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등산을 즐기기에 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편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관악산이라는 명산들이 서울 외곽을 둘러 싸고 있는데다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좋다. 게다가 제법 높고 험한 산세로 인해 산을 오르면서 즐길 수 있는 멋진 풍광도 수준급이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고 자주 오르는 등산 애호가들에게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 개의 산은 매우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꽤 높고 험한 코스를 오르고 내려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필자처럼 체력이 부족하거나 발바닥, 무릎,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기도 한다.
반면 서울에는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도 있다. 게다가 이 산은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바로 광화문과 경복궁의 동쪽과 북쪽을 휘감고 있는 인왕산과 북악산이 바로 그 산이다. 옆지기와 나는 5월의 첫날, 인왕산과 북악산을 한번에 오르고 내리는 당일치기 인왕산, 북악산 연계 산행을 하기로 했다.
독립문역 출발
인왕산과 북악산 연계산행의 출발점은 성균관대학교 후문(와룡공원)과 독립문역(3호선)으로 잡는 것이 편하다. 이 출발점들은 자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독립문역에 있는 서대문독립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다만 이 주차장은 평일엔 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단체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버스만 주차를 허용해서 승용차가 주차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독립문역 1번과 5번 출구를 나와 도로를 따라 고개를 오르면 바로 앞에 서대문구의 안산자락길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무악재 하늘다리가 보인다.

도로 양쪽에 무악재 하늘다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하늘다리 왼쪽은 안산 자락길이고 오른족은 인왕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최근에 정비를 마친 듯 깨끗하고 편안한 데크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 보면 인왕산 등산로인 성곽 방면으로 갈 수 있다.
본격적인 인왕산 등산로로 가는 계단이다. 일명 해골바위 방면.

이 바위가 해골바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산행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바위 오른쪽은 선바위 방면이고 왼쪽은 성곽길 방면(320m)이다.

높은 곳의 바위에 올라 세상을 발아래에 두고 내려다 보는 맛은 해본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 잠시 차가운 바람에 땀을 식히며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본다. 건너편은 절벽이고 이 바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바위에 나있는 홈을 디디고 올라야 한다.

성곽길로 향하다 보면 위태위태하게 절벽에 붙어(?)있는 바위를 보게 된다. 딱~ 보는 순간 “저 바위는 언젠가 굴러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 위험해 보인다. 그 바위너머에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듯 싶다.

이후에 몇몇 기도터를 지나며 걷다 보면 드디어 서울도성 성곽길 인왕산 구간에 접어든다.

성곽길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황학정 방면이고 위로 올라가면 범바위를 거쳐 인왕상 정상이 나온다.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 정상으로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첫번째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봉우리의 바위가 범바위인 듯하다. 범바위를 넘어간다.

범바위를 오르는 구간에는 좁은 바위 틈새 구간이 있는데 한사람 밖에 오르 내릴 수 없어 내려오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이 엉켜 병목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니 주의하자. 범바위를 지나면 드디어 인왕산 정상이 보인다.

하늘이 맑아서 정말 깨끗한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 시내는 웬만해서는 깨끗하고 푸른 지평선을 볼 수는 없다.

인왕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45분이었다. 그래서 조금 안개 비슷한 것이 살짝 끼어있기도 해서 파란 하늘은 볼 수 없었다.하지만 남산의 서울 타워는 잘 보였다 인왕산 정상은 넓은 바위여서 자리 잡고 앉아 서울의 풍경을 보며 힐링하기에 좋다.
인왕상 정상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미어터질 예정이다.

사람이 없을 때 얼른 정상석(목)을 찍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물을 마시고 인왕산의 명물 기차바위로 향한다.
기차바위
정상부에서 샛길로 빠지면 정상을 지나 인왕산의 명물 기차바위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기차바위에 도착하기 전 자하문(창의문)과 기차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북악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창의문(자하문) 방면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기차바위까지 갔다가 잠시 간식을 먹고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왜 기차바위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왕산과 수락산 두 곳에 기차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암릉이 있다.

