올린 포스트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몰려왔다. 그렇다 3월 말~ 4월 초가 진달래 시즌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진달래 시즌이 끝나기 전에 진달래 능선을 제대로 하이킹 해보기로 했다.
진달래 능선의 시작
진달래가 만발하는 북한산 진달래 능선은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북한산 우이역에서 하차하면 되고 차로 간다면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쪽에 위치한 교통광장주차장(공영)에 주차한 후 우이동 만남의 광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는 금새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와 도선사까지 갈 수 있는데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은 오전일찍~ 만차가 되니 참고하자. 그래서 우이역에서 우이동 만남의 광장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카페 이디야 앞에서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 운행하는 다람쥐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도 백운대에 오를 때 이용했었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로 오르는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도로 옆 철책의 문을 통해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진달래 능선을 따라 북한산성의 대동문까지 갈 수 있다.

진달래 능선까지는 200m 쯤 올라가면 되는데 짧지만 꽤 가파르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고 나면 갑자기 능선이 나타난다. 바로 이곳이 진달래 능선 하이의 시작점이다.

진달래 능선에 진달래 시즌에 올랐다면 이제 진달래를 즐기며 걷기만 하면 된다.
북한산성 대동문까지
진달래 능선에 올랐다면 대동문까지는 약 2.8 km ~ 3 km 정도만 걸으면 된다. 어려운 난이도의 코스는 없으므로 부담없이 진달래를 즐기며 걸으면 된다. 때때로 나타나는 암릉구간이 조금 있지만 대부분 쉽게 오를 수 있는 작은 경사도의 능선길이다.

다만 대동문에 도착하기 300~400m 전부터는 진달래가 거의 자취를 감춘다는 점을 기억하자. 진달래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말고.
진달래 능선을 걷는 내내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그리고 건너편의 영봉이 병풍처럼 보인다. 진달래 너머로 보이는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을 구경하며 걷자.

우리가 진달래 능선을 오른 이날은 2024년 4월 7일이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이미 절정을 넘긴 시기다. 그래서 진달래 꽃이 떨어지고 푸른 잎이 솟아난 나무도 꽤 많다.
다음 사진의 경우 진달래가 만개했을 때는 훨씬 더 예쁜 진달래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일주일 쯤 전에 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진달래가 절정일 때였다면 사람들에 치이면서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진달래 능선에도 암릉구간이 종종 나온다. 암릉구간은 백련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 전, 후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도 아직 진달래가 만발한 구간도 꽤 있다. 게다가 능선의 남쪽은 절정이 지났지만 해가 잘 들지 않는 북쪽 구간에는 아직 꽃봉오리가 남아 있는 경우도 제법 있다.

진달래 능선을 걷다가 암릉구간에서 폼 한번 잡아봤다.

진달래가 절정인 시기는 넘어섰지만 아직도 만개한 진달래를 볼 수 있다. 이럴 땐 비가 안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불을 생각하면 비가 좀 와야 한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말이다.

대동문에 거의 다다르면, 신기하게도 진달래는 자취를 감춘다. 진달래 감상이 목적이라면 대동문 300m 쯤 전에 유턴해 백련사 쪽이나 우이역 쪽으로 내려가며 한번 더 진달래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어쨌든 우리는 대동문에서 용암문을 거쳐 도선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기에 대동문까지 왔다.

진달래 능선과 북한산의 주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대동문이 있다.
용암문까지
대동문을 지나면 건너편에 이렇게 넓은 광장이 있다. 숲이 우거지는 여름이 되면 꽤 많은 그늘이 산꾼들이 쉬어가도록 유혹할 것 같다.

대동문을 지나 좌회전을 할 경우 600m만 가면 칼바위 능선을 통해 문수봉을 오를 때 만났던 보국문이 나온다.
대동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용암문과 백운봉 암문을 거쳐 백운대까지 오를 수 있다. 이정표에는 용암문까지 1.5 km, 백운대까지는 3.1 km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용암문 방면으로 간다.
500m 쯤 가면 동장대라는 망루가 나온다. 망루라기엔 조금 고급스런(?)느낌이다.

동장대를 지나면 멀리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나란히 보인다.

여름이라면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아직은 푸른 잎이 돋아나지 않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앞 사진 정가운데에 보이는 백운대를 10배 줌으로 땡겨봤다.

백운대 정상에 하얗게 점으로 보이는 것이 태극기이고 까만 점들은 백운대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점들은 정상 앞의 너른 바위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북한산성 성곽길을 따라 용암문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드디어 용암문에 도착했다. 이 용암문은 우리가 북한산 백운대를 오른 다음 하산할 때 통과한 문이기도 하다.

용암문에서 백운대까지는 1.5 km이고 용암문을 통과해 도선사에 있는 용암문공원지킴터까지는 1.1 km다. 우리는 용암문을 통과해 도선사까지 내려간다.

용암문을 지난다.
도선사를 거쳐 하산
이름 모를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은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 특별한 조망은 없다.

그리고 괜히 뭘 조망한다고 구경하며 걷다 간 발을 헛디뎌 다치기 쉽다.
부지런히 걷다보면 도선사가 보인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꽤 큰 사찰이다.

도선사를 지나면 북한산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작은 주차장이 있고 이미 만차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연등앞에 서있는 사람들은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보인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 인근 카페 이디야 커피에서 손님을 태우고 올라온 택시를 잡아 타고 내려가려는 것이다.
우리는 기왕 걷기 시작했으니 북한산 우이역까지 2.4 km를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간다.

총 8.2 km를 걸었고 사진 찍고 간식 먹으며 쉬는 시간 포함 총 3시간38분이 소요되었다.
#북한산 #진달래능선 #대동문 #용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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