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철원 여행

너무도 무더웠던 여름을 버틴 후 맞이하는 가을은 그래서 더 반갑다. 그리고 하루의 빈틈을 활용하여 당일치기 철원 여행을 다녀왔다. 예전에도 다녀왔던 한탄강 상류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에 조성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침식으로 생긴 한탄강 유역의 주상절리길에 조성된 잔도길은 그 유명세 때문인지 주말엔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래서 지난 번 방문때는 사람에 치여 여유로운 걷기를 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에 이번엔 평일의 이른 아침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지도앱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드르니 매표소에서 순담 매표소까지 약 4.5 km의 계곡 탐방로다. 다만 대부분의 구간이 가파른 절벽에 잔도와 구름다리로 만들어진 길이어서 살짝 살짝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1인 1만원이었고 철원군의 지역화폐 5천원권으로 캐시백을 해준다. 주차는 두 매표소 모두 잘 조성되어 있지만 드르니 매표소 쪽의 주차장이 훨씬 넓다는 점을 참고하자. 그리고 주말에는 두 매표소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그래서 별도의 비용 부담없이 4.5 km의 탐방로를 완주하고 셔틀버스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므로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두 매표소 모두 다람쥐 택시가 운행되고 있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다. 택시 요금은 1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탐방로 전 구간을 빠르게 걸으면 1시간 10분 남짓 소요되겠지만 중간 중간~ 잘 조성되어 있는 쉼터에서 쉬엄쉬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1시간30분 이상 소요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주말 보다는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권을 발권한 다음 계곡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탐방로가 시작된다.

잔도길을 걷다 보면 중간 중간 조망점 마다 전망대와 쉼터를 조성해두었다. 사람이 너무 북적대지 않는다면 쉬엄쉬엄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참 좋다.

한탄강에 물이 많아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잘 들려서 좋았다. 그리고 계곡 남쪽 사면에 잔도길이 조성되어 있어 아침의 강한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대부분은 잔도 구간이다.

한탄강 계곡의 절벽 암반에 앵커를 고정시켜 길을 떠받치게 만든 구조다. 그렇다 보니 꽤나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스카이워크를 만들어두었다. 스카이워크 중에는 유리바닥도 있다.

그리고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잔도길의 모습이다.

스카이워크를 지탱하고 있는 암벽에 고정된 앵커도 보인다. 왠지 불안~불안~한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한탄강에 물이 많으니 보기에 참 좋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봄의 끝자락인지라 꽤 물이 적었었는데 여름에 비가 제법 내려서인지 물이 많았다.

그리고 탐방로에서 가장 긴 쿠름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한쪽 끝인 순담계곡이 보인다.

그리고 순담계곡의 마지낙 잔도길 구간의 풍경이다.

순담계곡을 빠져나오면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 매표소가 나온다.

순담 매표소 출구를 빠져나와 택시 탑승장에서 기다리니 금새 택시 한대가 우리를 태우러 왔다. 드르니 매표소까지는 10분 남짓 걸리며 요금은 1만원이 나왔다.

드르니 매표소에 도착하여 탐방로 입구 옆의 한탄강을 건너는 구름다리인 두루미교를 건너기로 했다.

특이한 모양의 구름다리다.

두루미교의 건너편은 철원 오대쌀을 생산하는 철원평갸가 펼쳐진다. 강건너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 극적인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두루미교 건너편
두루미교 건너편

어느새 논이 황금들녁으로 변해있었다. 이미 벼를 수확한 논도 꽤 보였다.

철원 오대쌀의 본고장
철원 오대쌀의 본고장

9시 30분 쯤 드르니 매표소에서 시작된 탐방은 12시가 다돼서 마무리됐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한정식집 연사랑의 철원 밥상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연사랑이다.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가 있는 곳 바로 아래의 한정식집이다. 그리고 선택한 메뉴는 연사랑의 기본 밥상인 “철원 밥상” 2인분이다.

나물과 고추장 그리고 된장을 조금씩 넣어 비벼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이 한정식에 제육이나 미나리전 등 추가 메뉴를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두명인지라 추가 메뉴를 주문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식사를 마친 후 찾은 곳은 식후 산책에 좋은 고석정 꽃밭이다.

고석정 꽃밭

고석정 꽃밭은 봄과 가을 두 번 개장하는 철원군의 꽃 투어 명소다. 2025년 가을 개장은 8월27일 부터 11월 2일 까지다. 평일이기에 그럭저럭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고석정 꽃밭은 철원읍에서 한탄대교를 건너 고석정 국민관광지 바로 전에 위치한다. 주차요금은 없지만 입장료는 있다. 입장료는 1인 1만원이고 5천원은 철원 지역화폐로 캐시백 해준다.

우리는 꽃밭 바로 앞의 제1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꽃밭에 입장한 다음 바로 깡통열차를 탔다.

깡통열차는 꽃밭을 한바퀴 쭈욱~도는데 중간에 5~10분 정도 하차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고석정 꽃밭에는 어느새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었다.

이런 집에서 일주일 쯤, 아무 생각 없이 살아보고 싶다. 코스모스 오른쪽 위의 보라색 꽃은 버베나 라는 꽃이란다.

빨강, 노랑 원색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맨드라미 꽃밭도 조성되어 있다.

밤에 보면 왠지 섬뜩할 것 같은 민얼굴의 조형물도 있다.

오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깡통열차로 꽃밭을 한바퀴 둘러보고 정문에서 가까운 하일라이트인 꽃밭 일부만 둘러본 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카페 은하수

카페 은하의 존재를 인지한 것은 몇 년 전 한 겨울에만 걸을 수 있는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을 다녀왔을 때였다.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코스가 바로 저 은하수교 아래를 지난다. 당시에는 물윗길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이 조금 어려워서 오지 못했었다가 오늘에야 카페 은하에 들렀다.

이 카페에서 말차 컵빙수와 블루베리 요거트를 맛나게 먹고 서둘러 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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