멀리 북한산이 한눈에 보인다. 내가 알기론 왼쪽의 봉우리가 북한의 족두리봉이고 오른쪽 끝의 봉우리가 보현봉, 그리고 조금 왼쪽 보현봉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사실 문수봉이 보현봉 보다 높은데 보현봉 뒤에 있어 마치 낮은 것 처럼 보인다.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북한산이다. 오른쪽 봉우리가 북악산이고 왼쪽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북한산 보현봉과 문수봉이다.

기차 바위에서 창의문(자하문) 갈림길로 돌아오며 잠시 안산이 잘보이는 곳에서 풍경을 감상했다.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인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이다. 아침을 아직 먹지 않았기에 잠시 쉬며 준비해간 간식을 먹고 북악산으로 향한다.
북악산 입구 창의문(자하문)
창의문과 기차바위의 갈림길로 돌아가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을 내려간다. 우리가 다시 올라가야 할 북악산을 보며 걷는다.

내려가다 보면 두 그루의 나무가 연결되어 있는 연리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참 신기하다.

인왕산을 내려오면 석파정과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공원인 청운공원이 있다. 우리는 그 공원을 관통해 지난다.

청운공원을 지나면 도로가 나오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창의문이 나온다. 창의문 건너편에는 카페가 꽤 많은 부암동이 있다.

창의문은 한양도성의 4대문과 4소문 중 하나인데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에 있는 소문이다. 자하문은 별칭인데 근처 계곡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고 개성의 명승지인 자하동과 주변 경관이 비슷하다 하여 자하문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북악산(백악산)
우리는 자하문 옆으로 나있는 계단을 통해 성곽길을 따라 북악산을 올랐다. 계단을 오르면 안내소가 있는데 화장실도 있다. 긴 산행중에 만나는 깨끗한 화장실은 거르면 안되는 것이 진리다.

성곽길에 들어서면 계단이 나오는데, 이제 계단지옥을 헤쳐나갈 시간이다.

계단의 개수는 무려 1432개다. 북악산 정상부까지 모두 계단이다. 이 데크 계단이 조성되기 전에는 그냥 돌계단이었는데 정말 힘든 구간이었다. 돌계단 하나하나의 높이도 엄청나서 어린이들이나 노약자는 말리고 싶은 그런 구간이었다. 하지만 데크 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있고 중간에 쉼터도 있다. 1432개의 계단을 오르려면 꽤 힘들고 올라갈 수록 계단 하나하나의 높이도 높아져 더 힘들긴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다만 이 구간은 군사보호구역이어서 대부분의 구간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리고 데크 계단을 오르는 내내 CCTV를 만날 수 있다. 정말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북악산 너머는바로 청와대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촬영한 북한산 방면의 풍경이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산의 이름이 백악산이라고 씌어 있다. 원래는 백악산이라 불리었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북악산이라고 불렷다 한다.

백악산의 조망은 썩 좋지는 않다. 사방에 숲이 있어 조망은 인왕산의 기차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정도다.
청운대와 삼청공원 방면으로 하산
북악산을 넘어 건다 보면 청운대가 나온다. 청문대에서 바라본 북악산 정상이다.

청운대를 지나 걷다 보면 삼청안내소(삼청공원)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 갈림길에서 쭈욱~ 800m를 걸어 내려오면 삼청안내소가 나온다.

삼청안내소를나와 길을 건너면 삼청공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테니스장을 왼쪽에 두고 걷다 보면 다시 도로를 만난다. 그곳에 종로11 번 마을버스 종점(삼청공원)이 있다. 우리는 종로11번 마을버스를 타고 세종문화회관에서 하차하여 다시 704 간선버스로 갈아타고 독립문역으로 돌아왔다.
걸은 거리는 7.5 km이고 소요 시간은 3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휴식시간 포함이며 갤럭시 워치를 사용해 삼성헬스에 기록된 정보다.
#인왕산 #북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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