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천국 – 점봉산 곰배령 하이킹

7월에 접어들면 한 낮의 뜨거운 햇볓으로 인해 산행이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저질체력에 온몸이 지방으로 가득찬 필자와 같은 체형의 사람은 더위를 먹고 쓰러져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7월이 넘어가면 주로 완만한 경사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떠난다.

점봉산 곰배령

그냥 “곰배령”으로 더 잘 알려진 설악산 국립공원 점봉산 자락의 곰배령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서양양 IC에서 진출하여 구룡령 정상의 조침령터널을 지나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강선리(설피마을) 주차장에서 탐방을 시작하게 된다. 이 주차장 건너편에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가 있고 이곳에 곰배령 탐방로의 출입통제소가 있다.

인제군 점봉산 일원은 원시림과 야생화가 잘 보전되어 있어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기 때문에 출입 신청을 통해 미리 예약한 일정 인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다. 때문에 곰배령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산림휴양통합플랫폼인 숲나들e (https://www.foresttrip.go.kr/)에 먼저 회원가입을 한 다음 “숲길” 메뉴를 클릭하여 숲길예약 페이지로 들어간다.

숲길 예약 페이지에서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날짜, 인원을 입력하고 조회한 다음 출입 시간을 선택하여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약 500여명만 신청을 받기 때문에 야생화가 만발하는 봄부터 초여름에는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 미리미리 예약해야 한다.

주차는 앞에서 언급했듯 강원도 기린면 설피밭길 639 (구, 기린면 진동리 217-1)에 있는 곰배령 주차장에 하면 된다. 네이버 지도 상에는 강선리 입구 주차장이라고 되어 있다.

참고로 기린면 진동리(설피마을)에서 출발하지 않고 인제읍 귀둔리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 귀둔리 출발코스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출입신청을 해야하며 인제읍 귀둔리로 가야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곰배령에 간다”고 하면 귀둔리 코스가 아닌 진동리 코스를 말한다.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출발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출입시간인 9시에 맞춰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로 갔다. 주말 일요일 아침이기에 9시 15분 전에 갔는데도 입장 대기줄이 상당히 길었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인지 출입 시작 시간인 아침 9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신분증을 확인하고 입산 허가증을 배부하여 입장시키고 있었다. 원칙적으로 신분증의 이름과 신청자의 이름을 일일히 확인하고 있었다.

곰배령 탐방로 초입은 경사가 매우 완만해서 산책로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했다.

그리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숲 답게 온대림이 정말 잘 보존되어 있었다. 따가운 햇살을 곰배령 정상에 도착할 때 까지 나무들이 거의 가려주어 심각한 더위는 느낄 수 없었다.

강선마을

완만한 산책로 수준의 흙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약 2 km 지점에 강선마을이 나온다. 1993년 곰배령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부터 이곳에서 살던 주민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들이 강선마을에 식당과 펜션을 오픈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강선마을에 마지막 화장실이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곳 식당에서는 술도 판매하고 있다. 제발 산에 오를 때는 술을 마시지 말자.산행을 마친 다음 하산길에 마시길 바란다.

강선마을을 지나면 이후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주의하자.

곰배령 오르기

강선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타난다. 길도 조금 좁아지고 이전 보다는 조금 경사 높아진다.

하지만 길이 그다지 험하지도 힘들지도 않다. 반면에 숲은 “온대 밀림”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우거져있다. 그리고 숲이 우거지는 만큼 경사도 조금이긴 하지만 가팔라진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돌계단이 아닌 나무계단이 나오면 곰배령 정상에 거의 다 올라온 것이다.

이 나무계단의 끝에 곰배령이 있다.

야생화 천국 곰배령

나무 계단의 끝에 오르면 갑자기 우거진 숲도 끝나고 초원이 시작된다. 바로 이곳이 야생화 천국 곰배령이다.

주말의 첫 타임(9:00)에 조금 먼저 오른지라 다행스럽게도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위한 줄이 그다지 길지 않았다. 얼른 줄을 서고 먼저 인증샷부터 찍었다.

인증샷을 찍고 느긋하게 곰배령을 둘러보았다. 하산 코스 방면이다.

우리가 올라온 코스가 아닌 “하산 전용 코스” 방면은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턱에 쉼터가 있어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하산 전용 코스의 쉼터로 올라가며 곰배령을 내려다 보았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곰배령 정상석이다.

쉼터까지는 약 15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곰배령 쉼터

대부분의 곰배령 탐방객들은 곰배령을 둘러보고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한다. 그리고 쉼터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선지 쉼터에는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곰배령 쉼터에 자리잡고 앉아 과일과 간식을 먹었다.

우리가 간식을 먹는 동안 뒤쪽 데크에 다람쥐가 서성이고 있길래 다람쥐가 좋아하는 견과류로 유혹해봤다. 먼저 챙겨운 아몬드를 부숴 볼에 챙겨넣더니 떠나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길래 조금 가까이에 호두 반쪽을 놓았더니 다가와 먹었다.

그리고 잠시 우리를 바라보더니 휘리릭~ 제 갈길을 간 곰배령 다람쥐다. 손을 뻗으면 닿을 지근거리까지 다가왔다.

곰배령 쉼터에서는 설악산 대청봉이 보인다.멀리 보이는 봉우리 중 구름에 살짝 가린 오른쪽 봉우리가 바로 대청봉이다.

하산하기 전 쉼터에서 마지막으로 곰배령을 조망했다. 봄과 초여름(5월~6월)의 야생화가 만발한 시기는 아니었지만 구석 구석에 아직은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아마도 7월말에서 8월 중순이 되면 또 한번 야생화 천국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하산 전용 코스로 하산했는데 올라왔던 코스 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가 높고 힘들었다.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고 걸은 거리는 11.0 km 였다.

#점봉산 #곰배령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